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각형 12개와 정육각형 20개가 모였으니 32면체라고 할 수 있다. 이 32면체는 자연세계에 매우 안정된 구조로 기원전 그리스의 학자였던 아르키메데스가 발견했다.
풀러렌과 바이러스
순수한 탄소원자들의 배열을 연구하던 과학자들이 어느날 탄소원자 60개(C60)를 축구공의 각 꼭지점 위치에 놓고 결합시켜 보았더니 매우 안정된 구조를 이루는 것을 발견했다.
이 물질을 풀러렌(Fullerene)이라고 한다. 풀러렌(C60)은 높은 온도와 압력에서 잘 견디는 성질 때문에 산업기술적으로 이용 가치가 아주 높으며 발견자인 크로토 등은 199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풀러렌 구조는 자연계에서도 존재한다. 바이러스를 전자현미경으로 확대하면 많은 육각형과 오각형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오데식 돔
정다각형으로 이루어진 안정된 구조는 건축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보통 구조물 내부에 기둥이 없도록 지어야 하는 실내 체육관이나 전시회장에서 이 모양을 응용한다. 미국의 건축가 리처드 벅민스터 풀러(1895~1983)는 1940년대 `지오데식 돔(geodesic dome)'이란 구조물을 고안했다.
이것도 역시 정이십면체에서 출발한다. 커다란 정삼각형을 각 면이 합동인 작은 정삼각형으로 분할한다. 이것을 구 안에 내접시키고 각 꼭지점을 구면에 투사시키면 구와 더욱 비슷한 다면체가 된다. 이것이 바로 지오데식 돔의 구조이다.
구는 똑같은 부피를 둘러싸는 입체도형 중에서 겉넓이가 가장 작으므로, 지오데식 돔은 적은 재료로 가장 큰 공간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생활과학교실에서 캐러멜과 이쑤시게를 이용하여 가장 안정적인 구조물의 기본 형태를 만들어본다.
- 이은정 부산대 산업공학과 강사
- 저작권자 2004-10-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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