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출근 시마다 주차할 장소를 찾기 위해 도로 위에서 40분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헤매는데, 일반 주차장 공간은 물론 도로까지 점령한 차량들 때문에 곤란한 상황을 겪어야 한다.” 유력 일간지 왕이신문(网易新闻)을 통해 최근 공개된 중국의 주차 대란의 현실을 담은 직장인의 목소리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중국 베이징 시에 O2O를 활용한 입체 주차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베이징시 통저우(通州)에 등장한 수직순환식 입체주차장(立体停车场)은 기존의 차량 2.5대를 주차할 수 있는 소규모 공간에 최대 16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4월 시범 운영을 시작했던 업체 측은 이달 초 O2O 서비스를 연계한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일반에 입체 주차장 시행 사실을 알렸다.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인 애플리케이션과 주차장 서비스를 연계했다는 점에서 ‘인터넷+주차(互联网+停车)’로 불리는 해당 입체 주차장은 시중에서 사용되고 있는 수십 여개의 내비게이션 전문 애플리케이션를 통해, 고객들은 시간과 장소 구분 없이 해당 주차장 내에서 보관 중인 차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외에 주차 공간, 현재 보관 중인 자동차 수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들은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에서 주차 요금을 지불할 수 있으며, 전기자동차의 경우 주차 중 충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발 업체 측은 해당 입체주차장의 향후 베이징,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추가 건설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8월 기준 중국 전역에서 운행 중인 자동차는 총 1억 5900만대에 달하며, 그 가운데 개인 차량이 1억 500만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주차장을 소유한 자동차 차주의 수는 5300만대에 불과하다. 운행 중인 자동차 가운데 약 70%는 도로를 무단으로 점령하는 방식으로 불법 주차를 해오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 신축 건물 건축 시 법규상 주차장 건립을 필수로 강제하고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지금껏 이를 강제할 규정을 법규화 하지 않아 신축 건축물 증가 대비 주차장 건립 비중이 적었으며, 현재 주택 구입 및 입주자에게 해당 건물 내 주차 시설물 이용권이 포함되지 않아 수천 만원에게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주차장을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현지 문화 탓에 벌어진 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한국, 미국, 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서 자동차 1대 당 1.3곳의 비율로 주차시설을 증설 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것과는 큰 격차다.
때문에 베이징 시정부는 도로 내 불법 주차에 대한 행정 처벌권을 강화, 지난해 기준 적발된 374만대에 달하는 불법 주차 차량에 대한 벌금을 기존 200위안(약 3만 6천원)에서 최고 500(약 9만원)위안까지 가중할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9월 23일 개최를 앞둔 국무원 상무회의를 통해 주차관리조례(停车管理条例) 규정을 통과시키는 형태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및 도시 주차장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원, 오는 10년을 주차대란을 해결할 시기로 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정부는 일명 ‘인터넷+스마트 주차(互联网+智慧停车)’로 불리는 O2O 서비스를 도입, 현재 골머리를 앓고 있는 주차 문제의 혁신을 불러올 전망이다.
‘인터넷+스마트’ 주차장 대안은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한 주차 서비스로, 주차장을 보유한 사용자가 출근 후 빈 공간으로 남은 주차장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타인에게 출퇴근 시간 동안 임대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현재 시 중심에서 사용 중인 총 15만 곳의 공공 주차장과 새로 건립을 앞둔 190여 곳의 추가 신축 입체형 주차 시설물에 필수적으로 해당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연동, 주차장의 ‘산업화’를 본격화 할 계획이다.
정부는 해당 서비스 실시를 통해 향후 매년 평균 약 5000억 위안(약 85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주차대란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중국(=북경) 임지연 통신원
- 저작권자 2016-09-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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