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부란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 등 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개념으로, 그동안 공교육 경쟁력 강화에 큰 몫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바로 대학생 교육기부다. 초중등학생들의 문화예술체육활동, 진로체험, 교과연계 활동, 멘토링 등 다양한 교육기부할동을 통해 초중등의 창의인성교육에 일익을 담당해 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대학생 교육기부의 2013년 상반기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가 지난 13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마련됐다. 교육부과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대한민국 대학생교육기부단이 주관한 이번 ‘대학생 교육기부 성과발표회’에는 지난 상반기에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대학생 교육기부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우수동아리 시상과 우수사례 발표까지
이날 성과발표회에서 김윤정 센터장(교육기부센터)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학창의재단 강혜련 이사장은 “대학생 교육기부 프로그램이 짧은 기간에 비약적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전부 대학생 여러분들의 열정 덕분”이라며 “학업과 취업 부담에도 불구하고 초중등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교육기부에 앞장서 준 대학생들의 소중한 나눔정신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상반기 대학생 교육기부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인 만큼 이날 성과발표회에서는 우수활동 동아리 시상과 우수 사례 발표 시간도 마련됐다.
‘함성소리’에 참여한 발표동아리 CrePAS의 노혁 팀장은 ‘2학기 때도 오시죠?’라는 질문에 ‘그래’ 라고 대답해주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며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들은 만나는 토요일 아침이면 눈이 번쩍 떠지곤 했는데 그것은 아마도 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은 토요일 오전이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알락달락’에 참여한 ‘도담도담’ 동아리는 참사랑 해외봉사단 소속으로 통합교과교육을 목표로 했다. 김웅 팀장은 “일방적인 수업형식을 벗어나 아이들의 참여도와 소통을 가장 큰 목표로 정해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도록 멘토들이 조언을 해주는 것을 중점으로 했다”며 “멘토와 학생들 모두가 참여하고 소통하는 것만큼 즐거운 수업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알락달락을 하기 전에는 봉사를 신체적으로 하는데 국한된 일이라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알락달락’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무료로 교육을 제공하고 재능을 기부하는 것 또한 봉사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쏙쏙캠프’에 참여한 ‘청춘누리봉사단’은 ‘청춘이라는 이름에 봉사로 누리자’라는 의미로, 문장원 팀장은 “처음 교육기부활동이라는 말을 들으면 ‘내가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며 “하지만 ‘쏙쏙캠프’를 진행하면서 교육기부활동은 일방적인 지식제공이 아니라 아이들과 마음 대 마음으로 서로를 위하고 서로의 발전에 힘이 되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배우게 됐다”고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대학생, 교유기부의 주역으로 ‘급부상’
상반기에 진행된 대학생 교육기부 프로그램은 ‘함성소리’ ‘알락달락’ ‘쏙쏙캠프’ 등 토요프로그램, 방과후 프로그램, 방학프로그램 등 다양했다.
먼저 대학생과 청소년이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이야기 ‘함성소리’는 대학생 동아리가 학기 중 동아리의 특색이 반영된 다양한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해 초중등생의 토요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해 왔다. 지난 3월30일부터 6월15일까지 운영된 ‘함성소리’에는 대학생 93개팀, 740명이 93개 초중등학교에서 1,407명의 학생들에게 교육기부를 제공했다.
알아가는 즐거움, 달성하는 즐거움 ‘알락달락 행복한 교실’에서는 대학생들이 학기 중 평일에 인근지역 초중등학교를 방문해 진로체험, 문화예술체육활동, 교과연계 등 창의적 체험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올 상반기에 대학생 29개팀, 219명이 28개 초중등학교에서 744명에게 교육기부 혜택을 제공했다. 이처럼 ‘알락달락’은 올해 처음 시작된 관계로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참가자 수가 적은 편이지만,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수요와 교육기부 프로그램의 상시적, 지속적 운영을 도모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많은 대학생들이 참여한 ‘쏙쏙캠프’는 방학 중 대학생들이 소외지역 초중등학교를 찾아가 ‘나눔·소통·배움·도전·재미·치유’라는 6가지 공유가치를 담은 질높은 창의적 체험활동 캠프를 열었다. 올 여름방학에는 8월 5일부터 16일까지 대학생 192개 팀, 2,177명이 전국의 192개 초중등학교에서 무려 5,960명을 대상으로 캠프를 직접 기획, 운영했다.
이밖에도 대학생 교육기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학생 과학나눔 봉사단’은 방학 중 다양한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처럼 2010년 시작된 대학생 교육기부 활동이 2년 만에 그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우리나라 교육기부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 김순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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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3-09-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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