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을 이용하면 위험한 장소, 혹은 직접 경험하기 힘들었던 많은 부분들에 대해 연습과 교육이 가능해집니다. 이것은 학생들의 집중력을 향상시켜 성적을 오르게 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입니다.” (닐스 엔더슨)
‘K-ICT 가상현실(VR) 페스티벌 2015’가 대중을 향해 문을 열었다. ‘상상하는 것을 혁신으로, 축제와 함께하는 디지털콘텐츠’ 라는 주제로 진행, 특히 행사가 시작된 9일에는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세계적인 가상현실 기업의 연사들이 대거 초청돼 강연을 선보였다.
이온 리얼리티(Eon Reality) 사의 최고기술경영자(CTO)인 닐스 엔더슨(Nils Anderson)은 ‘VR 산업 기술 융복합 적용사례’를 주제로 교육과 에듀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상현실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이야기 했다.
이온 리얼리티(Eon Reality) 사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산업과 교육, 에듀테인먼트와 접목하는 기업이다. 새로운 기술로 지식 전달 방법의 새 장을 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와 이를 바탕으로 한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어플리케이션은 ‘Eon Experience VR’ 로, 이를 이용하면 가상현실 기반의 시뮬레이션 교육과 인터랙티브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날 닐스 엔더슨은 “가상현실을 이용하면 교육 현장 뿐 아니라 위험한 상황 등을 미리 학습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앞으로 어플리케이션 시스템을 현실감 있고 체험형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화학공장에서 발생할, 혹시 모를 사고에도 대비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화학공장에 들어가면 먼 거리에서도 여러 화학물질 냄새를 맡게 됩니다. 팬(fan)을 이용해 바람을 느끼게 하고 냄새도 맡을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시스템이 잘 구축된다면 전체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에 있어서도 보다 깊은 체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는 가상현실을 이용한 교육과 트레이닝의 이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전통적인 교육보다 시뮬레이터 기반의 교육이 2.7배 이상 효과적이라는 것이었다. 학생들에게 3D 인터랙티브 교육을 실시한 결과 집중력이 기존보다 100% 향상됐고, 이는 곧 성적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닐스 엔더슨 CTO는 “사실 원리는 매우 단순하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연스럽게 3D 글라스를 통해 비춰지는 화면에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다양한 대학 및 기업과 함께한 사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공장 설계와 플래닝 단계에서도 가상현실은 중요하다”며 “처음 공장을 설계하고 기기들을 놓을 계획을 세울 때 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실제로 기계들을 놓을 때는 생각한 것처럼 되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가상현실을 통해 시범운영을 하면 어느 위치에 어느 기기가 들어가면 될지 보다 쉽게 시범 운영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교 교육에서도 가상현실은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그에 따르며 현재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는 새로운 도시 건설 프로젝트와 설계 등에 가상현실을 이용하고 있으며 미국 톨레도 대학교의 경우 의학 전공 학생들이 가상현실을 이용해 해부학을 공부하고 있다. 가상해부는 물론, 마치 영화처럼 인체 기관 안으로 들어간 듯한 체험까지 할 수 있다.
알베르타 대학교 역시 의료와 재활 공부를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가상현실이 활용되고 있다. 환자가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싱가폴에 소재한 난양 폴리텍 대학교에서는 터빈에 대한 학습을 가상현실로 한다. 가스터빈이 어떻게 생겼는지, 엔진 안은 어떤 모습인지 등에 대해 보다 입체적인 학습을 실시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싱가폴 초등학교에서는 미식축구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훈련을 실시하기도 한다.
“자신의 몸을 자가진단하는 데도 가상현실은 활용됩니다. 몸이 아플 때 굳이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자가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2022년 축구 월드컵을 대비해 카타르 도하에서는 가상현실을 활용해 도시건설 작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어 그는 다가올 미래에는 가상현실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스마트폰 판매가 PC 판매수치보다 많아졌다”며 “스마트폰의 위력은 대단하다. 이러한 기술의 가속도를 타고 가상현실 역시 빠른 속도로 일상생활에 파고들 것”이라고 시장을 추측했다.
이 날에는 닐스 엔더슨 외에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디지털 도메인 홀딩스(Digital Domain Holdings. Ltd) 사의 버트 빈센트 줄리오(Burt Vincent Julio) 운영전략 이사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VR 글로벌 진출전략’에 대해 강연을 이어갔으며, 리로드 스튜디오(Reload Studios)의 제임스 정(James Chung) CEO가 ‘VR게임의 글로벌 시장 진출’ 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선보였다.
앞으로 남은 행사 기간 동안에는 컴퓨터그래픽(CG), 특수효과(VFX) 제작기술, 다면영상(ScreenX) 등 첨단 콘텐츠 기술 정보를 제공하는 ‘차세대융합 인사이트 콘퍼런스’와 ‘휴먼케어 콘텐츠 체험 한마당’과 ‘디지털콘텐츠산업포럼’ 등의 다양한 휴먼케어 콘텐츠 체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 황정은 객원기자
- hjuun@naver.com
- 저작권자 2015-09-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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