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지난 주(2월 26일) “즐기고, 누리고, 나누는 창의적 과학교육을 구현하겠다”며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과학교육 종합계획(안)’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 전면 실시되는 자유학기제와 더불어 학교 현장에 새 바람을 몰고올 과학교육의 변화를 3회에 걸쳐 미리 살펴본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을 더 재미있게 할 수는 없을까?”
학생과 교사가 모두 즐길 수 있는 과학교육을 위해, 더 나아가서는 시민들이 과학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민관 합동 학교 현장 전문가들이 앞장선다.

즐거운 과학 교육, ‘거꾸로 과학’과 ‘블랜디드 러닝’에 맡겨줘
대답하지 않는 아이들, 수업 시간 내내 자는 아이들, 교사와 혹시라도 눈이 마주칠까 고개를 돌리는 아이들을 보며 일선 중, 고등학교 교사들은 절망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수업을 흥미를 줄 수 있을까?” 교사들은 머리를 짜냈다. 수업에 게임방식을 도입했다. 마술까지 선보였다. 하지만 학생들과 교사들의 수업에 관한 ‘갭(gap)’ 은 쉽사리 줄어들지 않았다.
고민 끝에 처음에는 될까 하는 의구심으로 시작한 ‘거꾸로 교실(교사는 도우미 역할만 하고 학생들 스스로 주도적으로 수업을 이끌어 나가는 방식의 수업)’이 학생들에게 최고의 흥행으로 자리 잡았다. 거꾸로 교실로 행복한 수업을 만끽한 경기도 안산 본오중학교 학생들과 황고은 영어교사는 “거꾸로 교실은 기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거꾸로 교실이 과학 교육현장에도 도입된다. 교육부는 ‘거꾸로 과학교실’과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 온,오프라인 동시 학습 방법)’을 도입해 학생들과 교사들이 스스로 즐길 수 있는 과학수업을 마련해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생참여수업 모델을 개발해 모델 학교도 운영한다.
새로운 과학교육, 꿈의 사다리 마련된다
독일의 ‘대화하는 과학’ 재단은 아이들을 지역 멘토와 연계시켜 성공적인 독일의 과학멘토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어린이들은 각 지역의 대학 강의실에 초대되어 교수들과 함께 과학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강의도 들었다. 아이들은 이러한 시간을 가진 후 과학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이 프로그램은 이후 독일을 포함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이제 우리도 우리만의 과학멘토 프로그램이 만들어간다. 지역내 과학기술인들이 아이들의 재능을 위해 힘껏 힘을 모은다. 과학멘토를 아이들과 엮어주는 1:1 과학도제 교육을 실시한다. 가정환경, 성별, 장애는 더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과학적 재능과 꿈을 가진 아이들이 행복한 과학자가 될 수 있도록 ‘과학 사다리’가 놓이게 된다.
아이들은 실패를 통해 재도전하고 재도전하면서 또 배울 것이다. 교육부는 전국에 ‘스스로 과학동아리(실패를 통해 배우는 자기 주도형 과학동아리)’100개팀을 선정, 지원한다. 선정된 동아리들은 과정이나 결과에서의 실패나 경험을 공유하며 재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된다.
오바마의 교육 아젠다, 한국형 ‘Educate to Innovate’
미래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기술 기반의 제품서비스를 구상하고 조립, 개발하는 ‘메이커’의 시대다. 3D 프린터, IoT, VR...상상력만 있으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기술이 더이상 창의성을 발목 잡지 못한다. 미국도 창의적 인재, 메이커를 양성하기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오바마의 교육 아젠다 ‘Educate to Innovate’도 메이커 활동으로 이어진다.

학생들이 메이커 활동을 통해 과학에 흥미를 더욱 고취시키고 아이디어를 구현해 볼 수 있는 프로젝트 기반의 청소년 창작 제작 교육 지원이 전방위 지원된다.
메이커 프로그램은 진로교육, 더나아가 창업과도 연결지어 진다. 교실에서도 실천 가능한 과학진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이에 대한 관심이 무한상상실, 메이커스페이스에서 실제로 제품을 만들어 보고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 된다.
과학중점학교 확대, 일반고도 R&E 프로젝트 도입
우수한 과학영재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도 구축된다. 먼저 과학교육의 질적 양적 확대를 위해 과학중점학교를 확대한다. 또 국제 전람회 및 연구 발표 대회 개최 등 학생들이 자기 주도로 과학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되어 진행될 예정이다.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대학과 연구소가 동일한 주제로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R&E(Research & Education) 프로젝트 방식이 일반고에도 도입된다. 연구원, 교수 등으로 지원된 전문가 자문단이 운영되고 중학교에는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학습방법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 주도로 학습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새로운 과학교육안은 그동안의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살아 숨쉬는 과학교실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 김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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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6-03-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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