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덕밸리테크노마트에서 열린 ‘대전전략산업 혁신클러스터 구축방향’ 심포지엄에서 염홍철 대전광역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포터 박사의 혁신클러스터는 이미 성공했다고 평가를 할만큼 기대가 되는 제도다”라며 “대전의 경우는 4개 분야에 대한 클러스터를 구축하는데 이외에도 몇 가지의 클러스터가 더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대전전략산업기획단에서는 대덕밸리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대덕밸리 정보넷’(www.ddc.re.kr)에 대한 시연회를 가졌다. 대덕밸리 정보넷은 1,070개 기업정보와 800개 상품정보를 비롯, 5,200명의 인력정보 DB를 연계하여 제공함으로서 대덕밸리 종합정보제공 창구로 평가된다.
기획단 관계자는 “대덕밸리 정보넷을 통해 지역혁신자원, 혁신지식, 혁신사업과 관련기관, 관련정책 등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지역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하여 혁신주체간의 네트워킹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주제와 내용들.
■ 대전지역혁신 5개년계획과 전략산업(박준병 대전전략산업기획단장)
대전의 경우는 공단을 중심으로하는 화학 기계산업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벤처가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 주춤하던 벤처창업인증이 올해 4월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또한 오디티를 비롯한 10여개 기업에서 올해 매출(추정치)이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에 맞게 대전지역혁신발전 5개년 계획도 완성됐다. 추진전략으로는 균형있는 산업발전, 전략산업클러스터, 지역대학 및 인력양성, 지역과학기술 혁신역량강화, 혁신주체별 능력제고, 지역혁신기반구축을 통해 대전이 광역권 혁신네트워크의 중심도시, 한국의 신 중심, 세계과학기술의 허브로 자리 매김 한다는 비전이다.
대전의 혁신클러스터 구축방안으로는 기술상용화 시스템, 성장단계별 자금조달체계, 해외마케팅기반, 첨단기업 성장단계별 교육, 차별화된 인력양성, 회계 등 전문 컨설팅기관 구축등이 추진된다. 특히 이런한 방안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기 위해서 ‘대전전략산업 혁신클러스터협의회’가 발족될 것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10년에는 대덕밸리가 미래전략중심도시 대전을 구현하고 세계적인 혁신클러스터, 상용화저수지, 벤처 생태계 조성의 혁신모델이 될 것이다.
■ 대전전략산업별 클러스터 구축방향
대전의 IT산업은 2003년을 기준으로 사업체수 전국 7위, 종사자수 9위, 1인단 평균매출액은 15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IT기업으로는 500억이상 매출기업이 1곳, 100억 이상이 7개, 50억 이상이 12개 정도가 된다. IT관련 커뮤니티로는 대덕IT포럼과, 최근에 결성된 고주파산업연구조합을 비롯, 정보통신기업발전협회, 협동화단지, 업종간 모임 등이 있다.
IT클러스터의 사례연구는 미국 다음으로 혁신클러스터의 강국인 스웨덴의 키스타를 살펴보았다. 키스타는 70년대 이전에는 군사지역이었는데 군사지역이 해지됨으로써 도시의 발전방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먼저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80년대 에릭슨이라는 대기업이 입주하면서 혁신클러스터로서 태동하게 됐다.
이곳은 무선시스템, 광대역시스템, 모바일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2000년대 들어서면서 혁신클러스터를 성장시키게 된다. 이후 IT대학설립과 벤처창업기관들이 속속 탄생하면서 지금은 혁신클러스터 확장단계에 있다.
키스타의 성공 요인으로는 클러스터를 선도하는 대기업이 존재했고, 정부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 그리고 산학연의 협동, 조직화된 지원체계, 특화분야 집중 등이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전의 경우를 포터의 다이아몬드 모델에 대비해 보면, 투입요소조건은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공급업체와 생산기반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여관련 서비스 지원이 미흡하고, 대기업이 없어 수요조건이 낮다. 그리고 IT산업클러스터를 주도할 기관이나 단체가 부재한 실정이다.
따라서 대전은 산학연관의 협의체를 중심으로 IT대기업의 유치와 국내외 신규 연구기관 유치, 대학의 인력지원, 지원기관의 적그적인 활동 등을 통해 IT혁신클러스터를 완성해야 한다.
