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7∼8대의 저고도 기습침투용 AN-2기에 완전 무장한 항공육전병 100여 명을 태우고, 야간에 평양의 한 공항에 공수낙하시키는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에 따르면 길이 13m, 기폭 18.2m 규모의 AN-2기 한 대는 완전무장한 특수부대원 10명 가량을 태울 수 있다. 과거 북한군의 최정예 특수전 부대 특수 8군단을 수송하기 위해 개발한 이 AN-2기를 북한은 300여 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수 8군단은 지난 68년 1·21청와대 습격사건을 주도한 124군 부대를 기반으로 69년 창설됐으나 이후 귀순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새로운 특수전 부대인 ‘경보(輕步) 교도 지도국’으로 통합됐다. 10만 명의 특수전 병력으로 구성된 이 부대의 임무는 아직도 한국의 후방침투를 통한 특수공작이며, AN-2기를 이용한 저고도 침투 전술 역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AN-2기에 대한 관심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948년 구 소련이 저고도 침투용 항공기로 개발한 AN-2기는 매우 낮은 고도로 날 수 있어 레이더 피탐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목재와 캔버스천 등으로 이뤄진 기체 재질은 스텔스(Stealth) 성능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활주거리 역시 짧게 만들어 유사시 상대국 후방에 고도의 특수전 병력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것.
한편 이 AN-2기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생겨나고 있다. 1948년에 만들어진 AN-2기는 거의 대부분이 노후화되어 있어서 매우 느린 속도와 커다란 엔진 소음 등의 취약점을 갖고 있고, 너무 저고도로 날기 때문에 대공화기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AN-2기 과연 그 실체는 무엇이며 대책은 있는가?
스텔스 성능보단 저고도 비행 위협
2차 대전이 한창인 1940년 8월 영국 본토에서 항공전이 벌어진 시기에 나치 독일은 영국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 항공기 개발에 고심했다. 이때 등장한 신개념의 항공기가 바로 독일인 월터 호튼(Walter Horten)과 레이머 호튼(Reimer Horten) 형제가 만든 Ho229이었다.
이 항공기는 꼬리날개가 없는 전익기로 항력과 레이더 반사 단면적(RCS)이 적어 항속거리가 길고, 스텔스 성능이 뛰어났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탄소를 입힌 목재가 레이더파를 거의 반사시키지 않는 것을 알아내고, 숯과 톱밥을 붙여 두 겹의 합판으로 만든 날개를 달았던 것.
얼마 후 독일도 레이더를 만들었고, 이에 맞서서 영국은 신개념의 항공기 ‘모스키토(Mosquito)’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전투기의 기체는 금속 대신에 나무로 만들었고, 스텔스 도료 RAM(Radar Absorbing Material)을 칠했다.
그렇다면 이 항공기들은 완벽하게 레이더의 반사를 막을 수 있었을까? 전문가들은 “스텔스 성능을 위해서는 기체의 단면적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날개가 후퇴익이어야 하고, 몸체는 ‘블렌디드 윙 바디(Blended wing body)’ 구조 등의 미끈한 원뿔형태를 갖고 있거나 직각이 많은 평면 구조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
이런 구조들은 레이더 반사 단면적을 줄이거나, 서로 간에 산란현상을 만들어 레이더파가 원래의 발신지로 돌아가지 못하게 막기 때문이다. 복엽기 형태인 AN-2기의 경우, 상하 주익과 미익이 스텔스 도료를 입힌 특수 천으로 돼 있고, 현재 다목적용으로 개발되고 있는 기종의 경우 목재 재질의 프로펠러를 적용해 더욱 스텔스 성능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완벽한 스텔스 성능을 갖는 항공기는 만들 수 없으며, 금속재질이 아닌 새떼도 레이더망에 잡힐 수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레이더기지들이 고고도나 중고도로 침투하는 북한의 주력기들을 겨냥하고 있어서 대부분 높은 산악지형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고도 침투비행을 하는 AN-2기의 경우, 이 레이더망의 탐지 영역 밖에 있을 수 있다.
