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터 재능이 있는 사람까지 다양한 ‘교육’을 기부함으로써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사회통합에 기여해 온 ‘교육기부’가 학교 현장의 변화를 책임지고 있는 교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교사연수’에도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기부센터를 맡고 있는 한국과학창의재단에 따르면 2011년부터 3년간 137개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21,606명의 교사들이 교육기부 혜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2013년 겨울방학 교육기부 프로그램에도 전공교사의 자질향상과 학생들의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필요한 교원연수 프로그램들이 다수 개설됐다. 이 가운데 특히나 급변하는 사회 흐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업들의 교원연수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았다.

GS칼텍스의 ‘6-시그마 교직원연수’에서는 학교행정업무의 효율화를 주제로 업무효율화 기법인 ‘6-시그마’를 교육했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의 ‘환경과 녹색성장직무연수’에서는 현장체험을 통해 물 재생시설과 에너지 절감기술을 이해하고, 환경 및 에너지 산업의 현황과 녹색기술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됐다.

특별히 롯데의 ‘진로상담 직무교사 연수’는 학생 진로상담을 위한 교사의 전문 역량을 배양하는 프로그램으로 진로상담 교사의 유통산업 직무관련 이론 강의와 현장체험 실습을 진행해 진로상담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좀 더 현장감 있는 진로상담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됐다.

고양문화재단의 교사직무연수 교육기부프로그램

또한 2012년 교육부의 교육기부인증기관으로 지정됐고, 경기도 교육청에서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는 고양문화재단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통합문화예술교육의 이해와 활용’이라는 제목으로 교사 직무연수를 실시했다.

공연, 전시, 문화교육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는 고양문화재단은 그동안 문화예술교육의 허브로서 일선 학교와의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기 위한 교사연수 프로그램으로 교육기부에 참여해 왔다.


이번 고양문화재단의 교원연수 프로그램에는 19명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참여했는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활용사례를 살펴보고 교사 스스로 커리큘럼을 구성해봄으로써 실제 학교현장에서의 활용방안을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히 가람초등학교 정재은 교감의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실제 초등학교에서의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활용사례를 살펴봤을 뿐 아니라 무대미술가인 이유정 대표(프로젝트 연)로부터 청소년 연극 프로젝트, 소년원 지원 프로그램 등 청소년 대상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사례를 통해 학교에서 실제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짚어봤다.

아울러 조은아 교수(추계예대)는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무상 음악교육프로그램인 ‘엘시스테마(El Sistema)’을 모태로 탄생한 우리나라의 ‘꿈의 오케스트라’에 희망적인 비전을 제시했으며 에듀 매직의 박근영 대표는 단순한 트릭을 넘어서 수학, 과학적인 원이를 이용한 교육적인 마술로 창의력과 협동심을 키우고 학습에 대한 관심까지 이끌어내는 ‘교육마술’을 선보였다.

한편, 이번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연극와 애니메이션 전문가들과 함께 실제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통합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수업계획서를 직접 작성하는 실전 워크숍 시간이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것들을 현장에 종사하는 분들과 몸으로 부딪치며 배울 수 있어 더욱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