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최근 발견된 142만년 전의 사람 손바닥뼈가 복잡한 도구를 만들고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한 구조를 가진 것으로 밝혀져 이런 능력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60만년 이상 일찍 진화했음을 시사한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BBC 뉴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미주리 주립대(MU)의 병리해부학자 캐롤 워드 교수가 이끄는 고고학 연구진은 케냐 북부 투르카나 호수 서부 지역에서 142만년 전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sensu lato)의 것으로 보이는 제3 중수골(손바닥을 이루는 5개의 뼈 중 가운데 것)을 발견했으며 이 뼈가 팔목과 연결되는 부위에 현생인류의 것과 같은 경상돌기(莖狀突起: styloid process)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이런 구조는 정교한 기능과 관련 있는 것으로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 및 다른 고인류에만 있고 유인원 등 다른 영장류에는 없는 것이다.
연구진은 보존 상태가 좋은 이 뼈가 도구를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악력과 정교한 기능을 보여주는 최고(最古)의 증거라고 말했다. 경상돌기는 중수골이 손목뼈와 맞물리도록 하는 구조로 물건을 붙잡는 엄지와 검지로부터 손목과 손에 보다 큰 압력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런 구조가 없는 유인원과 초기 인류는 도구를 만들고 사용하는데 힘이 들었을 것이며 관절염이 조기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 경상돌기는 손동작의 정교성이 높아지면서 초기 인류가 물건을 다룰 때 조상들과 달리 강력하면서도 정확하게 붙잡을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런 특징은 사람 속(屬)의 기원에 필수적 요소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발견을 통해 우리는 사람 손의 진화적 역사에 나타난 공백을 메워 나가고 있다. 이 뼈가 최초의 현생 인류 손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180만년 전 인류 화석에서 이런 구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인류의 기원에 근접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사람 특유의 정교한 손은 인류의 진화 역사상 대부분을 같이했으며 인류의 생존에 필수적인 존재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뼈가 발견된 투르카나 호수 서부 지역은 최고(最古)의 아슐리안 석기가 발견된 곳이다. 프랑스 아슐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아슐리안 석기는 약 180만년 전 처음 등장한 거친 손도끼와 찍개 등 지금까지 알려진 최고의 복잡한 석기이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3-12-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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