저고도 침투엔 저고도 레이더로
고산준봉 및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레이더 체계에 저고도 침투 항공기는 위협적인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에 대응해 개발되고 있는 것이 바로 저고도 레이더다. 저고도 레이더란 100Km 이상 떨어져 있는 공중 표적을 탐지해 거리, 방위, 고도 등의 3차원 정보를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제공하는 공중감시 레이더이다.
이를 위해 방위사업청은 총 336억 원을 들여 LIG넥스원을 통해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이 저고도 레이더를 개발해왔다. 이 회사에 따르면 공군의 저고도 레이더는 3차원 탐색레이더로서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여러 개의 저출력 반도체 송수신기를 각 안테나 배열소자마다 분산시켜서 송수신하는 방식이다.
이는 일부 송수신기가 기능을 못하더라도 작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으며, 정확한 빔 형성을 위해 각 분산된 송수신기의 경로 오차와 위상 오차를 측정, 보정할 수 있어서 한 대의 항공기도 놓치지 않는 고도의 기술이다. 또 저고도 항적 탐지를 높이기 위해 한반도 산악지형을 고려, 산의 능선을 따라 빔을 조향하면서 탐색하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저고도로 비행하는 표적을 탐지하기 위한 하방영역감시(Look Down)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송수신하는 빔을 임의 각도로 조향이 가능해 안테나의 기계적 방향 조정이 아닌 소프트웨어로서 빔 조향각을 고도에 맞춰서 조정할 수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
또 이런 저고도 레이더 체계는 35mm 오리콘 방공포, 30mm 비호 자주쌍열포, 20mm 자주벌컨 대공포 등의 대공화기와 프랑스제 휴대용 대공유도탄 미스트랄 등의 대공무기와 연동돼 있다. 미스트랄의 경우, 저고도 침투용 적 항공기의 요격에 매우 높은 명중률을 보이고, 있고, 이외에도 저고도 비행기에 매우 위협적인 천마 등의 대공유도탄도 보유하고 있다.
우리 군에 따르면 길이 13m, 기폭 18.2m 규모의 AN-2기 한 대는 완전무장한 특수부대원 10명 가량을 태울 수 있다. 과거 북한군의 최정예 특수전 부대 특수 8군단을 수송하기 위해 개발한 이 AN-2기를 북한은 300여 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수 8군단은 지난 68년 1·21청와대 습격사건을 주도한 124군 부대를 기반으로 69년 창설됐으나 이후 귀순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새로운 특수전 부대인 ‘경보(輕步) 교도 지도국’으로 통합됐다. 10만 명의 특수전 병력으로 구성된 이 부대의 임무는 아직도 한국의 후방침투를 통한 특수공작이며, AN-2기를 이용한 저고도 침투 전술 역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AN-2기에 대한 관심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948년 구 소련이 저고도 침투용 항공기로 개발한 AN-2기는 매우 낮은 고도로 날 수 있어 레이더 피탐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목재와 캔버스천 등으로 이뤄진 기체 재질은 스텔스(Stealth) 성능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활주거리 역시 짧게 만들어 유사시 상대국 후방에 고도의 특수전 병력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것.
한편 이 AN-2기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생겨나고 있다. 1948년에 만들어진 AN-2기는 거의 대부분이 노후화되어 있어서 매우 느린 속도와 커다란 엔진 소음 등의 취약점을 갖고 있고, 너무 저고도로 날기 때문에 대공화기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AN-2기 과연 그 실체는 무엇이며 대책은 있는가?
스텔스 성능보단 저고도 비행 위협
2차 대전이 한창인 1940년 8월 영국 본토에서 항공전이 벌어진 시기에 나치 독일은 영국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 항공기 개발에 고심했다. 이때 등장한 신개념의 항공기가 바로 독일인 월터 호튼(Walter Horten)과 레이머 호튼(Reimer Horten) 형제가 만든 Ho229이었다.
