“미래에는 뇌파를 인지하는 센서를 도입해 사용자가 원하는 어떤 모션도 취할 수 있는 Prosthetic hand를 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에는 어떤 세포로든 분화할 수 있는 만능 줄기세포 단계를 거쳐서 이미 운명이 고정된 세포를 환자에게 필요한 세포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에는 우주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산책하듯 우주로 나갈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고 나갈 우리 청소년들이 그리고 꿈꾸는 미래의 모습들이다. 이처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바뀌게 될 미래를 상상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그 아이디어를 구현해 보는 청소년과학창의대회가 열렸다.
과학기술로 미래를 그리다
제21회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 현장에서 13일부터 2박 3일간 해커톤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전국의 초중고교 28개 팀이 ‘과학기술로 미래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모여서 과학에 대한 열정과 미래에 대한 꿈을 마음껏 펼쳐보는 시간을 가졌다.
팀 간의 경쟁보다는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는 과학창의융합(STEAM) 교육 프로그램인 이번 대회는 ‘꿈을 만나는’ 1라운드, ‘함께 그리는’ 2라운드, ‘미래를 여는’ 3라운드를 거쳐서 ‘아이디어를 스팀하라’는 해커톤 미션을 완수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심사위원장을 맡은 석철진 경희대 교수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무엇을 느꼈으며 어떻게 협력했는지, 그리고 융합이라는 고리를 어떻게 STEAM으로 재해석했는지 그 과정을 중심으로 심사했다”고 심사기준을 밝혔다.
심사 결과 과학상은 인천 양정여고팀, 기술상은 인하대사범대부속중학교팀, 공학상은 선학초교팀, 인문상은 송도고팀, 수학상은 대전 대신고팀이 각각 수상했다. 인문상의 송도고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태도를 배웠고, 공학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력이 향상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수학상의 대전 대신고팀은 “혼자 고민하던 문제들이 친구들과 밤을 새워가며 공유할 수 있어 좋았고, 그 덕분에 우정도 쌓게 되었다”며 “수학이 누구나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친근한 과목이라는 사실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혜택이 공평한 미래를 꿈꾼다
영예의 ‘창의대상’은 해운대고 ‘The Great Nerds’ 팀에게 돌아갔다. 이 팀은 ‘모두가 공평하게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으로 절단 장애인들을 위해 아두이노를 이용한 실용적인 의수를 만들기 위한 탐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개발할 수 있는 의수의 한계는 단일 용도에 맞는 의수 제작 뿐이었는데, 그것은 신호를 줄 수 있는 체계의 부족 때문”이라고 원인을 진단한 후에 “앞으로 뇌파를 인지하는 센서를 도입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비전도 제시했다.
이들은 “3D프린터로 손바닥, 손가락, 관절 부분 등을 출력하고 이것들을 조립하여 손의 구조를 갖춰나가고 내구성 있는 실로 손가락 마디별로 연결하여 이를 매듭짓고 서보모토에 연결하는 과정을 진행했다”며 “탐구과정을 진행하느라 밤을 새우고 새벽에 쪽잠을 자고서 수업에 들어가는 생활을 3주나 계속해 많이 힘들었지만 창의대상을 받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청소년과학창의대회 시상식에서 박태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이번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주제로 진행되어 정말 놀라운 미래의 변화된 모습을 미리 볼 수 있었다”며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우리 손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던 아브라함 링컨의 말처럼 우리 청소년들의 손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크다”고 격려했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7-08-16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