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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런던 = 김지원 통신원
2005-01-17

세계는 물리의 해, 영국은 아인슈타인의 해 영국 '아이슈타인의 해' 다채로운 행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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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세계 물리의 해’다. 세계 각지에서 풍성한 행사가 준비돼 있지만, 물리의 해 주인공은 단연 ‘아인슈타인’이다. 1905년 아인슈타인이 물리학의 역사를 전환시킨 ‘특수 상대성’ ‘광양자’ ‘브라운 운동’에 관한 세편의 논문을 잇달아 내놓은 지 꼭 100년이다. 이 ‘기적의 해’를 기념해 유엔은 올해를 ‘세계 물리의 해’로 선포했고, 영국은 다시 영국만의 ‘아인슈타인의 해’로 정했다.


청소년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물리’

영국이 특별히 ‘아인슈타인의 해’로 이름을 정한 것은 청소년에게 물리에 대한 선입견을 허물기 위함이다. 과학에 본격적 관심을 갖기 시작할 중학생 아이들에게 ‘물리’는 좀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단어가 아니지만, ‘아인슈타인’은 특히 청소년에게 물리의 경계를 허무는 ‘신화’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 중에서도 물리학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이 심각하게 줄고 있는 영국은 이번 ‘아인슈타인의 해’를 계기로 11-14세 어린이가 물리에 더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갖도록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물리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목이 되고 더 쉽고 흥미로우며 나중엔 튼실한 직업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과학을 주제로 배우가 순회를 하고, 대 물리학자의 생일파티를 열기도 한다. 전세계가 물리와 관련한 한바탕 축제를 벌이는 가운데 특히 청소년을 위한 영국의 과학 행사는 더욱 압축적이고 전국적 규모로 일년 내내 흥미롭게 펼쳐질 모양이다.


청소년을 위한 ‘아인슈타인의 해’ 행사는 셀 수 없이 많고 다양하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물리 실험을 해보는 ‘움직이는 실험실’, 집안에서 쓰는 물건으로 물리학의 개념을 설명해보는 ‘물리학 집게’ 대회, 아인슈타인과 물리학적 상상력을 발휘한 ‘램버트 춤’, 물리학을 시적 상상력에 연결시키는 ‘시대회’, 여학생의 과학활동 시상, 집에서 찾아내는 ‘중력파’, 아인슈타인이 영화에 어떻게 그려졌나 발견해보는 ‘아인슈타인과 영화’, 기대치 않았던 장소에서 물리의 이미지와 만남을 시도해보는 ‘바깥의 물리’, 온 몸으로 물리 현상을 느껴보는 ‘체험 전시여행’ 등 온갖 풍성한 프로그램이 각 학교와 박물관과 도서관, 과학센터와 공원에 이르기까지 영국과 아일랜드 전역에서 펼쳐진다.


연초부터 이미 행사는 불이 붙었다. 10살 관객에게 코미디언 연극배우인 게리 바버가 아인슈타인의 생애와 세계에 관해 펼치는 일인극은 1월 1일부터 공연되기 시작했고, 물리협회 각 지역 지부와 첼튼햄 과학 축제, 더불린 과학축제에서는 ‘아인슈타인과 뇌’에 관한 강연을 이달 말까지 한다. 옥스퍼드 과학축제는 오는 22일부터 2월 6일까지 펼쳐지는데, 고무줄 하나만으로 달걀을 운반하는 ‘달걀 경주’, ‘화석캐기 대회’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등의 행사가 퀴즈와 카툰과 함께 지역내 박물관에서 열린다.


영국은 무엇보다 오락을 겸한 ‘토크쇼’가 많다.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이런 행사의 주제로 ‘아인슈타인’은 안성맞춤이다. ‘아인슈타인은 누구?’라는 주제로 레스터 대학 데렉 레인 박사가 설명하고, 레딩 지역의 ‘알버트 아저씨와 시간여행’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일생을 이야기하고, 꼭두각시를 만드는 놀이활동도 겸하는 시간이다. 데번 지역의 ‘초콜릿, 거울 그리고 빛의 속도’는 실험으로 알기 쉽게 빛과 빛의 속도를 설명한다. 이밖에도 ‘원자는 정말 존재한다’ ‘아인슈타인 이후 물리학 100년’ ‘또다른 세계에 생명이?’ 같은 흥미로운 주제의 강연이 각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3월 14일 탄생일 맞춰 더욱 다채로운 가족 행사

