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사회가 고대의 작은 집단에서 오늘날의 거대하고 복잡한 익명성 사회로 진행한 과정을 수학으로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4일 보도했다.
영국 엑시터 대학과 미국 국립수학생물종합연구소(NIMBioS) 과학자들은 학제간 연구를 통해 문화적 진화모델을 개발해 인류 역사와 대조한 결과 복잡한 고대 국가의 등장에 관한 기록과 정확히 일치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모델이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복잡한 사회가 언제 어디서 등장하는지 정확히 예측했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기원전 1천500년부터 서기 1천500년 사이 아프리카-유라시아 대륙의 실제적인 환경 범위 안에서 시뮬레이션한 것으로 역사적 기록과 대조됐다.
그 결과 이 기간 전차(戰車), 기병 등 말(馬)과 관련된 군사적 혁신이 이 지역의 전쟁을 지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라시아 초원지대의 유목민들이 인근 농경사회에 영향을 미쳐 초원지대로부터 강력한 형태의 공격적 전쟁이 퍼져 나가는 등 지리적 여건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생태-지리 상호작용과 군사적 혁신의 확산에 초점을 맞춘 이 연구에 따르면 전쟁이 치열한 지역일수록 혈연관계가 없는 개인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집단과 대규모의 복잡한 국가 내부의 협력이 가능한 초사회적 제도가 더 많이 선택되는 것으로 예측된다.
각기 다른 인류 집단 사이에 어째서 자생력 있는 국가를 건설하는 능력에 그처럼 차이가 있는가 하는 문제에 관해 기존 가설들은 주로 언어적으로 구축된데 반해 이 연구는 명확한 수량적 예측을 이끌어 내고 다시 이를 경험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모델이 예측한 대규모 사회의 확산은 실제 이미 관찰된 것과 매우 유사했으며 대규모 사회의 등장을 결정하는 다양한 요인들의 3분의2가 이것으로 설명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 연구 영역의 특징은 이미 일어난 일을 서술하는 대신 일반적인 역사 패턴을 수량적으로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역사적 사실을 설명할 수 있으면 현재를 보다 잘 이해하고 더 나아가 미래도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3-09-26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