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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최수하 객원기자
2015-10-29

부산에도 12월초 과학관 문 연다 놀이와 체험의 '가족 문화공간'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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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들의 열망이 담긴 ‘국립부산과학관’(관장 이영활)이 한달 후인 오는 12월초, 부산시 기장군에서 개관될 예정이다. 개관을 앞두고 손님 맞을 준비에 바쁜 ‘국립부산과학관’을 찾아가 보았다.

올 11월 개관하는 국립부산과학관의 조감도. 항해하고 있는 배의 앞머리 부분을 연상하게 하는 건축물이다. ⓒ 국립부산과학관
올 11월 개관하는 국립부산과학관의 조감도. 항해하고 있는 배의 앞머리 부분을 연상하게 하는 건축물이다. ⓒ 국립부산과학관

국립부산과학관 입구에 들어서면 한 번쯤 간판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야외에 늘어선 전시물들이 규모가 큰 놀이터를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다. 건물 안의 풍경도 역시 ‘가족 휴양지’에  가깝다.

부산과학관의 특징은 ‘체험’이 주가 되는 전시관이라는 것이다. 총 178종의 과학 전시물 중 80%가 체험형 전시물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보다 호기심을 자극하며 누구나 친근하게 과학을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배움의 장소를 넘어 ‘가족 문화 공간’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관의 또 다른 특징은 이곳이 동남권 주력산업을 테마로 하고 있는 장소라는 것이다. 부산을 중심으로 자동차 정유 화학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체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산업과 연관되어 기초과학이 공학에 어떻게 융합되는지를 전시물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작은 배를 탄 코끼리는 왜 물에 빠지지 않을까?

전시장은 자동차항공우주관, 선박관, 에너지방사선의학관, 어린이관, 야외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천체과학관, 4D영상관, 실험실 등을 갖추고 있다.

과학관 내부의 전경. 멋진 대형 미끄럼틀을 볼 수 있다. ⓒ국립부산과학관
과학관 내부의 전경. 멋진 대형 미끄럼틀을 볼 수 있다. ⓒ국립부산과학관

탁 트인 실내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멋진 조각 작품을 볼 수 있다. 과학관에 뜬금없이 예술작품이 설치된 것일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전시물은 다름 아닌 미끄럼틀이다. 2층에서부터 내려오게 설계된 이 미끄럼틀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직접 원자 같은 입자 상태가 되는 것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보다 재미있게 과학을 ‘체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과학관의 의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각 상설 전시관들은 산업체 생산에 필요한 기본적인 과학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물부터 직접 산업부품들을 만지고 볼 수 있는 전시물들까지 수준별로 배치되어 있다. 때문에 한 전시관 안에서도 청소년부터 대학생이나 일반 성인들까지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다.

자동차항공우주관의 모습. 원운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천장의 전시물이 눈에 띈다.
자동차항공우주관의 모습. 원운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천장의 전시물이 눈에 띈다. ⓒ최수하/ ScienceTimes

그렇다면 각 전시관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자동차 항공우주관에 들어서면 천장에 달린 빨간색 레일과 미니 자동차가 단연 눈에 돋보인다. 원심력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한 전시물이다.

선박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배 위에서 웃고 있는 모형 코끼리를 만날 수 있다. 이 모형 코끼리는 실제 코끼리와 비슷한 무게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네 발이 겨우 들어갈 만한 작은 배를 탄 코끼리는 왜 물에 빠지지 않을까? 바로 부력 때문이다. 다소 동화적인 느낌을 주는 이 코끼리 덕분에 관람객들은 부력을 보다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다.

배가 뜰 수 있는 원리를 설명해주는 전시물.  ⓒ최수하/ ScienceTimes
배가 뜰 수 있는 원리를 설명해주는 전시물. ⓒ최수하/ ScienceTimes

이렇게 관람자들은 전시관의 입구에서부터 산업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아주 기초적인 원리들을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전시장 입구에 배치된 화려한 전시물들은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때문에 전시장 후반부의 심화된 내용을 가진 전시물들도 집중력 있게 관람할 수 있다.

각 전시장에는 과학의 원리와 관련된 전시물 이외에도 다양한 전시물들이 배치되어있다. 배의 생성과정과 원리, 우리나라가 생산한 선박의 역사에 관한 전시물들을 볼 수 있고, 자동차의 부품들을 직접 만져 볼 수도 있다. 물리학이 발전되어 온 과정, 에너지생산의 원리, 또 방사선을 이용해 가상으로 수술을 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이 있다.

자동차에 사용되는 실제 기어를 보고 만지며 작동원리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자동차에 사용되는 실제 기어를 보고 만지며 작동원리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최수하/ ScienceTimes

과학관을 보다 알차게 감상하려면?

국립부산과학관에는 전시물 이외에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마련되고 있다.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실시되는 자유학기제에 대비하여, 교육청과 협력하여 수학-과학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이공계진로 교육, 영재반/동아리반 탐구교실, Ens(엔지니어링 및 소프트웨어), 전시물 해설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 중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1팀 20명 내외로 구성되며, 교육비는 프로그램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1인당 8000~10000원 정도이다. 프로그램 신청은 해당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동부산 관광단지 내에 위치, '가족 휴양지' 역할도

과학관은 부산시 기장에 있는 동부산관광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어 가족 휴양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도 보인다. 현재로는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어 버스에서 내린 후 1km 정도를 걸어야 하지만, 부산시와 협의한 결과 개관이 되는 시점에 해운대 장산역에서 과학관을 경유하는 시내버스가 개통될 예정이다.

최수하 객원기자
tngk889@naver.com
저작권자 2015-10-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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