행사의 절정은 아인슈타인의 탄신일인 3월 14일이다. 전국에 있는 과학 박물관에서는 이날 저녁 위대한 물리학자의 탄생 126주년을 축하하고 기리기 위해 ‘독일 맥주 한조끼’를 높이 들어올린다. 도셋 지역의 킹스 암스 호텔의 바에서는 이날을 기념하며 토론과 퀴즈를 병행하고, 바틀리 공원에서는 이 날부터 3일간 어린이를 위한 워크숍을 연다. 아이들은 별자리를 관측하고 달 암석을 배우며 바위 투성이 행성을 여행할 수 있는 우주선 만들기에 도전한다. 국립천문학교는 물리협회와 함께 리버풀 천체 망원경을 이용해서 우주를 탐사하고 목성과 화성 사이의 소행성 찾기를 해보는 행사를 전국에서 펼친다.


3월은 과학주간까지 끼어 있어 행사는 더욱 풍성하다. 우주 탐사의 각종 천문 행사가 줄을 잇는다. 토성과 달의 분화구를 관찰해보는 랭카스터 대학 천문대의 ‘열린 천문의 밤’ 이나 캠브리지대 물리학과에서 태양계를 탐험해보는 인터넷을 이용한 천문 쇼, 천문과학 센터에서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가족의 밤’ 등이 준비돼 있다. 에너지를 주제로 한 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퀴즈와 함께 아인슈타인의 ‘에너지와 질량 등가의 법칙’의 발견과 충격을 설명하는 ‘카페 과학’, 에너지를 주제로 5-8세를 위한 ‘나만의 행성 만들기’와 9-14세를 위한 아인슈타인 경진대회를 펼치는 ‘과학에 미쳐보자’, 금속으로는 왜 배를 만들 수 없나, 연은 어떻게 날아오르나 이미지는 어떻게 움직이게 만드나 등의 의문을 연과 회전 연속그림 요지경을 직접 만들어보며 해답을 찾는 ‘매력 만점 물리학’ 등까지 흥미로운 주제는 끝없다.


특히 과학과 관련된 박물관에서는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흥미로운 과학 프로그램으로 만만의 채비를 갖췄다. 과학박물관은 ‘아인슈타인을 위하여’ 순회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물리협회와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는 여섯가지 현대 과학 프로젝트를 11-14살 어린이에게 맞춤한 체험과 재미난 게임으로 살펴보게 한다. ‘원자 속으로’는 원자의 구조 발견과 관련이 있는 실험물리 전시로 꾸며질 예정이며, 아인슈타인의 해에 관련 뉴스를 생생하게 전하는 ‘안테나’ 코너도 있다.

중간 방학이 있는 2월에는 가족 관람객을 위해 아인슈타인으로 분장한 배우가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생애와 업적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이를 위한 과학 쇼가 일년내내 펼쳐지는 ‘론치패드’에서는 에너지를 주제로 폭발에 숨어 있는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방정식 E=mc2의 물리 현상을 탐험한다. 이밖에 레스터 지방의 뉴 워크 박물관에서는 허블 우주 망원경에 나타난 스펙트럼 단서를 통해 ‘우주의 지문’을 해부해본다. 해양박물관에선 항해사로 분장한 배우가 파도에 맞서 싸우며 세계 항해와 지구 탐험을 하며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법칙에 대한 쇼를 보여준다.

물리는 우리 모든 삶에 스며 있다. 청량 음료에서부터 생명을 보호하는 의료기술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에 숨어 있다. 물리는 세계에 깜짝 놀랄 질문을 던지고 모든 것을 설명한다. 물리는 사회의 중심이며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그런 사실을 잊고 산다. 영국 아인슈타인의 해에 벌어지는 다채로운 행사는 물리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깨뜨리는 것이며 무엇보다 청소년에게 물리에 대한 경계심을 허물고 관심의 창을 열어 창의성과 상상력을 북돋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사이트 : http://www.einsteinyear.org

런던 = 김지원 통신원
저작권자 2005-01-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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