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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5-09-02

붙였다 떼었다 하는 미래형 미사일 유연한 상황대처와 비용 절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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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의 상징인 미사일은 적군의 무기 형태에 따라, 그에 적합한 용도의 미사일이 개발되었다. 탱크를 폭격기로 폭격할 때는 공대지 미사일을 사용했고, 전투기를 함선에서 공격할 때는 함대공 미사일이 적용되었다.

미래에는 상황에 따라 조립하는 모듈형 미사일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 MBDA
미래에는 상황에 따라 조립하는 모듈형 미사일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 MBDA

이 뿐만이 아니다. 같은 대전차 미사일이라고 해도 사거리나 중량제한 등에 따라서 차별화된 미사일이 개발되었다. 그러다 보니 모든 미사일들은 용도에 맞게 따로 생산해서, 같은 모델별로 보관 되었다.

그러나 멀지않은 미래에는 이 같은 모습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적군의 무기 형태에 맞는 완성품의 미사일이 아니라 미사일 부품을 컴포넌트(component) 형태로 보관하고 있다가, 현장에서 바로 조립할 수 있는 모듈형 미사일이 대세가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전문 링크)

모듈 형태로 보관하다가 필요할 때 조립해 사용

아군 전투기가 적군의 전투기를 격추시키려면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해야 하고, 적의 진지를 공중폭격하려면 지상 유도 미사일을 탑재해야 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간단해 보이지만, 미사일을 구분하는 것은 의외로 복잡하다.

공대공 미사일의 경우 추적기의 차이에 따라 적외선 추적 미사일과 레이더 유도 미사일로 나뉘고, 지상 유도 미사일도 TV유도나 레이저로 유도되는 미사일 등으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추적기만 다른 것이 아니다. 미사일을 빠르게 날아가도록 만드는 추진체도 크게 터보제트 방식과 로켓 방식으로 나뉜다. 이처럼 오늘날의 미사일은 목적이 제각각이고, 모양도 달라서 종류만 해도 수 십 가지가 넘는다. 따라서 미사일을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 만들다 보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미사일을 조립 중인 FLEXIS 시스템 ⓒ MBDA
미사일을 조립 중인 FLEXIS 시스템 ⓒ MBDA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유럽의 ‘다국적 군수업체 컨소시엄(MBDA)’이 나섰다. MBDA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전시회를 통해 미래형 무기의 컨셉을 발표해오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올해 파리 에어쇼에서는 아주 독특한 형태의 무기 컨셉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바로 모듈형 미사일이다.

FLEXIS라는 이름의 이 모듈형 미사일 시스템은 사전에 완제품으로 조립된 현재의 미사일과는 달리, 각 부품들을 컴포넌트별로 분리하여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조립해서 사용한다는 개념이다.

FLEXIS 시스템을 구성하는 미사일은 기본적으로 180mm, 350mm, 450mm 등 세 가지 구경을 가지고 있다. 동체내부에는 날개와 연료가 수납되어 있으며, 이 동체를 각각의 임무에 맞게 엔진과 유도장치, 그리고 탄두와 연결시켜 미사일로 만든다.

예를 들면 180mm 구경은 1.8m 버전과 3m 버전을 가지고 있는데, 1.8m 버전의 경우 초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나 중거리 타격 미사일, 혹은 대전차 미사일을 조립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3m 버전의 경우는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을 제작하는데 활용한다.

비용 절감 외에 미사일의 재활용도 극대화

FLEXIS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MBDA는 최근 2035년을 배경으로 한 시나리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이 시작되면 정찰기가 적 목표물을 포착한 뒤, 그 정보를 지상에 있는 공군기지나 항공모함으로 전달하는 장면이 나온다.

수집한 정보를 승무원이 FLEXIS 시스템에 입력하면, 마치 레고 블록을 맞추듯 컴포넌트별로 분류된 미사일의 모듈들을 꺼내 조립하기 시작한다. 이어서 목표물로 장갑차량이 설정되자, 몸체를 관통할 수 있는 탄두를 장착하고 추진체를 로켓으로 바꾼 뒤, 다목적 추적기를 장착하는 과정으로 조립이 끝난다.

이후에는 조립된 미사일을 항공기에 장착하고, 항공기는 목표물에 미사일을 발사하기만 하면 된다. 만약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조립할 때와 반대로 해체한 뒤 몸체는 다시 다른 부품들과 연결하여 또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레고 블록 맞추듯 미사일의 모듈들을 꺼내 조립하게 된다
레고 블록 맞추듯 미사일의 모듈들을 꺼내 조립하게 된다 ⓒ MBDA

MBDA가 이런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이유는 비용문제 때문이다. 현대전에서 미사일의 유용성을 부인할 사람은 없겠지만, 다양한 목적의 미사일이 난립하면서 생기는 낭비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해군, 공군, 육군이 서로 다른 미사일을 사용하면서 생기는 보급상의 문제나 낭비 또한 고려할 수밖에 없다.

MBDA는 FLEXIS 미사일 시스템의 개발 목적으로 △다양한 공중 및 지상 목표물에 적합한 미사일의 즉석 제작 △적이 새로운 무기를 개발했을 경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존 미사일의 즉시 개선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전장 상황에서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능 향상 등을 제시했다.

MBDA의 관계자는 “FLEXIS 시스템은 비용 절감 외에도 미사일의 재활용도를 궁극적으로 향상시켜 전체적인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전망하며 “지금 당장이 아닌 20년을 바라본 무기인 만큼 2035년경에 상용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5-09-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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