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추면서 팔과 다리를 비대칭으로(asymmetrical) 움직일 수 있다면, 당신은 멋진 여자 춤꾼이다. 여기에 필수적인 것은 히프를 흔드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여성의 춤동작을 분석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춤의 원리를 발견했다. 가장 기본은 히프를 흔드는 것이지만, 차별화는 팔과 다리를 얼마나 비대칭적으로 움직일 수 있느냐에 모아졌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여성 댄서의 춤동작을 발견했다고 과학자들이 지난 9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분신(아바타)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 춤 잘 추는 여성의 춤동작은 어때야 하는지 정확히 짚어냈다.
영국 노덤브리아(Northumbria University) 대학 연구팀은 수년전부터 남자와 여성 춤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해왔다. 몇 년 전에는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 춤 원리를 발표한 적도 있다.
히프를 잘 흔드는 것이 여성 춤의 기본
이 논문의 주 저자인 닉 니브(Nick Neave) 노덤브리아 대학 심리학교수는 “히프를 흔드는 것은 매우 여성스러운 특징으로서 잘 추는 춤으로 판정받을 때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니브 교수가 또 중요하게 발견한 것은 팔다리 운동의 비대칭성이다. 팔과 다리를 대칭적으로 움직이는 춤동작은 평가자들에게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았다. 팔과 다리를 독립적으로 다양하거나 과장된 동작을 섞어서 약간 서로 어긋나게(out of phase)움직이는 동작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여성은 신체의 움직임을 고도로 통제할 뿐 아니라, 똑똑하고 창의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춤 잘 추는 여성은 3가지의 움직임이 매우 훌륭하다.
첫 번째는 히프를 멋지게 흔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매우 비대칭적인 넓적다리의 움직임이다.
세 번째는 중간정도 비대칭적인 팔의 움직임이다.
니브 교수팀은 39명의 여성들이 드럼 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을 찍은 다음, 누가 어떤 춤을 췄는지를 구분할 수 없도록 컴퓨터로 아바타(avatar)를 만들어 분석했다. 연구팀은 57명의 남성과 143명의 여성에게 비디오로 기록한 아바타의 춤솜씨를 평가해서 점수를 내도록 요청했다.
연구팀은 가장 잘 추는 춤꾼 5명과 가장 못추는 5명을 평가했다. 그리고 팔꿈치, 히프, 척추관절각도(spine joint angle)등에 집중했는데 왜냐하면 이들은 핵심적인 생의학적인 변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1.5초 동안 가장 나쁜 평가를 받은 여성과,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여성의 춤을 분석한 자료를 논문에 실었다. 두 여성의 오른손과 왼손의 위치를 그린 그래프를 보면, 한 여성은 두 선의 높이가 일정했다. 다른 여성은 파도처럼 오르내리면서 X자로 교차하는 모습이 뚜렷이 나타난다.
척추를 어느 정도나 좌우로 흔드는지, 그리고 춤을 출 때 옆에서 보는 두 다리의 각도가 얼마나 벌어지고, 팔꿈치를 굽히면서 생기는 각도가 얼마나 되는지 등도 중요한 요소이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평가자들은 어떤 움직임이 대체로 좋은 댄서임을 보여주는지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댄서의 신체 중 어느 부분에 끌리는지는 달랐다.
니브 교수는 “남성들은 팔의 움직임에 더 끌린 반면, 여성들은 다리 움직임에 더 끌렸다”고 말했다.
건강 및 질병 예방연구에 도움 될 듯
그러나 남녀가 어떻게 춤을 춰야 더 유혹적인지를 아는 것은 연구목적의 일부분일 뿐이다. 춤 연구는 신체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할 뿐, 신체 움직임이 건강 또는 병리학과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수단이기를 바란다.
사람의 동작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면, 정신적인 질병이나 신경퇴화질병의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어떤 특징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는지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구팀은 여성의 움직임을 추가로 분석할 예정이지만. 이번엔 여성건강과 생식능력에 관한 지식을 얻기 위한 것이다.
대체로 여성은 가장 임신하기 좋은 순간에 다다르면 히프를 더 멋있게 흔들면서 걷거나 춤출 때 더 섹시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가설이 매우 신뢰를 받고 있다. 리브 교수 연구팀은 이 가설을 증명하기를 원한다. 동시에 남자가 걷는 모습을 보고는 공격성이나 위험한 일을 하려는 신호인지 분석하는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남녀가 구애를 하거나 상대방에게 호감을 끌기 위한 신체적인 특징으로는 얼굴빛, 몸매, 목소리 등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었다. 그러나 매력적인 춤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춤에 대한 연구는 사람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두가지 춤에 대한 영상자료는 다음과 같다.
- 심재율 객원기자
- kosinova@hanmail.net
- 저작권자 2017-02-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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