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28일) 국립부산과학관 1층 대강당에서 과학토크쇼 '2015 사이언스 톡톡(Talk Talk) '이 열렸다. 국립부산과학관의 개관(12월 11일) 전 기념행사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여 부산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 및 학부모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영활 부산과학관 관장의 인사말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제2의 지구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 토크쇼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과학 이슈를 다뤘다. 행사는 참가자들이 사전에 올려 놀았던 사연이나 질문, 그림 등을 바탕으로 패널들과 소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3D 동영상, 간간히 등장하는 돌발퀴즈, 즉석 질문 등은 ‘관객들이 주인공이 되는 토크쇼’의 성격을 한 층 살려주었다.
또한 행사 중 가수 박새별씨의 특별공연도 펼쳐졌다. 천상의 하모니, 보이저호의 골든디스크에 실린 지구의 소리를 활용한 창작곡을 선보여 보다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주선은 왜 직선거리로 이동하지 않고 태양계를 빙글빙글 돌아갈까?
소행성에 관한 이야기로 토크쇼가 시작되었다. 이은희(과학칼럼니스트)씨와 윤성철 교수(서울대 물리천문학부)가 자연스럽게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과 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질문 하나가 관객들에게 던져졌다.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지 못하게 하려면?’이었다.
이 질문은 사전에 관객들에게 답변을 받았던 것이었다. 몇몇 학생들의 상상력 넘치는 답변들이 스크린에 띄워졌다. 또래 친구들의 답변을 함께 보며 행사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하고 열띤 논의가 이어지기도 하였다.
이 후 제타 미션, 세레스 외행성, 소행성의 생성과 중요성 등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으며 나아가 외계생명체의 존재, 지구문명을 오래 지키기 위해 해결할 문제들, 지구를 위한 우리의 노력 등으로 대화가 이어졌다.
이야기 중간 중간 참석자들에게 돌발퀴즈가 주어졌다. 참석한 학생들은 사뭇 진지한 태도로 답변을 선택하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초등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과반수 학생들이 답을 맞혔다. 학생들은 자신이 맞춘 답변에 대한 뿌듯한 마음과 호기심으로 이어지는 ‘물리 법칙’에 관한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어 대화의 주제가 변화되었다. 제 2의 지구는 어디에 있을까? 또 다른 지구를 향한 탐사는? 제 2의 지구가 있다면, 외계인은 존재할까?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학생들이 직접 자신들이 상상한 외계인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사전에 제출한 그림들을 스크린에 띄워 친구들의 상상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다.
“다른 행성들이 가진 중력을 이용해 연료를 적게 쓰면서 멀리 있는 외계행성에 도달할 수 있으니까요.”
‘우주선은 왜 직선거리로 이동하지 않고 태양계주위를 빙글빙글 돌아갈까?’라는 질문에 대한 한 초등학생의 대답이다. 정확한 답변에 토크쇼 진행자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는 우주선이 장거리 비행 시 이용하는 ‘스윙바이(swing-by)’ 기술에 관한 설명이었다.
이외에도 수준 높은 대답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학생들이 여럿 있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했던 학생들은 앳된 얼굴로 혜성과 항성에 대해 정확히 구분하고 롤러코스터에 숨겨져 있는 다양한 물리법칙들에 대해 술술 이야기했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과학, 우주, 지구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토크쇼에 참석했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행사 내내 관람객들은 서로 질문을 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위해 앞 다투어 손을 들었다. 그만큼 열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워터슬라이드를 통해 중력을 설명하고, 이스터 석상에서 환경 이야기를 제시하는 등 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어 네 시간 남짓 긴 토크쇼가 한 시간 쯤으로 느껴질 만큼 한시도 지겨울 틈 없는 행사였다. 더불어 사회를 바라보는 과학자의 색다른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어?' 하는 호기심과, '왜?' 하는 탐구심,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려는 열정, 청소년들이 이런 과학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고 토크쇼에 참석한 과학칼럼니스트 이은희 작가는 말했다. 그런 면에서 ‘사이언스 톡톡’은 학생들의 호기심이 지속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뜻 깊은행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에서 진행되었던 ‘사이언스 톡톡 인 부산’은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되었고 내년 1월 mbc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 최수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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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5-11-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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