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민국의 미래를 빛낼 과학인재들의 힘찬 비상이 시작됐다. 전 세계의 우수한 과학인재들이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겨루는 국제과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하는 한국대표단이 26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발대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
두뇌올림픽 한국대표단 발대식 열려
1894년 헝가리 수학올림피아드를 모체로 시작된 국제과학올림피아드는 수학과 과학에 재능이 있는 20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모여 이론과 실험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어 ‘두뇌올림픽’이라 불린다. 우리나라는 1988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첫 출전한 이래로 지난해까지 우리나라는 총 33회의 종합 1위를 차지할 만큼 우수한 성과를 거둬왔다.
올해는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청소년물리토너먼트 시작으로 수학, 물리, 화학, 정보, 생물, 천문, 지구과학, 중등과학 등 9개 분야에서 국제과학올림피아드가 펼쳐지는데, 우리나라는 총 45명의 국가대표 학생들이 참여한다.
이날 발대식에서 박태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하면서 “불굴의 도전정신과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미래를 창조하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강병삼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협업이 강조되는 만큼 뛰어난 두뇌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따뜻한 가슴이 더 필요하다”며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계속해 나감으로써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참된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히 이번 발대식에는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던 선배들이 나와 국제과학올림피아드 현장에서 직접 겪었던 경험담과 유용한 팁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져 이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는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국제정보올림피아드 2015년 은메달, 2016년 금메달을 수상한 구재현 학생은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하는 것이 좋다”며 “메달의 색이 인생에 중요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니 대회 성적보다 조금 더 멀리 보고 공부를 할 것”을 당부했다.
2015년 국제생물올림피아드에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했던 석진현 학생(연세대 의예과2)은 “하루 종일 야외에서 생선 비린내를 맡으며 동물해부학 실험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국제과학올림피아드는 한 자리에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고 할 정도로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더 없이 좋은 국제 경험의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각오 밝혀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중에서 가장 전통있는 대회로 꼽힌다. 올해 한국대표로 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하는 안정현 학생과 김세훈 학생은 서울과학고 3학년 친구다.
“어려서부터 수학에 관심이 많았고, 학교에서 동아리를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수학올림피아드대회를 준비하게 되었다”는 안정현 학생. “올림피아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도 대학입시에는 반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국가를 대표해 세계 대회에 나간다는 것도 대단히 큰 영예이기 때문에 시간 투자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김세훈 학생도 “우리나라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로 나가서 글로벌적으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도 큰 메리트인 것 같다”며 “수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이 2015년 3등, 2016년 2등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올해는 1등을 할 타이밍”이라며 꼭 1등을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국제청소년물리토너먼트는 8개 국제과학올림피아드와 달리 과제탐구활동과 그 결과를 영어로 토론하는 새로운 유형의 대회다. 매년 17개 문제가 주어지는데, 세계 각국의 기초과학과 과학교육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올해 국제청소년물리토너먼트에 출전하는 김민수 학생(경기북과2)은 남학생인데도 불구하고 긴 머리를 뒤로 묶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융합인재답게 마음도 따뜻했다. “아는 선생님께서 암으로 투병하실 때 가발을 쓰시는 것을 보면서 소아암 환자들의 가발을 만드는데 기부하기 위해 머리를 기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물리도 좋아하고, 토론하는 것도 좋아해서 물리토너먼트대회에 출전하게 됐다는 그는 “부모님이 해외파견근무를 하시는 덕에 유치원은 미국에서, 초등학교는 유럽에서 공부를 해서 영어에도 자신이 있다”며 “이번에 세계 여러 친구들과 함께 교류도 하고 열심히 토론도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7-06-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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