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오는 4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3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 행사장 안쪽, 무한상상광장에서 ‘크리에이터 페어(Creator Fair)’가 함께 열리고 있다. 주최측이 이번 축전을 통해 선보인 무한상상월드의 최종 결정판이다.

정보통신, 에너지, 생명, 국방, 수학 마을 등 ‘무한상상마을’에서 생성된 아이디어들을 ‘무한상상공작소’에서 설계하고 실제 삶에 적용했다면, ‘무한상상광장’에서는 이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경험들을 서로 공유하고, 산업현장에 직접 적용하고 있다.

▲ 흙을 빚어 장난감을 만들 듯 예술적인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는 동호회 모임 '토우즈(TOWOOZ)'의 토우 작품들. 핸드메이드 토이를 만들고 싶어하는 동호인들이 모여 신기하면서도 품격있는 토우인형들을 제작하고 있다. ⓒScienceTimes

DIY동호회, 사회적 기업, 대학(원)생 동호회 등 전국 단위로 창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24개 단체가 참여해 24개 성공 프로젝트를 전시하는 한편 45번의 워크숍을 통해 그 노하우를 공개하고 관람객들과 함께 그 성공담을 함께 나누고 있다.

중3출신 창업가, 65세 벤처사업가 등장

동호회 가운데 ‘안드로이드 스터디’ 그룹이 있다. 이 모임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10년이다.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하기 위해 4명이 모여 아이디어를 나누던 중 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회원들이 크게 늘어났다.

지금은 18개 그룹 4천여 명의 회원들이 모여 앱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 사이에 놀라운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중3 출신의 학생 창업가, 65세의 노인 창업가가 등장, 성공적인 사업을 수행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이는 벤처기업 ‘앱툴즈’의 이경용 대표다. 기업인이면서 동시에 한국모바일개발자협회장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2일 발족한 이 협회를 통해 앱 개발자들 간의 협력을 도모하고, 구인과 구직, 앱 자격증 제도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대학생 이승재 씨(오른쪽)가 만든 레이저 하프를 어린 학생들이 튕겨보고 있다. 하프 줄 대신 레이저 광선을 활용하고 있는데, 실제 하프를 연주하는 것처럼 생생한 음을 재현할 수 있다. ⓒScienceTimes

채한별 씨는 충북 옥천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젊은 농부다. 그동안 시설재배에 관심을 갖고 산림농업중앙회 등과 협력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무엇보다 채 씨는 농촌 노동력이 부족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T 설비와 센서, 그리고 웹서버를 활용한 원격 스마트 농업 솔루션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 크리에이터 페어에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 등 버섯 재배용 솔루션을 전시하고 있다.

시설 안에 온도와 습기, 빛(색상), 가스농도 등의 원격조정이 가능해 식물 재배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채한별 씨는 “누구나 활용이 가능한 원격제어 솔루션으로 10만 원 정도면 설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승재 씨는 모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졸업반 학생이다.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로 그곳에서 ‘레이저 하프’를 제작했다. 레이저 광선을 하프의 줄처럼 쓸 수 있는 신기한 하프다.

이 씨는 진짜 하프와 같은 소리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변의 간단한 소품, 인테리어, 혹은 건물 장식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채식에서 생식 메뉴 개발 동호회까지

비건쿡은 지난해 봄 126명의 영양사들이 모여 만든 ‘완전채식 요리연구소’다. 김선희 씨가 주축이 돼 다양한 채식을 개발하고, 요리강좌, 식당창업과 신메뉴 컨설팅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회원이 급격히 늘어나 1천260명에 이르고 있다.

연구소에서 개발해 성공한 메뉴 가운데는 채식으로 만든 짜장면과 짬뽕, 콩고기로 만든 깐풍기, 비건 닭죽, 김치, 채식보쌈, 콩까스 등이 있다. 채식이란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채식을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다.

임서율 씨는 생식 프로그램인 ‘로푸드(Raw Food)’를 통해 식생활 개선을 꿈꾸고 있는 자칭 ‘푸드 플래너(Food Planner)’다. 자녀를 키우던 중에 생식의 효능을 알게 되고, 세상을 향해 채소 생식을 보급하고 있는 중이다.

임 씨는 “아무리 좋은 식재료라도 열을 가하면 그 영양소들이 파괴되거나 변질되기 마련”이라며, “지구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로푸드를 통해 웰빙 라이프를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3개월 전에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회원이 급속히 늘고 있는 중이다.

크리에이터 페어에는 이밖에 메이크존, 오토마타공작소, 라즈베리파이 & 임베디드 사용자 모임, 입체영상 콘텐츠 메카, 참새 의상실, 테이크 아웃(Take out), 달라소사이어티 협동조합, 기고만장 패밀리 등이 참여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페어에서 선보이고 있는 아이디어들은 대부분 일상생활 속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창조활동의 결과들이다. 실제로 동호회 등에 참여하고 있는 멤버들은 직장을 갖고 있으면서 여가를 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나 이런 환경 속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아이디어들이 손쉽게 창출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식경제 시대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그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