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출신의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200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다나까 고이치씨가 한국기초과학연구원(원장 이정순) 초청으로 대덕연구단지를 방문했다.
수행하는 관계자들도 “다나까씨는 언론에 잘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연구활동에 지장이 있고, 연구자로서 수명도 짧다고 믿는 것이 그의 확고한 신념이기 때문에 주위에서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했고, 기초연구원 관계자도 “제주에서 사진촬영 때문에 다나까씨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강연도중 사진을 찍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일본 시마즈제작소에서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연성 레이저 이탈(soft laser desorption/SLD) 기법을 개발해 단백질 등 생체고분자의 질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길을 열은 공로로 2002년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교의 존 펜 교수 및 스위스 연방공과대학교 쿠르트 뷔트리히 교수와 함께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일본 샐러리맨들의 우상.
이번 방한은 일본 시마즈제작소와 국내 동일의 합자회사인 동일시마즈의 초청으로 대한화학회와 한국기초과학연구원에서 주제강연을 한 것이다.
그는 ‘질량분석에 의한 복합당질 구조연구’라는 주제를 통해 “복합당질의 구조분석은 기존의 측정법으로는 오차가 너무 심히 정확한 질량을 파악할 수 없었지만 MALDI(matrix-assited laser desorption/ionisation) QIT(quadrupole ion trap) TOF(time of flight) 질량분석기를 이용하면 복합당질의 구조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며 “복합당질의 분석이 완료되면 글라이코믹스 등 미래에 활용될 많은 분야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기초과학연구원 생명과학부 김수현 박사는 “다나까씨의 수준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우리 연구원에서도 복합당질을 비롯한 거대 생체고분자의 정밀분석 및 생물의약품 후보물질을 발굴하는데 필요한 다목적 질량분석기를 오는 2007년까지 설치, 국내에서도 노벨화학상에 도전하는 밑바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한국화학회 강연에서 노벨상 수상자 초청시 지급되는 별도의 개런티도 받지 않았던 다나카씨는 이날 기초과학연구원이 주최하는 세미나에서는 개런티를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다나까 고이치 약력
-시마즈 제작소 입사(83년)
-동사 과학장비부 연구개발부서 발령(86년)
-질량분석협회 격려상 수상(89년)
-영국 크라토스 그룹 입사(92년)
-시마즈 제작소 분석장비부 복귀(92년)
-영국 시마즈 연구소 발령(97년)
-시마즈 제작소 장인 임명(2002년)
-노벨화학상 공동수상(2002년)
-시마즈 제작소 부장 발령(2003년)
- 대전 = 김선명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4-10-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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