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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순강 객원기자
2016-06-01

자유학기제 고민, STEAM으로 푼다 융합교육으로 성공한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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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자유학기제를 어떤 내용들로 채워나가야 할지 학교 현장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실습 등 학생참여형 수업을 운영하고 과정 중심의 평가를 실시하며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다시 말해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기 위해 비워놓은 시간과 같은데, 그것을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채우느냐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몫이고 그에 따라 자유학기제의 성패 여부도 달라지게 된다.

융합인재교육이 자유학기제를 만난다면?

자유학기제 현장포럼에서는 STEAM 프로그램을 자유학기제에 적용해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자유학기제 현장포럼에서는 STEAM 프로그램을 자유학기제에 적용해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기존의 교육부 정책들과 연계해 자유학기제의 시너지효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난 31일 열린 제1회 자유학기제 현장포럼에서는 그 대안으로 융합인재교육(STEAM)이 떠올랐다.

‘융합인재교육과 만나는 자유학기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현장포럼에서는 자유학기제 시범운영 때 STEAM 프로그램을 적용해 성공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특히 기조발표에서 정대홍 서울대 화학교육과 교수는 나노과학기술을 접목한 STEAM 프로그램을 예로 들었다.

정 교수는 “나노과학기술은 태생적으로 물리학, 화학, 공학이 융합된 학문이기 때문에 융합인재교육에 더없이 적합하다”며 “나노 과학의 주제가 골고루 포함된 R&D STEAM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학생들이 미래시민으로 가져야할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형인 전남중 교사는 2015년 2학기부터 광주광역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이미 시행했기 때문에 그때 실제로 적용했던 STEAM 프로그램의 성공사례를 들려주었다. “수업혁신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광주형 자유학기제 시행을 앞두고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말하는 함 교사가 개발한 STEAM 수업은 ‘재난 구조 로봇 프로젝트’ 활동이었다.

함 교사는 “기술교사가 담당하는 선택프로그램과 사회, 과학, 미술, 수학 등 4명의 교사가 담당하는 기본교과 프로그램을 팀티칭 형식으로 진행했다”며 “과학시간에 왜 지진이 일어나는지를, 사회시간에는 자연재해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배운 후에 본격적으로 재난현장에 투입할 로봇을 제작하고 설계해 경연대회까지 열었다”고 소개했다.

그로 인해 함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에서 자유학기제 내 STEAM 프로그램 적용은 기존 수업 시수의 부족, 전도에 대한 압박, 평가의 문제에서 벗어나 학생 활동 중심 수업과 교과 연계 수업의 가능성을 모색하게 됐으며 다양한 교수법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자유학기제 성공은 교육내용의 변화가 우선돼야

김어진 경기 오산중 교사는 “STEAM프로그램으로 자유학기제를 운영해야 하는 교사들의 가장 큰 고민인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 제공이 가능해졌다”며 “자유학기제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해 교과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주기적인 교사들의 만남을 통해 연구문화 확산으로 교실수업개선의 장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웃리치 사업의 자유학기제 적용사례를 발표한 권은희 국가핵융합연구소 팀장은 “자유학기제가 시작되면서 출연연에서도 진로체험을 위한 학교들의 방문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며 “국가핵융합연구소의 STEAM을 적용한 퓨전스쿨 프로그램은 ‘플라즈마검의 비밀’과 같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제1회 자유학기제 현장포럼이 '융합인재교육과 만나는 자유학기제'를 주제로 열렸다.
제1회 자유학기제 현장포럼이 '융합인재교육과 만나는 자유학기제'를 주제로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결론적으로 자유학기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려면 교육내용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윤종수 경기도교육청 윤종수 장학사는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시험을 떠난 교사와 학생이 모두 하고 싶고, 만족하는 수업으로의 변화”라며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업(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의 융합형 교육인 STEAM이야말로 교과 간 융합수업 등을 강조하는 자유학기제 취지와도 부합된다는 얘기다.

이처럼 자유학기제를 위해 새로운 정책을 만들기 보다는 기존의 교육부 정책들과의 연계방안을 모색해 관련 교육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연말까지 3회의 현장포럼을 더 진행할 예정이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6-06-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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