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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2015-05-21

'지구 안 작은 태양' 국제핵융합실험로 건설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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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동부의 작은 마을인 생폴레뒤랑스. 이곳에서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실험적 연구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이 한창이다.

ITER는 화석연료가 고갈될 위험과 환경문제에 대비해 핵융합에너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최종적으로 실증하고자 추진 중인 초대형 국제협력 연구개발(R&D) 프로젝트다.

1988년 공식 출범 당시 참여국은 미국·러시아·유럽연합(EU)·일본 등 4개국이었으나 핵융합 연구 후발주자인 한국과 중국이 2003년, 인도가 2005년에 각각 합류해 총 7개국으로 국제기구(IO)가 조직됐다.

ITER은 2007년 생폴레뒤랑스 내 카다라슈 지역에 착공했고 2020년 완공이 목표다. 회원국별로 할당된 ITER 주요장치를 각국에서 제작·조달한 뒤 현장에서 조립해 완성하는 방식으로 지어진다.

여의도공원의 2배인 40㏊ 규모의 광대한 평야에는 현재 바닥기반 공사를 끝내고 토카막과 조립빌딩, 연료주기건물 등 핵심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철근과 기둥을 쌓아 올리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여러 기술선진국이 힘을 모아 ITER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는 자원고갈과 대체 에너지 개발이 어려운 현실에서 핵융합에너지만큼 효율적인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핵융합 반응은 태양[053620] 내부처럼 플라스마 상태의 작은 수소 원자핵이 융합하는 과정으로, 이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하면 화석연료 없이도 엄청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핵분열을 기반으로 하는 원자력발전과는 다른 원리다.

온실가스 배출이나 연료고갈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오작동시 곧바로 정지하기 때문에 원자력 사고나 폐기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강점이다. 효율성도 높아 최고의 미래 에너지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7개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 자체 핵융합연구로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은 연구가 미진한 상태다. 이 때문에 각국의 노하우를 모아 핵융합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하루라도 앞당겨 실증하려는 것이다. 

로버트 아녹스 IO 홍보담당자는 20일 "세계 에너지 소비가 1973년부터 현재까지 50% 증가한 데 이어 2030년까지 추가로 60%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TER 프로젝트의 성공은 인류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03년 프로젝트에 참여해 현재 33명이 IO에 근무 중이며 초전도 도체와 진공용기 본체, 열차폐체 등 10개의 조달 품목을 공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핵융합연구소에 있는 연구장치 케이스타(KSTAR)와 ITER에서 국가간 공유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2040년대 핵융합 에너지를 상용한다는 계획이다.

정기정 ITER 한국사업단장은 "이 프로젝트에 뛰어든 이유는 인류의 이익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자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핵융합에너지 개발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중국 다음으로 우리가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본질적인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도 많다.

각국의 자금 조달 문제와 원자력발전을 기준으로 묶인 각종 규제는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또 핵융합장치 개발 기술이 제각각이다보니 각국이 흩어져 제작하는 부품 개발 단계가 일정치않은 점도 사업 진도를 늦추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2015-05-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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