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기초·응용과학
연합뉴스 제공
2014-03-12

“진공은 미약한 에너지로 채워져 있다” 형상화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진공이 완전히 있지 않고 미약한 에너지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형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10일 한국연구재단과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안경원 교수와 이문주 박사 연구팀은 진공 에너지의 3차원 공간분포를 형상화했다.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폴 디락은 약 90년 전 진공이 미약한 에너지로 채워져 있다고 제안했다. 그 후 여러 실험에서 진공에너지가 간접적으로 암시됐지만, 측정 방법의 한계 때문에 형상화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나노격자와 단일 바륨원자 검출기를 이용해 진공에너지를 형상화했다. 안 교수는 “원자물리와 광학기술, 나노기술을 결합해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연구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진공상태에 있는 두 거울 사이를 원자 하나가 지나가도록 하고, 그 사이에 갇힌 진공에너지를 측정한 것이다.

나노미터(㎚)급 크기의 구멍을 통해 바륨 원자 하나하나를 두 개의 거울 사이에 집어넣는 방식으로 원자의 위치를 정확히 제어하면서, 원자가 방출하는 광자(빛을 구성하는 에너지 알갱이)를 검출했다. 이로써 진공에너지의 3차원 공간분포를 170㎚의 해상도로 형상화했다.

연구팀은 “높은 에너지 준위에 있는 원자들이 진공 에너지가 만드는 전자기장에 반응해 빛을 방출한다는 사실을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형상화 기술과 원자제어 기술은 앞으로 양자통신이나 양자컴퓨터 등 양자정보처리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하는 양자정보처리 기술은 해킹할 수 없는 양자암호, 도청이 불가능한 양자통신 등의 토대가 된다.

정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일반연구자지원사업(기본연구)과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의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3월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2014-03-12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