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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6-11-21

다이어트에 좋은 '원물 간식' 첨가물 없이 곡물과 과일 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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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같은 과일이나 고구마 같은 곡물을 그대로 말린 ‘원물(原物) 간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원물간식이란 과일이나 곡물 등을 다른 첨가물 없이 건조하고 동결하여 원물 그대로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급성장하고 있는 원물간식 시장에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급성장하고 있는 원물간식 시장에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 연합뉴스

몸에 좋은 재료와 독특한 풍미, 그리고 색다른 식감을 앞세운 원물간식이 스낵과 시리얼 시장의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유기농 전문 업체들은 물론 대기업들 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식품코너는 전쟁이라 해도 좋을 만큼 다양한 원물간식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는 인식으로 급성장

원물간식은 최근의 웰빙 트렌드에 따라 새롭게 나타난 식품유형이다. 시장이 너무 빨리 성장하고 있어서인지, 아직 식품공전 상에도 별도의 정의 및 분류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이 이렇게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특히 가습기 살균제가 촉발시킨 화학제품에 대한 공포가 식품첨가물에 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자연 그대로의 것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는 이유 외에 먹기 편하고 보관이 쉽다는 점도 원물간식 유행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구마를 반 건조한 말랭이의 경우, 먹을 때마다 찌거나 구워야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수시로 먹을 수 있고 장기간 보관도 용이하다는 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시장조사기관에 의뢰하여 소비자들에게 원물간식을 사는 이유에 대해 물어본 결과 40%의 소비자들이 원물보다 먹기 편리한 점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30%가 보관이 용이한 점을 들었고, 28%는 첨가물이 거의 없는 점을 꼽았다. ‘맛이 좋아서 먹는다’는 응답은 11%로서 그 뒤를 이었다.

원물간식 정의 및 유형 ⓒ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원물간식 정의 및 유형 ⓒ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처럼 몸에도 좋고 먹기에도 편한 원물간식은 어떻게 만들까? 원물간식의 제조는 크게 ‘동결 건조’ 방식과 ‘열풍 건조’ 방식으로 나뉜다.

동결 건조는 원물을 마이너스 40도에서 급속 동결하여 진공건조로 수분을 빼내는 방식이다. 제품의 모양이나 색상, 그리고 형태 등에 변화가 없어서 고급스런 원물간식을 만들 때 주로 사용된다.

동결건조 방식은 형태만 그대로이고 수분만 빠져 나간 상태이기 때문에, 손으로 조금만 비벼도 가루가 될 정도로 가볍고 아삭한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방식은 수분이 많은 과일에 주로 사용하는데, 원물 고유의 식감이 거의 사라지고 과자처럼 변하기 때문에 영유아나 노인들이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열풍 건조는 완전 건조보다는 말랭이처럼 반 건조 제조에 주로 사용한다. 반 건조인 만큼 원물의 식감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지만, 직접 열을 가하다 보니 원물이 찌그러지거나 질겨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식감이 동결건조 방식으로 만든 제품보다는 아무래도 거칠고, 제조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성인에게 적합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완두콩 원물 간식이나 닭가슴살 원물 간식처럼 저온에서 튀기거나 오븐에 굽는 방식도 드물지만 원물간식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다.

기능성 제품들로 시장 세분화되고 있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의 원물간식 시장은 주로 영양보충에 중점을 둔 제품들이 형성해 나갈 것으로 예측됐다. 과일이나 곡물 섭취가 상대적으로 낮은 1인 가구나 바쁜 현대인에게 균형 잡힌 간식거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추이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고구마 말랭이 등 반 건조 곡물류가 2014년에서 2015년까지 1년 동안 400%나 급성장했고, 건조 과일류와 견과류 가공품도 각각 52%와 21%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관계자는 “특히 반 건조 고구마의 경우, 맛도 좋지만 당 지수(GI)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아이들 영양 간식이나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원물간식 소매시장 규모 추이 (단위 억 원) ⓒ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원물간식 소매시장 규모 추이 (단위 억 원) ⓒ 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편 이미 상당한 원물간식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는 일반적인 영양 성분이 아니라 특정 영양 성분을 포함한 기능성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믹스넛(Mixed Nuts) 제품으로 유명한 미국의 플랜터스(Planters)사는 심장건강에 좋은 원물간식인 뉴트리션(nutrition) 시리즈를 출시하여 관상동맥 관련 질환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포화 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이 비교적 낮은 견과류인 헤이즐넛과 피스타치오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남성 건강에 좋은 제품이나 항산화에 초점을 맞춘 제품, 또는 소화가 잘 되도록 돕는 제품이나 혈액순환을 돕는 제품 등을 개발하여 원물간식 시장을 세분화하며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6-11-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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