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민들의 불법 조업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의견이 뜨겁다.
지난 10일 서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민이 해경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한국 네티즌들은 “사망 자체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중국 어민들의 사나운 대응에 해경의 위험이 너무 크다”며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인천 해경대원이 전남 목포 앞바다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의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그 후로도 잦은 마찰 과정에서 우리 해경의 배를 들이받은 중국 어선에 탑승한 어민이 사망하는 사건도 생겼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서해 해경에게 해적퇴치에 쓰이는 음향대포 등의 비살상무기를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른바 사운드건(Sound gun)으로 불리는 음향대포는 미국의 아메리칸 테크놀로지 사가 지난 2003년 개발한 '엘라드(LRAD·Long Range Acoustic Device)'가 대표적이다.
이 음향대포는 초지향성 스피커(LRAD)의 원리를 이용, 직경 83cm의 반구형 반사판으로 된 스피커 한 가운데서 고주파를 쏜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이 초음파가 조준방향으로만 전달되는 지향성 음파라는 것이다. 이 초음파에 노출되면 일시적으로 청각이 마비되거나 몸의 균형을 잃어버리는 위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치 신무기 음파대포가 시초
음향대포의 시초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나치 독일로 알려져 있다. 전쟁 승리에 광분하던 나치는 대전초의 도라 열차포(DORA railway gun) 또는 대전 말의 V2 로켓 등 신무기 개발에 혈안이 됐다.
구경 800mm의 도라포의 경우, 한 발을 쏘려면 무려 4120명의 인원이 협력해야 하는 거포다. 초대형 전차 ‘마우스(Maus)’와 최초의 탄도 미사일로 알려진 V2 로켓도 나치 독일이 선보인 경이로운 과학기술의 결정체이었다.
전쟁 막바지에 히틀러와 나치 잔당은 개발 중인 신무기를 총동원해 서부와 동부 양쪽에서 협공해오는 연합군과 소련군의 진격 속도를 늦춰서 막후 협상을 시도해보려고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이때 연합군에 발견된 신무기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사운드건(Sound gun)이라 불린 음파대포였다.
음파대포는 초저음의 음파를 적군에 발산해 군인들의 전투력을 빼앗는 잔인한 무기이었다. 이 무기의 비밀 영상을 본 사람들은 “이 음파대포가 일반 대포 이상으로 끔찍하고 무서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음파대포의 폭력성은 유효반경 이내에 있는 대상을 불문하고, 누구나 이 음파대포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길거리에 있는 시민 또는 장갑차에 타고 있는 아군 병사일지라도 무작위적인 공격을 당할 수 있었다.
21세기 들어서 이 음파대포는 미국에서 음향대포로 재현됐다. 아메리칸 테크놀로지사가 지난 2003년 개발한 '엘라드(LRAD)'가 바로 그것이다. 이 음향대포가 독일의 음파대포와 다른 점은 강력하면서도 한 방향으로 목표를 향해 지향되고, 출력 조절이 가능하고, 사전 경고 메시지가 나온다는 점들이다.
음파를 한 방향으로 쏜다
지난 9일 말래카 해협에서 해적들이 베트남 유조선과 선원 18명을 납치, 피랍 1주일 만에 풀어준 사건이 발생했다. 그동안 다국적 함정들의 해상 감시로 잠시 주춤하던 해적에 대한 공포가 다시 부활될 조짐이다. 최근 이 해역에서는 올해만 최소 11척의 선박이 해적에 피습되는 등 해적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소말리아보다 말래카 해협,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기니만 등 기존의 출몰 지역에서 해적들이 다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제적으로 해적퇴치무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음향대포와 같은 해적퇴치무기는 상당한 성능을 발휘한 적이 있다. 지난 2009년 11월 20일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온라인 판은 “소말리아 해역을 지나던 미국의 화물선 알라바마호가 '음향대포'를 이용해 해적을 퇴치했다”고 보도했다.
음향대포의 유효사거리는 대략 1km지만 300m 이내로 접근해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154데시벨(DB)의 고주파를 날려 보내는데 이는 비행기 이착륙 소리보다 크고, 상대방의 청력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킬 수 있으며, 균형감각을 잃게 만들 수도 있는 충격소음을 낸다.
이는 급성 음향외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증상은 단기간 내 갑작스런 큰소리에 노출될 때, 발생하며, 일회성 노출만으로도 영구적인 청력소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음향대포가 강력한 이유는 바로 초지향성 스피커의 원리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스피커는 전기신호를 진동으로 변환, 공기 중에 전달한다. 이러한 스피커는 공기 중에 진동을 전달할 때, 등방성을 가지는데 스피커를 기준으로 전 방향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스피커의 등방성은 쓸데없는 노이즈를 생성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방향에서만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재생할 수 있는 장비가 바로 초지향성 스피커다. 이 스피커가 초지향성으로 바뀌고, 여기에 저주파를 실어서 한 방향으로 쏘게 되면 무기가 될 수 있다.
음향대포의 경우, 적이 귀마개를 착용하면 효과가 떨어지고, 반사판을 이용할 경우, 쏘는 쪽이 오히려 당할 수도 있다는 약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도심을 비롯한 인구밀집지역에서 시위진압에 사용될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것 등이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 어민들의 난폭한 불법조업, 부활하는 해적께 등은 “해경에 음향대포를 배치하자”는 네티즌들의 목소리에 설득력을 갖게 한다.
- 조행만 객원기자
- chohang3@empal.com
- 저작권자 2014-10-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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