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융합시대에 맞춘 성공적인 클라우드의 활용 전략을 알아보는 한편, 정부의 클라우드 정책 발표와 이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반영하는 자리인 ‘IT 비전포럼 2014’가 지난 20일 양재동의 엘타워에서 개최됐다.
‘성공적인 클라우드 활용방안’을 주제로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클라우드 활용의 성공적인 사례를 공유하여 산업 활성화 유도와 클라우드 관련 업체 간에 활발한 정보교류의 장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클라우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공부문이 선도해야
‘클라우드 산업의 육성 계획’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융합과의 서성일 과장은 “클라우드는 IT 분야의 예산 절감과 효율성 향상, 그리고 신산업 창출의 핵심 원천”이라고 소개하면서 “공공부문의 선도적 수요 창출 강화 및 민간과 범정부 간의 협력을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과장은 클라우드 산업의 시장 전망에 대해 “지난 2012년에 457억 달러를 이뤘던 시장 규모가 연평균 22.3퍼센트씩 성장하여 3년 뒤인 2017년에는 1천204억 달러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SaaS방식이 주도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은 플랫폼 장악을 위해 PaaS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어떠한 요소를 끌어다 쓰느냐에 따라 SaaS(Software as a Service) 와 PaaS(Platform as a Service) 등으로 나눌 수 있다. SaaS는 소프트웨어를 온라인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클라우드 서버에서 운용 중인 소프트웨어를 어디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서, 대표적으로는 구글 앱스(Apps)가 있다.
그리고 PaaS는 운영체제인 플랫폼을 빌려 쓰는 방식을 의미하는 서비스로서, 클라우드 서버에 존재하는 운영체제를 어떠한 기기에서도 쉽게 연결하여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아마존이 운영하는 EC2가 대표적인 PaaS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현 주소에 대해 서 과장은 “공공 및 민간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률이 저조하고, 외국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외국산 플랫폼에 대한 고착화가 우려되며, 글로벌 기업에 대응하는 중소기업 간 협력 생태계의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 과장은 클라우드 산업의 비전 및 추진방향으로 “공공기관의 민간 서비스 이용률을 오는 2017년까지 15퍼센트 이상 올리고, 국내 시장 규모는 5배 이상으로 확대시키며, 매출액 300억원 이상의 글로벌 강소기업을 10개 이상 육성시킬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이를 통해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를 통한 ICT 분야의 최강국 건설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중점 추진과제로 서 과장은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의 개발 및 보급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확산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창출 △클라우드 기술의 표준화 및 인력 양성 △클라우드 지원센터 확대 운영 △SaaS 서비스의 개발 및 사업화 지원 △글로벌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육성 △중소 클라우드 기업의 협업 생태계 조성 △클라우드 서비스 신뢰기반 구축 △국제 협력 및 해외진출 지원 등을 제시하며 발표를 마쳤다.
KTX의 도입 과정을 벤치마킹한 KCX 전략
클라우드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진행된 오후 세션에서 ‘대한민국의 클라우드, 전략이 중요하다’라는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한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산하 미래인프라위원회의 김학훈 위원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의 대응을 위해서는 ‘KCX(Korea Cloud Express)’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CX 전략을 고속철도인 KTX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소개한 김 위원장은 “KTX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해외 업체를 선정해 공동개발하고 기술까지 이전 받은 대표적 사례로서,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따라서 KCX도 KTX처럼 이미 클라우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운영 중인 해외의 사례를 국내에 소개하여 구축하는 전략”이라고 강조하면서 “다시 말하자면 기획 및 설계 단계에 해외의 성공적 사례를 반영하되, 이전의 공법과는 다르게 개발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아마존이나 구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은 글로벌 업체들의 성공모델 중에서 국내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도입하여 우리의 현실에 맞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안이라 여겨진다”고 조언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김 위원장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의 활성화 방안으로 “미래창조과학부를 필두로 정부부처 및 각 산하기관들의 기본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메일이나 캘린더, 그리고 드라이브 서비스의 제공을 시작으로, 전자결재와 지식관리 등의 업무를 공공 어플리케이션 마켓을 통해 유통하는 활성화 유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미래를 위한 차세대 데이터 센터’라는 주제로 발표한 뉴타닉스의 장기훈 차장은 “기업들의 데이터센터는 급변하는 비즈니스의 요구를 맞추는 것은 물론, 성능 및 확장성, 그리고 경제성 등의 향상을 위해 새로운 기술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런 경향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의 디자인이나 관리 방식에 있어 기존과 다른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차장은 “전통적 데이터센터 운영 방식에서는 향상된 성능이 필요할 때 보통 하드웨어를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또한 동작에 문제가 없을지라도 하드웨어를 폐기하고 교체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전하면서 “이런 작업이 반복되는 것은 불필요한 자본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따라서 비싼 고성능 하드웨어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장 차장은 범용 하드웨어의 사용을 권유하면서 “범용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운용되는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값비싼 단일 기능 어플라이언스로 운용되는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경제적이면서도 민첩한 데이터센터를 운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장 차장은 “진정한 데이터센터의 모듈화는 인프라스트럭처(Infra Structure)에 빌딩 블록을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모듈러 빌딩 블록 방식은 기업들의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과잉 투자까지 막아준다”고 밝혔다.
- 김준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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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4-05-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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