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공계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공대사관학교 비슷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에서 최근의 이공계 문제에 대한 단기적 처방을 지적하면서 좀더 근본적인 시각에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최근 이공계 인력부족현상이 사회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게 되면서 경쟁적으로 정부부처 및 유관단체에서 문제점 파악 및 대책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 이 분야 현장전문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공계 대학교육에 관한 대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2일 국회좋은교육연구회(대표의원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는 <이공계 대학교육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하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날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김창경 교수는 토론회의 첫 발제자로 나서 <이공계 인력수급 문제의 핵심이 논의되고 있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그 동안의 정부대책이 핵심을 직시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좀더 실질적인 방안을 주문했다.
김교수는 발제에서 “먼저 이공계 인력수급의 문제를 접근하고자 하려면 그간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21세기에 들어오면서 기존의 투자력으로 승패가 가름나던 기존의 산업구조가 이제는 두뇌싸움으로 승패가 좌우되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지금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이 문제는 앞으로 폭발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Brainware Oriented Technology 분야에 인력이 없다는 것이 본 사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교수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국내에서 공대사관학교 비슷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에게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가 지급하고 진학 혹은 원하는 직장 진출이 100% 보장하며 병역 특례 및 취업시 급여에 Incentive 부여 및, 정년 보장 등 특혜가 주어지는 제도를 법제화 해야만 정부가 우려하고 있는 작금의 이공계 인력 문제가 조금이나마 해결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리고 “미래 사회에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분야를 중점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대학의 Curriculum을 대폭 개정하고, 대학의 질은 결코 교수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점에서 신학문 분야에 수퍼 교수들을 어떠한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영입하여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서울대 재료공학부 김도연 교수는 <우수 이공계 인력확보는 우리 민족의 생존 전략이다>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이공계 인력의 사기 진작은 시작 단계인 대학교육에서부터 고려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정부가 이공계 학생들을 상대로 병역특례나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정책을 썼지만 이보다는 차라리 이공계 대학생들은 무조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예산을 들여 대학 기숙사 건립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이런 정책의 실제적 구현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측면을 생각해 봐야 하겠으나, 그 구체적인 형태는 <과학기술인 연금제도>의 도입 같은 것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선 이공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에 대해서, 다른 연금제도와 마찬가지로 20년간만 어디에서든 근무하면 그 후는 연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문일 연세대 화공과 교수(한국공학교육인증원 사무처장), 이의수 동국대 교수(한국공학교육학회 공학교육정책 및 체계연구회장), 김수원 고려대 공과대학장, 이병욱 전경련 산업조사실장, 박원주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 산업인력과장, 한석수 교육인적자원부 인적자원관리국 학사지원과장,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이 토론자로 참석했으며 유관단체 및 시민들 100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 양대웅 객원 기자
- 저작권자 2004-12-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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