이 항공기는 꼬리날개가 없는 전익기로 항력과 레이더 반사 단면적(RCS)이 적어 항속거리가 길고, 스텔스 성능이 뛰어났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탄소를 입힌 목재가 레이더파를 거의 반사시키지 않는 것을 알아내고, 숯과 톱밥을 붙여 두 겹의 합판으로 만든 날개를 달았던 것.
얼마 후 독일도 레이더를 만들었고, 이에 맞서서 영국은 신개념의 항공기 ‘모스키토(Mosquito)’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전투기의 기체는 금속 대신에 나무로 만들었고, 스텔스 도료 RAM(Radar Absorbing Material)을 칠했다.
그렇다면 이 항공기들은 완벽하게 레이더의 반사를 막을 수 있었을까? 전문가들은 “스텔스 성능을 위해서는 기체의 단면적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날개가 후퇴익이어야 하고, 몸체는 ‘블렌디드 윙 바디(Blended wing body)’ 구조 등의 미끈한 원뿔형태를 갖고 있거나 직각이 많은 평면 구조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
이런 구조들은 레이더 반사 단면적을 줄이거나, 서로 간에 산란현상을 만들어 레이더파가 원래의 발신지로 돌아가지 못하게 막기 때문이다. 복엽기 형태인 AN-2기의 경우, 상하 주익과 미익이 스텔스 도료를 입힌 특수 천으로 돼 있고, 현재 다목적용으로 개발되고 있는 기종의 경우 목재 재질의 프로펠러를 적용해 더욱 스텔스 성능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완벽한 스텔스 성능을 갖는 항공기는 만들 수 없으며, 금속재질이 아닌 새떼도 레이더망에 잡힐 수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레이더기지들이 고고도나 중고도로 침투하는 북한의 주력기들을 겨냥하고 있어서 대부분 높은 산악지형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고도 침투비행을 하는 AN-2기의 경우, 이 레이더망의 탐지 영역 밖에 있을 수 있다.
저고도 침투엔 저고도 레이더로
고산준봉 및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레이더 체계에 저고도 침투 항공기는 위협적인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에 대응해 개발되고 있는 것이 바로 저고도 레이더다. 저고도 레이더란 100Km 이상 떨어져 있는 공중 표적을 탐지해 거리, 방위, 고도 등의 3차원 정보를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제공하는 공중감시 레이더이다.
이를 위해 방위사업청은 총 336억 원을 들여 LIG넥스원을 통해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이 저고도 레이더를 개발해왔다. 이 회사에 따르면 공군의 저고도 레이더는 3차원 탐색레이더로서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여러 개의 저출력 반도체 송수신기를 각 안테나 배열소자마다 분산시켜서 송수신하는 방식이다.
이는 일부 송수신기가 기능을 못하더라도 작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으며, 정확한 빔 형성을 위해 각 분산된 송수신기의 경로 오차와 위상 오차를 측정, 보정할 수 있어서 한 대의 항공기도 놓치지 않는 고도의 기술이다. 또 저고도 항적 탐지를 높이기 위해 한반도 산악지형을 고려, 산의 능선을 따라 빔을 조향하면서 탐색하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저고도로 비행하는 표적을 탐지하기 위한 하방영역감시(Look Down)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송수신하는 빔을 임의 각도로 조향이 가능해 안테나의 기계적 방향 조정이 아닌 소프트웨어로서 빔 조향각을 고도에 맞춰서 조정할 수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
또 이런 저고도 레이더 체계는 35mm 오리콘 방공포, 30mm 비호 자주쌍열포, 20mm 자주벌컨 대공포 등의 대공화기와 프랑스제 휴대용 대공유도탄 미스트랄 등의 대공무기와 연동돼 있다. 미스트랄의 경우, 저고도 침투용 적 항공기의 요격에 매우 높은 명중률을 보이고, 있고, 이외에도 저고도 비행기에 매우 위협적인 천마 등의 대공유도탄도 보유하고 있다.
- 조행만 객원기자
- chohang3@empal.com
- 저작권자 2014-02-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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