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기초·응용과학
김은영 객원기자
2016-03-07

축제처럼 즐기는 '시민과학' 실현 과학교육종합계획(3) 과학친화적 사회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교육부는 지난 주(2월 26일) “즐기고, 누리고, 나누는 창의적 과학교육을 구현하겠다”며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과학교육 종합계획(안)’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 전면 실시되는 자유학기제와 더불어 학교 현장에 새 바람을 몰고올 과학교육의 변화를 3회에 걸쳐 미리 살펴본다.

“과자를 고를 때 과학지식이 필요할까?”

흔히들 ‘사회 속 과학’이라고 하면 어렵게만 여겨 기피하거나 또는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 일상 속에서는 다양한 과학적 쟁점들이 빈번하게 발생된다.

가령 마트나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살 때 유전자재조합생물체(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GMO)나 파라벤(parabens)과 같은 화학 물질을 사용한 로션이나 치약을 선택할 지 말지 고민할 때에도 과학적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

좁아진 지구촌 시대에는 온난화 문제나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 문제도 우리 생활을 위협하는 과학적 쟁점이다.

GMO 옥수수를 실험 하고 있는 모습. ⓒ(GMO maize test) I, Yann
GMO 옥수수를 실험 하고 있는 모습. ⓒ(GMO maize test) I, Yann

교육부는 시민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사회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과학 관련 사회쟁점에 대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과학이 딱딱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토크쇼, 야외 페스티벌, 과학 콘서트 등 생활 속에서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다. 전문가와 대중, 학생과 성인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시민들이 함께하는 과학 교육 환경’이 마련될 전망이다.

사회와 소통하는 과학교육 실현

유전자 가위, 베리칩, 줄기 세포 등 과학은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윤택하기 하기 위해 발전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의 결과들이 인간의 생명 존엄이나 윤리 문제 등 부작용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과학기술이 인간을 위협하지 않고 인간의 삶에 좋은 영향만 끼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과학 강국들은  ‘성숙한 과학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과학으로 인한 부작용을 조절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종 제도를 개선하고 전문 인재를 적극 투입하여, 시민들이 사회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과학 관련 사회 쟁점에 대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리도 학생들과 시민들이 장기 이식, 유전자 조작 등의 ‘생명윤리 문제’나 해킹, 개인정보 보호 등의 ‘정보윤리 문제’ 등 우리 생활 속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과학 관련 사회 쟁점에 대해 명확한 의사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여러 다양한 프로그램 및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과학자들의 데이터, 논문 조작 등의 윤리문제와 유전자 복제, 생명 연장 등의 과학 윤리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 과학 윤리 교육 내용을 교과에 반영하고 자기 주도적 자료 수집과 협동 학습을 통해 글쓰기, 발표, 토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힘쓸 전망이다.

대중과 함께 하는‘시민 과학사회’ 꽃피운다

과학은 더 이상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다. 전문가와 대중, 학생과 성인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시민과학사회(시티즌 사이언스 : Citizen Science)’가 전세계의 화두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 것을 보면 우수한 인재 몇 명이서 만드는 데이터 보다 더욱 더 정교하고 오차를 줄일 수 있는 양질의 대용량의 데이터가 만들어 진다. 이른바 ‘집단 지성’이다.

독일 시민들의 대표적인 축제행사로 자리 잡은 '과학여름페스티벌'의 모습.
독일 시민들의 대표적인 축제행사로 자리 잡은 '과학여름페스티벌'의 모습. ⓒ ESO/H. Heyer (By www.eso.org/public/images/claus_madsen_80/

과학문제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 집단지성을 활용하면 국가적, 전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즐길 수 있는 과학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많은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독일의 경우 누구나 과학을 ‘축제’와 같이 느낀다. 여름이 되면 독일 전 지역에서는 4~6개월 내내 ‘과학 여름페스티벌(Wissenschafts-sommer)’이 열리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 과학 프로그램은 이제는 연간 10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로 자리잡았다.

과학강국 영국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에 성인과 아이들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과학쇼 ‘Royal Institution Christmas Lectures’가 열린다. 미국 미네소타 박물관에서도 과학토크쇼를 개최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제 우리도 전국단위, 지역단위의 참여형 과학축제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과학을 축제처럼 흥겹게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날 수 있게 된다.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 지역과학축전 등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과학문화기반이 마련될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 한국과학창의재단 주최해 뜨거운 반응을 모았던 성인 전용 과학쇼 ‘Science Night Live’의 모습. ⓒ 김의제/ ScienceTimes
지난해 연말 한국과학창의재단 주최해 뜨거운 반응을 모았던 성인 전용 과학쇼 ‘Science Night Live’의 모습. ⓒ 김의제/ ScienceTimes

비용과 시간, 지리와 여건 때문에 쉽게 오프라인 교육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기회도 마련된다. IT 강국에 맞춰 한국형 MOOC(Masssive Open Online Course)’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최신 과학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방안을 구축한다.

과학계 원로들이 지역사회에 재능을 기부할 수 있도록 은퇴자 재교육 방안도 마련된다. 이를 통해 과학계 원로들은 자신의 전문성을 사회 봉사로 환원하고 시민들에게는 좋은 학습의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김은영 객원기자
binny98@naver.com
저작권자 2016-03-07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