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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박솔 객원기자
2016-10-17

'로볼루션'시대에 살아남는 법 "변화에 저항하지 않을 때 혁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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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유럽의 대표적인 로봇 유통회사 로보폴리스 그룹의 브루노 보넬 회장이 다가오는 '로봇화 사회'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그는 세계 3대 게임회사로 꼽히는 ‘아타리’의 대표 및 CEO, 프랑스에서 최초로 대중 인터넷을 보급한 회사인 인포니의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로보트’라는 단어는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karel capek)가 자신의 작품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다. 브루노 보넬은 이 단어가 슬라브어로 노동을 뜻하는 ‘로보타’에서 온 것으로, 노예처럼 힘겨운 일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사시대에 도구를 사용하면서 ‘기술’이 등장했고, 이것이 ‘문명’으로까지 이어졌다며 기계가 등장함으로써 사람들은 시간을 절약하고 노동의 효율을 증가시키게 되었다고 말한다. 즉, 로봇은 인간을 대체해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전해왔다는 얘기다.

12일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에서 열린 '교보인문학석강: 크리에이티브 프랑스' 시리즈의 6강. 브루노 보넬의 "로봇화 사회를 향하여"
12일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에서 열린 '교보인문학석강: 크리에이티브 프랑스' 시리즈의 6강. 브루노 보넬의 "로봇화 사회를 향하여" ⓒ 대산문화재단

브루노 보넬은 로봇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첫째, 주변 환경을 감지할 수 있고, 둘째, 주변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셋째, 결정한 행동을 직접 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면 모두 로봇이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세 가지 능력만 놓고 보면, 자동차와 자동청소기 모두 로봇이다.

그는 1800년대에 그려진 미래 상상도를 보여주며 사람들과 거리의 모습은 그대로인 것을 가리켰다. 우리는 미래의 모습을 상상할 때 흔히 기술적 발전만을 염두에 두곤 하는데, 이처럼 ‘나머지 세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브루노 보넬이 80년대의 미래상상도를 보여주고 있다. ⓒ 대산문화재단
브루노 보넬이 1800년대의 미래상상도를 보여주고 있다. ⓒ 대산문화재단

브루노 보넬은 ‘자동화’라는 말은 기존에 종이 위에 존재하던 것을 화면에 옮기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발명이나 창조일 뿐이며 혁신과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발명은 아이디어나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으로는 세계를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진짜 ‘혁신’을 거쳐 도래하게 되는 미래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최적화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 세상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나 방법은 혁신이 아니며, 오히려 혁신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자동차가 등장했을 때, 이것은 단순히 새로운 제품이 만들어진 것에 그치지 않고 도로, 신호체계, 사람들의 하루하루를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이처럼 삶을 변화시키는 혁명이야말로 혁신이라는 것이다. 그는 다가올 미래에는 로봇이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로볼루션(robolution. 로봇을 뜻하는 robot과 혁명, 발전을 뜻하는 evolution의 합성어로 로봇의 발전이 가져다 줄 사회의 혁명적 변화를 의미한다)’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교보인문학석강: 크리에이티브 프랑스'의 6번째 강연자로 나선 브루노 보넬. 주제인 "로볼루션(robolution)"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보인문학석강: 크리에이티브 프랑스'의 6번째 강연자로 나선 브루노 보넬. 주제인 "로볼루션(robolution)"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대산문화재단

브루노 보넬은 강연의 주제로 삼은 “로볼루션(robolution)의 의미가 더 똑똑해진 로봇이 세상을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라며, 다가올 로봇화 사회는 기계, 즉 로봇이 점점 인간적이 되고, 인간과 함께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볼루션’ 시대에 적응하려면 변화에 저항하지 말고, 정보를 쟁여놓지 말라고 제안한다. 최소한의 지식을 축적하고 변화의 흐름을 탈 것, 또 이 모든 변화를 ‘유희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진다면 로봇화 시대가 두려울 이유가 없다고 그는 말했다.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열리고 있는 프랑스 석학 초청 강연 “2016 교보인문학석강: 크리에이티브 프랑스(Creative France)” 시리즈는 오는 12월까지 총 8회에 걸쳐 열린다. 이번 강연은 그 중 여섯 번째 강연으로 남은 2회의 강연은 대산문화재단(www.daesan.or.kr), 교보문고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본 행사는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 교보생명, 프랑스대사관과 서울시가 공동주관하며 서울시청소년문화교류센터가 후원한다.

박솔 객원기자
solleap91@gmail.com
저작권자 2016-10-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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