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년 전에 곤드와나 초대륙(超大陸)에 살았던 가장 오래전 육지 동물의 화석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견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
곤드와나는 남반구의 대륙인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인도·호주·남극대륙이 갈라지기 전 하나로 합쳐져 있던 가설상의 초대륙이다.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 과학자들은 동케이프 지역의 그레이엄스타운 부근 데본기(약 3억9천500만~3억4천500만년 전) 암석층에서 3억5천만년 전의 전갈 화석을 발견했다고 ‘아프리카의 무척추동물’ 저널에 발표했다.
미발견 종인 이 고대 전갈은 곤드와나스코르피오(Gondwanascorpio emzantsiensis)로 명명됐다.
연구진은 지구의 초기 생물들은 바다에서만 살다 실루리아기(약 4억4천300만~4억1천900만년 전)에 비로소 육지로 올라왔는데 처음 상륙한 생물은 주로 식물이었으며 이들은 데본기에 이르러 크기와 복잡성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물과 식물 찌꺼기를 먹는 원시곤충과 노래기 같은 무척추동물이 뒤를 따랐고 4억1천600만년 전 실루리아기 말에는 전갈이나 거미 같은 포식성 무척추동물들이 앞서 상륙한 무척추동물들을 잡아먹기 위해 뭍으로 올라왔다.
약 3억6천만년 전 석탄기에는 무척추동물들을 먹이로 삼던 초기 척추동물들이 물을 떠났다.
실루리아기 말과 데본기에 오늘날의 북미와 아시아 대륙이 뭉쳐있던 로라시아 대륙에 다양한 무척추동물들이 살았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것이지만 당시 로라시아 대륙은 깊은 바다에 의해 남쪽의 곤드와나 대륙과 분리된 상태였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물에서 육지로 올라온 초기 동물의 증거는 북반구 대륙 로라시아의 것만 발견됐을 뿐 곤드와나 대륙에 무척추동물이 살았다는 증거는 없었는데 자신들이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이들은 “이제 우리는 처음으로 데본기 곤드와나 대륙에 전갈뿐 아니라 전갈이 먹이로 삼던 다른 동물들도 살았음을 확신할 수 있게 됐다. 데본기 말 곤드와나 대륙에는 로라시아 대륙과 마찬가지로 무척추동물과 식물들로 이루어진 복잡한 육지 생태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생태계는 이 시기, 또는 그보다 약간 늦게 나타난 육지 척추동물이 살아갈 만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3-09-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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