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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5-10-29

대형과제, 여성과학자 설 자리 없다 여성과학자의 지원과 젠더혁신의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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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뉴욕타임즈에 'Why Science needs female mice?' 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과학은 왜 암컷 쥐를 필요로 하는가'라는 뜻인데, 실험에 있어 암컷 쥐가 필요한 이유에 대한 글이었다. 젠더혁신의 필요성을 설명한 기사이다. (관련링크)

실제로 여러 연구를 통해 생명과학 연구에 있어 성비 균형과 젠더 분석이 필요한 이유가 밝혀졌다. 생명과학뿐만 아니라 과학계 전반에 있어 젠더혁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이러한 논의가 한국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28일 과학기술회관에서는 정책분야에 있어 젠더혁신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 논의하고, 지난 8월 열린 아태젠더서밋을 평가하는 자리가 있었다. 제7회 과학기술젠더혁신포럼으로, 이날 포럼에는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여 심도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김준 한국연구재단 생명과학단 단장은 젠더혁신의 도입과 함께 여성과학자에 대한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슬기 / ScienceTimes
김준 한국연구재단 생명과학단 단장은 젠더혁신의 도입과 함께 여성과학자에 대한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슬기 / ScienceTimes

김준 단장은 기초연구사업 생명과학분야에서 과제를 진행하는데 있어 어떠한 성별차이가 있는지 설명했다. 2011년부터 3년간 생명과학전 전체 선정율은 21.38%였는데, 여성과학자의 선정율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공학 개인 기초 연구나 신진 연구 등 소액연구비가 필요한 연구 과제의 경우에는 성별로 선정율의 차이가 크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리더연구자, 선도연구센터, 중점연구소 등 대형 사업에서의 여성과학자 선정율이 매우 저조하다는 점이다.

최근 4년간 전무할 정도로, 대형 연구과제에 있어 여성 과학자는 설 자리가 부족하다. 이에 대해 김준 단장은 과학 분야에 있어 젠더혁신을 도입할 예정이며, 여성과학자에 대한 투자도 계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미래부에서는 신진연구자를 지원하며, 교육부에서는 이공계 개인기초 연구지원을 하고 있다. 신진과제와 마찬가지로 여성들이 진행하는 연구에 지원하는 부분을 두면서 과학기술 연구지원정책에 있어 젠더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성의 한 분야인 '젠더'

이어서 대학연구와 산업기술, 공공연구기관에서 어떻게 젠더혁신을 도입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다. 부하령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젠더혁신이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명공학 기술이나 의약품 분야에서는 젠더혁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젠더라는 개념을 과학과 접목해야 하는 것을 정책화 하고 있으며, 이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부하령 책임연구원은 연구비 지원이나 연구평가에 있어 젠더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게 된다면 보다 완성도 높은 연구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젠더혁신을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희영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대학연구에서의 젠더혁신 도입을 강조했다. ⓒ 이슬기 / ScienceTimes
백희영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대학연구에서의 젠더혁신 도입을 강조했다. ⓒ 이슬기 / ScienceTimes

백희영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의 경우, 대학연구에서의 젠더혁신 도입을 강조했다. 대학은 인력 양성과 동시에 연구를 수행하는 곳이다. 인력양성이 수반되기 때문에, 대학연구에서 젠더혁신을 도입한다면 여성과학자의 수를 증가시킬 수도 있다.

만약 젠더혁신을 정책적으로 실시하게 된다면, 대학에서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인력양성이 수반되기 때문에 여성과학자의 수를 증가시킴과 동시에 이들을 훈련시킬 수 있다. 또한 연구에 있어서도 젠더혁신이 도입되어 보다 완성도 높은 연구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맞춤형 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

박창원 마크로젠 임상진단사업부문장 수석연구원은 산업기술 연구에서의 젠더혁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창원 연구원은 생명과학의 유전자 분석에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개인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형태로 구체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의 특성에 맞는 유전자 검사를 위해서는 젠더라는 개념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게 된다. 박창원 연구원은 임신 중 모체 혈액을 통해 태아를 검사하는 사례를 설명했다. 태아가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볼 때, 이 부분에 젠더의 개념이 당연히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개인의 맞춤 의료를 실현하기 위에서는 임상실험 단계에서 성별이나 연령이 기초적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유전자 관련 산업체에서 젠더에 대한 개념은 기본적으로 당연하게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되는 개념이다.

박창원 연구원은 개인의 맞춤 의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젠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슬기 / ScienceTimes
박창원 연구원은 개인의 맞춤 의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젠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슬기 / ScienceTimes

각 전문가의 발표가 끝난 뒤, 젠더혁신에 관한 솔직한 평가도 이어졌다. 사료 위주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평이 있었다. 젠더혁신의 도입이 가지고 올 수 있는 이익이나, 젠더혁신이 추구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젠더혁신에 대해 보다 심각하게 들여다 볼 때가 되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젠더혁신과 R&D를 두고 보면, 지나치게 사료 위주로 가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젠더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연구하는 대상 자체가 어디에 있는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젠더혁신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지만, 특히 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 임상실험과 의약품 개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남성 중심의 생명과학 연구에서 벗어나 젠더 분석을 통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5-10-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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