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누구나 상상력을 발휘하고 그것을 보다 쉽게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창의적 공간 ‘무한상상실’. 지난 8월부터 서울, 대전, 광주, 목포 등 전국 주요도시 6곳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던 ‘무한상상실’이 긍정적인 중간 성적표를 받아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계획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무한상상실 시범운영기관 우수성과 발표회’에서 이 같은 중간평가가 이뤄졌다. 지난 4일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발표회에서는 국민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무한상상실의 우수성과를 발표하는 동시에 중간점검도 함께 진행됐다.

전국 주요도시 6곳 시범운영 ‘무한상상실’ 성과 발표

먼저 국립과천과학관의 무한상상실을 비롯해 한국발명진흥회의 ‘무한상상의 날개를 펼치는 KIPA 청년아이디어클럽’, 국립중앙과학관의 ‘무한상상실 과학대중화사업’, 서울광진정보도서관의 ‘고~고(古~Go) 스토리 창작소’, 광주신창주민센터의 ‘상상쟁이들의 싸(Science) 이(is) 펀(fun) 발명공작소’, 전남목포공공도서관의 ‘목포해양과학무한상상실 구축’ 등의 중간성과를 발표하고 그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가 이어졌다.

이 가운데 무한상상실 1호로 문을 연 국립과천과학관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에서는 ‘팹랩’으로 꾸며진 상상공작소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팹랩’은 ‘제작 실험실(Fabrication Laboratory)’의 약자로 대형 CNC라우터, 레이저 커터, 3D 프린터, 비닐 커터, 탁상용 CNC조각기 등 최첨단 디지털 제작 장비를 갖추고 있어 아이디어만 있으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이것과 관련해 전문가 평가단은 무한상상실 대상을 초등 중심에서 일반으로 확대할 필요성과 연령의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 개발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성과를 측정하는 방법에서도 단순한 output 중심에서 구체적인 outcome 위주의 측정과 축적이 필요하며 무한상상실 운영에 따른 아이디어 생성 관련 자료 등 지식을 공유하고 오픈소스화로 타 분야와의 소통채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년아이디어클럽으로 무한상상실을 운영한 한국발명진흥회는 “아이디어 공모전에 9월 말까지 357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서류심사와 발표심사를 통해 22개 팀을 선정했다”고 보고한 후 “내년 1월 15일까지 선정심사를 통해 10팀을 다시 골라내 맞춤형 멘토링을 실시하여 최종 7팀의 아이디어 특허출원을 지원할 계획이고 원하는 경우엔 창업컨설팅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 평가단은 “사업계획과 목표에 비해 사업기간이 좀 촉박한 것으로 보이고 참가자의 수가 제한적인 것으로 보아 대중성 확보가 미비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특허출원에만 치우칠 필요 없이 기술을 구체화하는 쪽에도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국립중앙과학관에서는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가족이 함께 아이디어를 실험, 제작하는 상상탐구교실을 2천663명이 이용했고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아이디어를 창출·연구하는 아이디어클럽에는 30개 팀 90명이 참가했으며, 출연연 연구원 전문 실험교육이 진행된 IT연구실에는 327명이 참여했다”고 보고했다.

전문가 평가단은 이와 관련해 “사업이 다양한 것은 좋으나 좀 더 집중화하여 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으며 특허출원과 기술이전을 별도로 분리하면 기술을 도용당할 우려가 크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과발표에 이어 전문가 평가단의 발전 방향 제시

스토리텔링형 무한상상실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광진정보도서관은 “스토리텔러 아카데미, e-북 스토리텔링 스튜디오, 바이오스토리텔링 교육워크숍, 청소년 꿈꾸는 카메라, 시니어 자서전 쓰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전문가 평가단은 이에 대해 “좀 더 지역밀착형, 친화적 프로그램의 개발과 무한상상실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계층별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으로 완성도가 높을 뿐 아니라 가장 획일적이고 구체화하기 어려운 스토리텔링기법을 잘 이해하고 무리없이 프로그램을 잘 적용하고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했다.

또 유일하게 주민센터에 설치된 광주 신창동 무한상상실은 “일상과 밀접한 곳에 위치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장점을 살려 발명놀이터, 창조놀이터 등을 운영해 왔으며 앞으로 전문 코디네이터를 추가해 프로그램을 좀 더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된 전문가 평가단의 평가는 “대상이 어린이들에 한정되어 있으며 아이디어 창출 보다는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며 “주민센터에 설치된 특성을 반영하여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자원을 결집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끝으로 해양기초과학 분야를 누구나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남목포공공도서관의 해양과학 무한상상실은 “해양 UCC동아리와 마린 창작동아리, 어린이북클럽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 평가단은 이에 대해 “목포라는 지역적 특성에 기인한 프로그램 개설은 좋은 시도”라며 “단순체험을 통한 인식개선에서 보다 심화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실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창조경제문화 과학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상상 도전 창조 활동가, 무한상상실 시범운영기관 담당자 등 14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성과발표회는 그동안의 무한상상실 성과를 함께 나누며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