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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6-02-15

영양분 가득, '슈퍼 곡물'이 몰려온다 지역 특산품이었던 해외 곡물··· 국내 식탁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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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힘은 쌀밥에서 나온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친숙한 곡물은 ‘쌀’이다. 그만큼 고슬고슬하면서 윤기가 흐르는 흰 쌀밥은 오랜 시간 동안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 왔다.

영양과 포만감으로 무장한 새로운 곡물들이 등장하고 있다 ⓒ wikipedia
영양과 포만감으로 무장한 슈퍼 곡물 ⓒ wikipedia

하지만 경제 성장과 더불어 한국인의 식생활 패턴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흰 쌀밥 대신 현미와 보리를 섞은 잡곡밥을 주식으로 먹는 사람들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그런 식생활 패턴이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포만감까지 주면서도, 칼로리는 높지 않은 해외 곡물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이른바 ‘슈퍼 곡물(Super Grain)’로 불리는 치아씨드(chia seed), 퀴노아(quinoa), 렌틸콩(Lentils)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물과 만나면 10배로 커지는 치아씨드

치아씨드는 치아(Chia)라는 식물의 씨앗으로서, 고대 마야인들이 주식으로 즐겨 먹은 곡물 중 하나다. 모양이 까맣고 작아서, 겉보기에는 마치 검은깨처럼 생겼다. 그러나 갖고 있는 영양분만큼은 결코 작지 않다.

다량의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고, 풍부한 단백질과 섬유질도 자랑거리다. 또한 철분 및 칼슘, 그리고 칼륨까지 풍부하게 들어 있는 미네랄의 보고이기도 하다. 따라서 머리카락 및 피부, 심지어는 손톱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체 부위에 유익한 성분들을 골고루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외에도 밀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글루텐(gluten)이 없어서 소화가 쉽고,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탈수 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막아준다. 더군다나 치아씨드는 무향·무취·무미여서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우유에 들어간 치아씨드는 식사대용으로 그만이다 ⓒ wikipedia
식사대용으로 그만인 치아씨드 ⓒ wikipedia

이 같은 장점들 때문에 치아씨드는 씨앗 자체만 판매되기도 하지만, 과자나 초콜릿 등의 부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예를 들면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치아씨드 함유 초콜릿바가 필수적으로 지참해야 하는 비상식량으로 통할 정도로 유명하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을 가진 치아씨드지만, 오늘날의 유명세를 타게 만든 것은 바로 이 곡물만이 가진 특유의 질감이다. 치아씨드를 물이나 우유에 넣으면 쫀득해지면서 마치 젤리처럼 변하게 되는데, 이를 그냥 마시면 출근하기 바쁜 직장인의 아침식사 대용으로 충분할 정도로 포만감을 준다.

멕시코와 과테말라가 원산지인 치아는 일조시간 및 토양 등의 생육 조건으로 인해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그리고 호주 등지에서나 재배가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 켄터키대의 연구원들이 짧은 일조시간에도 잘 자라도록 개량한 품종을 재배해 세계 각국에 치아를 공급하고 있다.

켄터키대의 팀 필립스(Tim Phillips) 박사는 “건강에 좋다는 입소문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치아씨드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개량된 치아는 높은 품질과 지속적인 생산량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뜨고 있는 퀴노아와 렌틸콩

남아메리카가 고향인 퀴노아는 지난 수천 년 동안 페루와 볼리비아의 안데스 지역에서만 자라는 희귀한 곡물이었다. 그러나 이 곡물에 숨겨진 영양학적 가치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글로벌 식품회사들의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퀴노아가 오늘날의 명성을 갖게 된 데에는 스위스의 글로벌 식품회사인 네슬레의 공이 크다. 이 곡물이 가진 잠재력을 파악한 네슬레는 90년대부터 품종개량 및 재배기술 보급에 힘썼고, 그 결과 재배인구가 급증하는 결과를 낳았다.

퀴노아는 쌀의 절반 밖에 안 되는 작은 크기지만, 단백질과 칼슘은 쌀보다 각각 2배와 7배나 더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영양면에서 볼 때 우유에 버금가는 곡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치아씨드처럼 글루텐이 함유되어 있지 않아서, 아토피나 소화불량에도 좋은 완전식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쌀의 절반 크기인 퀴노아는 영양분의 보고다 ⓒ wikipedia
쌀의 절반 크기인 퀴노아는 영양분의 보고다 ⓒ wikipedia

한편 퀴노아를 인터넷 검색창에서 치면 관련 검색어로 렌틸콩이 뜰만큼 퀴노아와 렌틸콩은 관련이 깊다. 볼록한 렌즈(lens)의 모양과 닮았다 하여 ‘렌즈콩’이라고도 불리는 렌틸콩은 미국의 세계적 건강 전문잡지인 ‘헬스(HEALTH)’가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꼽을 만큼 영양 만점의 곡물이다.

렌틸콩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전 세계 곳곳에서 재배된다는 것이 다른 슈퍼 곡물과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현재는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양이 생산되고 있으며, 인도와 터키, 호주, 미국 순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

렌틸콩은 색상에 따라 크게 노란색, 붉은색, 초록색, 갈색, 검은색 등으로 구분되는데, 생산지에 따라서 얼룩이나 반점이 생기는 등 품종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품종에 따라 맛도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난다.

렌틸콩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단백질 함량이 소고기와 비슷할 정도로 콩 중에서도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다는 점이다. 또한 식이섬유의 함량도 바나나의 12배에 달할 정도로 높고, 이 외에도 비타민, 미네랄, 엽산, 철분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6-02-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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