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드론쇼 코리아’가 아시아 최대 규모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되었다.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가 주최하며 벡스코와 한국무인기시스템협회가 주관한다. 국내외 56개 기업 및 기관이 200여 개의 부스로 참여해 전시회를 개최하고, 세계 무인기 글로벌 리더를 초청해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장에서는 국내외 드론 기술의 현재를 관망하며 드론 분야 종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때문에 이 날 행사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관람객들이 업체 관계자들에게 질문 공세를 펼치는 모습을 보며 드론에 대한 일반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장에서는 그동안 주로 군사용으로 사용되던 드론이 보다 다양한 분야의 산업에 적용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인 정찰 비행기 뿐 아니라 농업용, 토목측량용, 물류, 재해 방지용, 해안 감시, 영화 촬영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최신 드론들이 선보였다.
무게 200kg 수직이착륙 가능한 '틸트로터' 드론
가장 눈에 띄는 부스는 전시장 입구 센터 자리를 차지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무인기 들이었다. 약 10종의 드론들이 화려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그중 단연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틸트로터’ 였다. 200kg 정도로 비교적 육중한 무게와 크기를 자랑하는 이 무인기는 세계에서 2번째로 개발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드론이라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틸트로터 드론’은 프로펠러 방향을 조절할 수 있어 헬기처럼 이착륙하지만, 이후에는 비행기처럼 고속 비행 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좋다. 좁은 공간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에 산이 많은 지형을 가진 국내에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은 기업도 보였다. 유콘시스템과 강원도 영월 시는 업무계약을 체결했다. 영월군은 무인 비행 장치 시범사업하게 되는데 유콘시스템을 포함한 5개 사업체가 농업, 물류 등 각 산업 분야에서 시험을 한다. 그중 유콘시스템은 군용 ‘티로터’와 더불어 농약을 살포하는 무인기나 택배에 이용되는 드론 등 광범위한 용도의 드론을 선보였다.
대한항공에서는 스텔스 무인전투기 모형이나 무인 헬기 등을 전시했으며 ‘한화테크윈’은 군용 및 경비용 ‘큐브콥터’를 소개했다.
중소기업들의 제품도 눈여겨볼 만 했다. ‘(주)제이와이시스템’은 토지측량에 사용할 수 있는 드론을 선보였다. 측량 시 오차 1.5cm~5cm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 에이와이시스템의 제품들은 카메라에 찍힌 화면의 픽셀을 좌표 점으로 잡아 측량을 한다는 점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었다. 부산대를 비롯해 부경대, 한국항공대, 창신대 등의 대학생들이 직접 참가해 드론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고 얼마 전 개관했던 국립부산과학관도 전시장 한쪽에 자리를 잡고 교육 프로그램들을 펼쳤다. 나만의 드론 만들기 코너에서는 3D프린터를 이용해 비행드론을 직접 만들어보는 강의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즉석에서 드론이 만들어지는 것을 구경하는 학생들의 눈에 호기심의 빛이 반짝였다.
이외에도 ‘시뮬레이터 체험 장’이나, ‘드론 체험 장’을 통해 직접 드론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또 전시장 밖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으로 사진전이 열리기도 한다. 전문가들뿐 아니라 가족, 학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였다.
‘2016 드론쇼 코리아’는 한마디로 ‘소통의 공간’이었다. 방위, 농업, 물류, 건축 등 다양한 산업 간의 협력을 볼 수 있었음은 물론이고, 드론 산업분야 종사자들이 서로의 기술을 직접 보며 비교해 볼 수 있는 장소였다. 뿐만 아니라 학생이나 일반인들도 전문가들과 거리낌 없이 활발하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물론 앞으로 드론의 상용화가 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다.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로 인한 사생활 침해나, 드론 여러 대가 동시에 움직일 때의 주파수 중복 문제, 관련 법률의 제정과 같은 문제들이 존재한다. 또 국가 안보 문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의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며 드론 산업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앞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이번 ‘드론쇼’를 통해 드론 산업이 농업, 건축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나 부품 산업(고성능 카메라나 배터리, 각종 센서)등 여러 분야와 융합해 산업 활성화를 가져올거라는 기대를 할 수 있었다.
- 최수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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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6-01-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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