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동차 시대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테슬라 모터스의 CEO 엘론 머스크(Elon Musk)는 최근 한 모임에서 사람들이 곧 보험이 필요없는 무인자동차를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날 경우 운전자 개인에게 부과돼온 법적 책임이 무인자동차 시대에는 생산자에게 부과된다는 것. 무인운전 시스템을 제작한 자동차 메이커, 혹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사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분히 있음직한 일이다. 예일대 법대에 다니는 잭 보이글린(Jack Boeglin)도 학교 저널 YJoLT(Yale Journal of Law & Technology)을 통해 비슷한 주장을 펴고 있다. 무인자동차 출현이 자동차보험 회사들에게는 한동안 재앙이 된다는 것.
미국 정부 무인차용 ‘음주자 차단 시스템’ 개발
사고책임은 자동차 회사로 넘어가고 보험회사들은 수익보전을 위해 자동차회사들과 치열한 로비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어려움을 겪는 보험회사들과는 달리 콘텐츠업체들은 큰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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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자들이 운전을 하지 않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에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고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을 만나 크게 번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음주운전 사고가 대폭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기술이 뒷받침해줄 경우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는 이런 예측 하에 미국 교통부는 음주운전을 차단하는 무인자동차 기술(anti-drunken-driving technology)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술은 자동차로 하여금 술취한 운전자의 탑승을 철저히 차단하도록 하고 있다. 취한 사람이 탑승해 소란을 벌일 경우 출발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운행 도중에 소란을 벌일 경우에는 방향을 되돌려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동차 제작사들은 특수 센서가 작착된 터치패드를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자가 술을 먹었는지 식별할 수 있는 장치다. 매년 1만 명에 이르는 인명이 음주운전으로 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교통부는 이 장치를 도입하는데 매우 적극적이다.
관계자들은 핸들 혹은 출발 버튼에 장착될 이 시스템이 오는 2020년을 전후해 대중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자동차회사들은 고속도로 교통안전국 등 관련 기관들과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음주운전을 철저히 방지하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대중은 안전이 보장된 무인차 선호해”
최근 사고방지 기술은 무인자동차 제작에 있어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주 흥미로운 보고서가 발표됐다. 지난 2009년 이후 무인자동차 개발과정 중에 사고 기록을 담은 보고서다.
구글은 이 보고서를 통해 288만km의 무인자동차 주행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고가 일어난 것은 12건이었으며, 대부분 경미한 사고였다고 평했다. 그것도 자동차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자동차 제작에 참여한 엔지니어들의 실수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무인자동차 스스로 사고를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무인자동차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는 추세다. 안전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가운데 무인자동차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27%의 응답자가 ‘만일 안전이 보장된다면 사람의 운전을 규제하고 무인차 운전을 권장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는 무인자동차를 통해 음주자 탑승을 규제할 수 있으며, 기타 안전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지난 3월 크리스 엄슨 구글 무인자동차 담당은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TED 2015' 강연에서 "11살짜리 아들이 4년 반 뒤면 운전면허를 딸 나이가 된다"며 "우리 애가 그때 면허시험을 치르지 않도록 만드는 게 구글의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엄슨은 무인자동차가 일반차보다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엄슨은 "매년 전 세계 120만명의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며 “이 문제를 안전성이 검증된 무인자동차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직까지 무인자동차가 유인자동차보다 더 안전하다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구글에서 운행한 무인자동차가 23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무인자동차의 안전성을 확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기술보고서, 설문조사 등은 무인자동차가 안전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안전 문제를 놓고 무인자동차, 유인자동차 간의 흥미로운 경쟁 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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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5-06-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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