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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객원편집위원
2015-06-12

9.11 아픔 딛고 전망대 개장 뉴욕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손님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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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에서 항공기 납치에 의한 자살테러가 발생해 110층짜리 쌍둥이 세계무역센터 빌딩 '월드 트레이드 센터(WTC)'가 무너져내렸다. 납치에 가담한 19명을 제외하고도 항공기와 건물 내부에서 2977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9.11 테러는 21세기에 발생한 첫 테러이자 군사시설이 아닌 세계 금융 중심지를 공격했다는 점에서 지구촌 전체에 큰 충격을 주었다. 게다가 343명의 소방관이 화재진압과 구호작업 도중 건물 붕괴로 목숨을 잃어 지금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건물이 붕괴되고 남은 터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에는 2006년 4월 27일 새 건물이 착공되었다.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애초 완공 예정일에서 3년이나 늦어진 2013년 5월 15일에서야 건설을 마쳤고 2014년 11월 3일 개관식을 가졌다.

새 건물의 이름은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1WTC)'다. 여러 건물로 이루어진 세계무역센터의 제1동이라는 의미다. 9.11 테러 때 붕괴되었던 제4동(4WTC)과 제7동(7WTC)은 앞서 완공되었고 현재 제2동(2WTC)과 제3동(3WTC)을 건설 중이다.

빈 터에서 건물이 완공되기까지 11년 동안의 과정이 동영상으로 제작되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링크 참조)

2014년 11월 개관식을 가진 새로운 세계무역센터 건물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100층에 전망대가 마련되었다.
2014년 11월 개관식을 가진 새로운 세계무역센터 건물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100층에 전망대가 마련되었다. ⓒ Wikipedia

100층 전망대 '원 월드 옵저버토리'도 개장

'프리덤 타워(Freedom Tower)'라고도 불리며 5개의 건물 중 가장 높이 솟은 1WTC는 예전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동일한 417미터로 지어졌다. 그러나 옥상에 설치된 첨탑을 포함하면 541미터로 미국 내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서는 4위다. 전체 층은 108층이지만 91~99층과 103~104층은 기계실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100~102층을 사용하는 전망대 '원 월드 옵저버토리(One World Observatory)'가 개장해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실제 전망대는 100층이며 101층은 푸드코트로, 102층은 이벤트 홀로 사용된다. 전망대는 380미터 높이에 위치해 있어 뉴욕 시내 전체를 360도 어디서든 내려다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속 엘리베이터 '스카이팟(Sky Pod)'을 타면 47초만에 102층에 도착한다.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신기한 장치가 숨겨져 있다. 언뜻 보기에는 벽면이 투명한 유리로 된 것 같지만 실제로는 LED 화면이다. 지하층 입구에서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동안 엘리베이터 벽면에는 뉴욕의 시대적 변천이 3차원 입체 컴퓨터그래픽으로 나타난다. 화면 한쪽에는 엘리베이터의 현재 위치와 더불어 화면 속 풍경의 시기를 가리키는 연도 표시가 계속 늘어난다.

첫 장면은 500년 전 16세기 초반에 처음으로 이주민이 도착했을 때 숲과 늪지로 이루어진 모습으로 시작된다. 1650년대부터는 나무가 깎여나가고 주택과 교회가 들어서며 1740년대가 되면 간척사업을 통해 항구가 지어지고 공장이 생겨난다.

1820년대에는 브루클린 다리가 지어지고 고층건물이 하나둘씩 들어서며 1850년대부터는 마천루라 불리는 초고층 건물이 생겨난다. 1930년대가 되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나타나고 1960년대에는 예전 세계무역센터가 지어지기 시작한다.

2009년부터는 건물 외벽 공사를 위한 비계가 보이고 2015년이 되면 '102층'이라는 표시와 함께 전망대에 도착한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동안 시간여행을 하듯 뉴욕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속 엘리베이터 '스카이팟(Sky Pod)'의 벽면에는 뉴욕의 시대적 변천이 3차원 입체 컴퓨터그래픽으로 나타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속 엘리베이터 '스카이팟(Sky Pod)'의 벽면에는 뉴욕의 시대적 변천이 3차원 입체 컴퓨터그래픽으로 나타난다. ⓒ One World Obsevatory

최신 영상기술로 다채로운 체험 제공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해도 곧바로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창문을 가린 대형 화면에 뉴욕에 대한 영상물이 비춰지고 이를 지나서 100층 전망대로 가야만 실제 뉴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긴장감을 유발함으로써 기대감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전망대 유리창은 높이가 9미터에 달하며 건물 한 바퀴 전체에 설치되어 있어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센트럴 파크, 브루클린 다리 등 뉴욕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망대 바닥에는 지름 4미터의 원반형 화면 '스카이포털(Sky Portal)'이 설치되어 있다. 건물 아래의 실시간 풍경을 HD 화면으로 보여주어 마치 유리 바닥에 올라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발 아래로 까마득한 지상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유리가 아닌데도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섣불리 발을 내딛지 못한다.

대여 가능한 태블릿 PC는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정보를 제공하는 증강현실 장치 역할을 한다. 전망대 내부를 동서남북으로 다니며 태블릿을 창문에 갖다대면 해당 방향의 실제 전망 위로 뉴욕 시내의 주요 건물과 유적의 위치가 표시된다.

'원 월드 옵저버토리' 전망대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한편 관광객들에게 뉴욕의 역사와 현재 모습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역사적 연속성을 느끼게 해주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임동욱 객원편집위원
im.dong.uk@gmail.com
저작권자 2015-06-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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