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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은영 객원기자
2017-05-17

"병원치료, 손목밴드 터치 한번" 미래의 디지털 병원은 침대에서 원스톱 서비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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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병원은 어떤 모습일까.

환자는 병원 침대 위에서 입원 수속 부터 치료는 물론 퇴원 수속까지 할 수 있게 된다. 터치 한번이면 전용 단말기로 그 날 해야 할 병원 일정과 회진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의사와 로봇 수술도 더이상 낯설지 않다.

미래의 병원은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챗봇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을 통해 혁신될 전망이다.

미래 병원의 모습을 전망해보는 '디지털병원 전문세미나'가 카이스트 도곡캠퍼스에서 개최되었다.
미래 병원의 모습을 전망해보는 '디지털 병원 전문세미나'가 카이스트 도곡캠퍼스에서 개최되었다. ⓒ김은영/ ScienceTimes

16일(화) 서울 강남구 카이스트 도곡캠퍼스에서 한국디지털병원수출사업협동조합 주최로 열린 '디지털 병원 전문 세미나'에서는 4차산업혁명 시대, 미래 병원에서 이루어질 여러 의료 혁신에 대한 정보와 논의가 쏟아졌다.

터치만으로 입원과 퇴원 수속 OK, 침대 위에서 원스톱 서비스

먼저 예측해 볼 수 있는 미래 병원은 환자의 침대 위에서 입퇴원의 모든 절차가 진행되는 그림이다.

환자의 웨어러블 헬스밴드를 가져다 되면 입원 수속에서부터 퇴원까지 모든 절차가 환자의 침대에서 일사천리로 이루어진다.

환자용 의료 전문 단말기 시스템이 구축된 덕분이다. 환자용 의료 전용 단말기 시스템은 침대 위 전용단말기와 거치대를 통해 입원과 동시에 환자의 웨어러블 헬스기기를 통해 치료 기간 동안 호텔과 같이 편리하고 편안하게 병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침대 위에서 모든 병원 업무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병원 시대가 열린다. ⓒwww.hconnect.co.kr
침대 위에서 모든 병원 업무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병원 시대가 열린다. ⓒwww.hconnect.co.kr

입원 일정, 투약정보, 호출, TV, 인터넷, 회진 정보, 병원서류까지도 침대 위에서 터치 한번으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www.hconnect.co.kr
입원 일정, 투약정보, 호출, TV, 인터넷, 회진 정보, 병원서류까지도 침대 위에서 터치 한번으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www.hconnect.co.kr

수액 체크 및 약물 투여 등의 시스템도 개인용 단말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병원에서 환자가 어떤 경로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의 안내도 상세하게 제공된다.

지루한 치료 기간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과 인터넷, TV 시청은 보너스. 제품을 개발한 헬스커넥트 김 혁 팀장은 "환자들의 치료 과정에 필요한 여러 서비스들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하였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중동권과 중국에 진출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러한 환자 전용 개인 의료 단말기는 해외에서도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의 경우 게임과 전화가 가능한 환자 전용 단말기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편의성과 정보 보안은 별개의 문제이다. 김 혁 팀장은 "수술 결과 등 유출하면 문제가 되는 결과는 환자의 정보와 의사 직원증이 연결되어야 공개되는 등 더욱 보안이 강화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의 혁신은 인공지능에서부터 시작, 눈부신 활약

미래 병원 시스템에서는 인공지능의 활약이 눈부시다. IBM 인공지능 의료 프로그램 '닥터 왓슨'은 지난해 가천대 길병원을 시작으로 국내 병원에 도입되었다.

정확한 명칭은 '왓슨 포 온 콜로지'. 왓슨은 이미 폐암과 유방암, 대장암, 직장암, 위암 등 많은 분야의 암진단 결과에서 90% 넘는 정확성을 검증받았다. 뿐만 아니다.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치료법에서도 실제 의사들의 치료법과 80~90% 일치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의료 프로그램 '왓슨 포 온콜로지'를 통한 인공지능 암센타를 만들었다.
가천대 길병원은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의료 프로그램 '왓슨 포 온콜로지'를 통한 인공지능 암센타를 만들었다. ⓒwww.gilhospital.com/

왓슨이 국내 병원에 도입된지 6개월여만에 의사들의 최고의 파트너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앞으로 왓슨을 필두로 인공지능 기술은 의료계 전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의사들의 개인화된 음성을 인공지능으로 습득해 변환해주는 음성기반의 의료 녹취시스템을 통해 앞으로 병원 업무가 더욱 효율적이고 신속해질 것으로 보인다.

음성기반의 의료녹취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는 환자 진료시 의무기록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실제 환자와 대화하고 진찰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 환자의 진료 만족도를 높이는 데 첫번째 이유가 있다.

셀바스 AI의 김경선 AI융합사업실장은 "직접 메뉴얼을 기록하고 이관하는 등에 따른 작업에 소요되는데 필요한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는 부분도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공지능과 로봇, 자동시스템에 의한 의료계의 현실을 짚어보는 시간도 있었다.

연세대학교 변효진 교수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로 근무하며 느낀 점들을 공유했다. 그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공지능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어느날 인공지능 의료 프로그램 왓슨이 국내 병원에 도입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마취과가 제일 먼저 없어질 부서"라는 동료의 농담에 화들짝 놀라 위기감에서 심도 깊은 공부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변 교수는 먼저 로봇 수술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로봇 수술은 의사의 시야를 좋은 뷰로 확보해주고 세밀한 수술에서 의사의 익숙하지 못한 손놀림이나 떨림을 방지하여 보다 효과적인 수술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왓슨도 마찬가지였다. 왓슨을 통해 진단을 하고 의사가 가질 수 있는 오류를 검증하고 정확도를 높여주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면서 의사들의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로봇 등이 보조적 도구로 사용되어야 확산될 것

변 교수는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의료계에서 보다 큰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그 역할은 인간 의사를 돕는 보조적인 도구일 경우에 한했다.

변 교수는 스스로 약재를 자동으로 조절해 마취를 할 수 있는 자동마취기계 '세다시스'의 사례를 들었다.

세다시스(SEDASYS)는 존슨 앤 존슨사에서 개발한 최초의 컴퓨터 기반 자동마취투여기기로 미국과 호주 등지에 판매되어 사용되어 왔다.

변 교수는 "수면 마취는 '줄타기'와 같다. 약물이 지나치면 전신마취가 되고 부족하면 도중에 깨어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환자의 호흡, 심전도, 혈압, 신체의 떨림 등의 미세한 상태를 알 수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세다시스는 이러한 위험성 부분에서 환자들에게 안정성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했고 의사들에게는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저항감에 결국 도입된지 1년만에 퇴출당하고 말았다.

앞으로 미래 병원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을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진단과 수술, 그리고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이루어지는 모습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측된다.

아무리 효율적이고 정확하더라도 기계와 인공지능이 병원 업무를 장악하게 될 것 같지도 않다. 일자리의 위기의식을 가진 인간과의 공존을 통해 보다 나은 병원의 모습으로 혁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영 객원기자
teashotcool@gmail.com
저작권자 2017-05-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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