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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최수하 객원기자
2015-12-04

기계가 대신하는 직업 5% 뿐이다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 '과학기술과 일자리'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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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원장 민철구)에서 ‘과학기술과 일자리의 미래’를 주제로 과학기술정책포럼이 열렸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과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공동으로 개최하였다.

해외 선진국들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과학기술로 정책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역시 경제성장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 과학기술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걸까? 오히려 일자리 수를 축소시키는 것은 아닐까?

제 395회 과학기술정책포럼에 참석한 사람들의 모습.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 395회 과학기술정책포럼에 참석한 사람들의 모습.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 문제에 대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승민 미래사회연구실장의 발표와 참석자들의 지정 토론이 이어졌다.

이승민 실장은 “사회는 여러 번의 급격한 성장을 이루면서 발전되어져 왔다. 혹자는 현시점을 4차 산업혁명이라 말하기도 한다. 어쩌면 지금 사회는 급격한 과도기의 한 시점을 지나고 있는 중요한 시기인지 모른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로봇이 요리를 대신 해주는 세상이 된다면?

사회는 2차 산업혁명 후 인터넷의 개발로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겪었다. 그리고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것은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loT), 유비쿼터스, 인공지능 등이다. 이 중 특히 인공지능은 앞으로의 세상을 확연하게 변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은 IBM을 선두로 성장해 왔다. 2010년 IBM연구소가 개발한 '왓슨'에 의해 인간을 닮은 컴퓨터의 모습이 현실화되며 인공지능개발 열풍을 불러왔다. 최근에는 구글을 비롯한 여러 회사들도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딥마인드(DeepMind, 2014년, 구글이 인수한 벤처기업)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게임을 학습을 통해 배울 수 있는데, 블럭깨기게임을 하는 인공지능 동영상으로 유명세를 얻은 바 있다. 동영상에는 시스템 스스로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공적으로 게임을 수행해 나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처음 몇 분간은 실패가 잦지만, 4시간 후에는 인간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기술로 게임을 수행했다.

게임수행에서 뿐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인공지능이 사람의 능력을 앞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계가 생산적인 능력 뿐 아니라 ‘뇌’를 대체하게 된다는 것이다.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은 20년 안에 모든 산업을 집어삼키게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방대한 양의 디지털데이터는 이미 인간이 기억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선 상태다. 그렇다면 정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지게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이승민 실장은 “수천가지 직업 중에서 작업의 100%를 기계로 대체해야만 하는 것은 단 5%뿐이다. ‘기계가 직업을 대신한다.’라고 하기 보다는 ‘기계가 작업을 대신한다.’는 표현이 올바르다”고 말했다. 이는 직업이 사라진다고 섣불리 받아들이기 보다는 직업의 개념이 재정립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직업의 수의 변화보다는 질적인 부분에서의 변화가 이뤄질 것이다.

빠르게 직업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이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가 대신 요리를 할 수는 있더라도 개개인의 감정이 담긴 특유의 맛을 똑같이 따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계가 할 수 없는 분야는 감정과 창조적 능력이라 여겨진다. 때문에 보다 인간적인 성격을 가진 직업들이 미래에는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창의력과 소통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다 인간적인 과학기술, 그리고 일자리를

포럼의 참석자들은 미래의 과학기술과 일자리에 대해 교육의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박가열 연구위원(한국고용정보원)은 인간과 기계의 관계는 경쟁인가 상호보완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던졌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박가열 연구위원이 토론에 임하고 있는 모습.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한국고용정보원의 박가열 연구위원이 토론에 임하고 있는 모습.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그는 과학기술에 대한 관점이 변화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기계와 인간의 관계를 경쟁관계로 여기기보다는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공생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또 '기술혁신을 통해 얻은 열매를 어떻게 사회에 환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직업을 잃게 될 사람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앞으로 로봇이  대부분의 인간의 담당직무를 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인간과 기술의 융합을 의미한다. 때문에 ‘인격성에 대한 경계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에 대한 법제적 준비도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성민 연구위원(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일자리에 대한 논의는 경제 뿐 만 아니라 문화나 가치관등 사회전반의 변화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며 기술 그 자체가 가져오는 경제적 이익 보다는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의 미래와 이로 인해 촉발되는 사회의 움직임을 전체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밝혔다.

최수하 객원기자
tngk889@naver.com
저작권자 2015-12-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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