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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5-01-02

'사물'에서 '만물'로 진화 중인 IoT 헬멧과 프라이팬 등 새로운 품목으로 확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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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2015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의 화두는 사물인터넷(IoT)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행사를 개최하는 소비자가전협회(CEA)의 관계자는 “2015년의 CES는 900여개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사물인터넷이 핵심”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최근의 사물인터넷은 헬멧이나 프라이팬 등 기발한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근의 사물인터넷은 헬멧이나 프라이팬 등 기발한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 Volvo

굳이 CES의 트렌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사물인터넷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점은 누구나 다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특히 최근의 사물인터넷은 TV나 냉장고 등 그동안 많이 알려진 대상에서 벗어나, 헬멧이나 프라이팬 등 전혀 생각지도 못한 품목들과도 연결되면서 그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자동차와 자전거 모두의 안전을 위한 사물인터넷

첨단기술 전문 매체인 엔가젯(Engadget)은 글로벌 자동차제조사인 볼보(Volvo)가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마트 헬멧(Smart Helmet)을 개발했다고 보도하면서, 증가하고 있는 자전거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사물인터넷의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링크)

볼보가 최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유럽에서 자전거 사고의 50퍼센트(%)는 자동차와의 충돌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연간 5만 명의 자전거 이용자가 같은 이유로 부상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과 에너지 절약을 위해 국내 자전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사고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전거가 도로교통법 상 ‘차’로 분류되기 시작하면서 차도로 주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와의 접촉사고도 빈번해지고 있는 추세다.

자전거를 타다가 자동차와 가벼운 접촉 사고가 났다고 하면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자전거는 자동차와 달리 몸으로 와 닿는 충격이 크기 때문에, 가벼운 접촉 사고에도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취지로 개발된 기술이 바로 볼보가 선보인 스마트 헬멧이다. 이 디바이스에는 자전거를 타는 이용자와 자동차 운전자가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여 충돌을 피할 수 있게 만드는 양방향 시스템이 적용되어있다.

자동차 운전자에게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통해 자전거의 위치가 전해진다
자동차 운전자에게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통해 자전거의 위치가 전해진다 ⓒ Volvo

양방향 시스템은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스트라바(Strava)를 통해 자전거를 탄 이용자의 위치를 클라우드에 공유하고, 이를 다시 인근 지역을 주행하는 자동차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자전거 이용자가 스마트 헬멧을 착용하고 도심을 운행하면, 가까이에 있는 자동차에 자동으로 운행 알림 정보가 전달되는 것이다.

자전거 이용자에게 전달되는 경고 신호는 헬멧이 진동하고, 시야 상단에 빨간불이 켜지는 방식으로 전해진다. 또한 자동차 운전자에게는 앞 유리에 비춰지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통해 전해지기 때문에 다가오는 자전거의 위치를 파악하여 안전 주행을 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무엇보다 안전 사각지대인 교차로나 골목길 등에서 유용한 것으로 테스트 과정에서 파악되었다. 자전거든 자동차든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 위험해지는 것은, 자전거 이용자나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똑같기 때문이다.

스마트 헬멧 개발을 위해 볼보는 스포츠 헬멧 전문 기업인 POC 및 스웨덴 통신장비 제조기업인 에릭슨과 손을 잡았다. 헬멧 제작은 POC가 맡고 자동차와의 데이터 연결 시스템은 볼보, 그리고 이를 중개하는 통신시스템은 에릭슨이 각각 맡았다.

이 같은 협업 시스템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동차제조사들이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주력하고 있는 일종의 사물자동차(V2X, 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V2X의 정확한 의미는 운전 중 도로 인프라 및 다른 차량과 통신하면서 교통상황 등의 정보를 교환하거나 공유하는 기술을 뜻한다.

볼보의 최고 운영 책임자(CIO)인 클라스 밴드리크(Klas Bendrik)는 “볼보와 POC, 에릭슨의 파트너십은 볼보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충돌 없는 자동차라는 비전을 구현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하며 “클라우드 기반의 안전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자동차와 자전거 간의 안전 사각 지대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줄여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물인터넷이 연결되면 요리도 문제없어

사물인터넷의 새로운 활용범위가 교통사고 예방에만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요리사의 역할까지 충분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 최근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는 재미있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소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프라이팬의 온도를 알려주는 스마트 프라이팬(Smart Frypan)이다.

팬텔리전트(Pantelligent)이라는 이름의 이 스마트 프라이팬은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프라이팬의 온도가 고기를 굽기 적당한 정도로 올라갔는지, 그리고 고기가 어느 정도 잘 구워졌는지를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점은 팬텔리전트가 단순히 온도만 알려주는 디바이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는 50가지 레시피(recipe)를 이용하여 고기 외에도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개발사 측의 설명이다. 스마트폰은 저장된 요리 레시피를 이용하여 언제, 어떻게 조리 하는지를 스마트 프라이팬에 있는 센서로 정확히 설정해준다.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프라이팬의 온도를 알려주는 스마트 프라이팬 ⓒ Pantelligent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프라이팬의 온도를 알려주는 스마트 프라이팬 ⓒ Pantelligent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설정한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지 않은지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개발사의 관계자는 “음식을 너무 오랫동안 조리해서 태울 우려가 있으면 알림창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기 때문에, 팬텔리전트를 사용하면 깜빡 잊어서 요리를 태울 일은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냄비’와 ‘스마트 도마’도 비슷한 시기에 등장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스마티팬즈(Smarty Pans)사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연동되는 첨단 냄비를 판매하고 있다. 이 스마트 냄비는 첨단 감지센서를 장착하여 요리에 적당한 음식재료 무게와 온도를 자동으로 측정해 준다.

스마트 기기들의 화면에서 원하는 요리 사진을 클릭하면 해당 요리에 대한 자세한 조리법은 물론 각종 재료를 추가할 때 필요한 양과 진행 과정을 알려주는 레시피모드(Recipe Mode)가 탑재되어 있다. 예를 들어 파스타를 요리하다가 1인분을 추가하려 할 때 눈대중으로는 적당량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이 냄비를 사용하면 필요한 면과 재료의 양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스마트 도마는 한 마디로 건강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디바이스다. 미국의 오렌지셰프(Orange Chef)사가 선보인 프랩패드(Prep Pad)는 음식재료를 올려놓으면 칼로리와 단백질 등 다양한 영양소 데이터를 측정해주는 도마다. 특히 요리로 섭취하는 칼로리와 영양소를 스마트폰으로 관리할 수 있어 다이어트와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5-01-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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