△메카트로닉스(정강옥 한남대 교수)
전국의 주요 메카트로닉스 클러스터는 기계, 전자,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이 꼽힌다. 전국의 기계산업에서 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이며, 전체 1,200여개 제조업 중 200여개가 넘는 업체가 기계관련업체다. 기계 산업 중에서도 선반 밀링 등 공작기계산업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전의 메카트로닉스 관련 커뮤니티로는 대덕밸리 초정밀 제어계측클러스터, 주식회사 대덕밸리(가칭) 그리고 국방관련 커뮤니티가 있다.
메카트로닉스의 사례연구로는 일본의 오사카 로봇기술을 연구했다. 일본은 로봇 분야에서는전세계 산업용로봇생산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강국이다. 올 5월에는 로봇산업을 4대 신산업으로 선정하고, 오사카를 로봇기술클러스터로 지정할 정도로 열정을 보이고 있다. 오사카의 성공요인으로는 정부의 과감한 지원, 대기업과 연계된 클러스터 형성, 해당지역의 특성을 기반으로 한 클러스터, 지자체의 지원기관 설립 등이 꼽힌다.
다이아몬드 모델에 따라 대전을 분석해 보면, 투입요소조건은 국내에서는 양호한 편이나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서는 낮은 편으로 투입요소의 지속적인 강화와 전문화가 요구된다. 또 로봇관련 기업이 14개사, 메카트로닉스는 70개사, 기계관련은 200여개사가 있지만 이들간의 협력과 경쟁이 미약해 혁신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요조건이 취약해 인근의 천안이나 기타 지역과의 연계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전지역의 메카트로닉스 혁신클러스터는 특수용 로봇 등 전문시장에 초점을 맞춰 추진할 계획이다. 국방용, 극한작업용 등 특수로봇을 개발, 산학연관이 협력하는 혁신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다.
전국의 BT산업 클러스터중 대전지역만이 유일하게 R&D주도형 클러스터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대전지역 제조업중 BT기업은 130여개가 존재하고, 분야는 생물소재가 45%, 정밀화학이 35%, 환경에너지가 13%, 생물공정이 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대부분 96년이후에 창업했고, 시장진입단계에 있는 기업들이 부족한 형편이다.
BT관련 사례연구로는 일본의 가나가와 사이언스파크를 선정했다. 이 지역은 BT관련 조직적인 구성이 매우 탄탄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가나가와는 크게 창업을 지원하는 가나가와사이언스파크, 시험계측서비스를 하는 가나가와 하이테크재단, 인력을 담당하는 가나가와 과학기술아카데미 등 3곳으로 이뤄져있다.
특히 가나가와 사이언스파크는 제3섹터방식의 주식회사로 구성됐고, 다른 두 기관은 모두 재단으로 형성됐다. 이 3개기관이 서로 잘 협력해서 혁신클러스터를 성공시키고 있다.
대전의 경우는 BT가치사슬망을 형성해 지자체는 창업지원과 정보제공에 주력하고, 대학과 연구소는 기술경영서비스를 제공하며, 제쟉회사 등 민간기업에서는 이를 통해 상업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첨단부품 및 소재산업(김형준 충남대 교수)
전국의 첨단부품소재산업의 클러스터는 차세대전지, 이차전지, 연료전지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대전의 경우는 20여개 업체가 차세대 전지관련 제품 제조업체로 파악되고 있다. 매출액이 10억이상인 곳이 3개사이며, 나머지는 아직은 소규모의 기업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나노관련기업도 아직은 영세한 수준에 있다.
캐나다의 연료전지사업의 진화를 살펴보았다. 정부차원에서 오일 쇼크때 국방선도기업을 선택하여 연료전지 개발을 추진했는데, 이 기업이 시가 6,000억원에 매각되면서 주변기업에 까지 파급되어 급성장을 하게 됐다.
또한 캐나다 킹스턴 지역에는 ‘스위치’라는 에너지클러스터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것을 통해 이 지역은 캐나다 대체에너지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 ‘스위치’라는 프로그램이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3년 안에 종업원 50명 이상의 3개기업을 유치하거나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4개의 테스크 포스팀과 25개의 기업, 대학, 연구소가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
이런 모델은 교훈으로 대전지역에서는 선도기업을 통한 부품소재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하고, 대기업과 정부의 정책이 연계가 되어 추진해야 한다. 특히 캐나다 킹스턴과 같이 지자체가 주도하여 산학연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한 정부의 선도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산업의 홍보 등도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볼 수 있다.
- 대전 = 김선명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4-10-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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