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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연희 객원기자
2013-04-24

홀로그램과 증강현실로 우리 몸 보기 ‘사이언스 쇼 더 바디’, 서울 용산 전시기념관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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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탐험할 수 있는 과학 전시 프로젝트인 ‘사이언스 쇼 더 바디’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개막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가상현실 콘텐츠 지원사업 중 최다 지원을 받은 전시로 주목받은 이 프로젝트는 내년 3월 2일까지 진행된다.

▲ 운동선수들의 근육과 각 관절, 척추가 어떻게 변하는지 거대한 투명 스크린을 통해 생생하게 볼 수 있다 ⓒ2013 H2&COMPANY

이 전시회의 특징은 관객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장기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대형 홀로그램 입체영상과 첨단 IT 기술을 활용하여 관객과 다양한 인터랙션을 하기 때문에 다른 과학전시와는 다른 생동감을 선사한다. 스토리텔링도 탄탄하게 접목되어 있어 마치 이야기 공장에 들어선 느낌마저 받는다.

홀로그램과 증강현실을 통해 몸 속 탐험

‘사이언스 쇼 더 바디’는 총 5개의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인체의 신비스러움을 잘 표현하기 위해 전시공간도 미로처럼 구성되어 있다. 먼저 제1관은 ‘빅바디(BIG BODY)’ 공간이다. 여기서는 역도·달리기·피겨 선수 등이 자신의 운동 동작을 반복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운동선수들의 근육과 각 관절, 척추가 어떻게 변하는지 거대한 투명 스크린을 통해 눈앞에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전시실이라고 할 수 있다.

수십 배 확대된 우리 몸 각각의 기관을 볼 수 있는 곳은 ‘그레이트 오르간즈(GREAT ORGANS)’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2관이다. 심장, 폐, 허파, 눈 등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자신의 몸속을 탐험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신체기관이지만 오히려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우리 기관이 횡단면 혹은 종단면으로 쩍 갈라지면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대형 홀로그램을 통해 세세하게 알 수 있다.

3관은 ‘매직 플로우(MAGIC FLOW)’이다. 관람객이 피부가 없는 자신의 뼈와 신경계를 볼 수 있는 체험적 공간이다. 증강현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관람객은 돔형 구조물 속 카우치 속에 눕기만 하면 된다. 반투명 스크린을 통해 카메라가 누운 사람의 몸을 인식하도록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누워서 스크린을 보면 뼈, 림프, 혈관 등이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관절을 움직이면 그대로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혈관 속을 탐험할 수도 있다. 4관인 ‘베인터널(VEIN TUNNEL)’을 통해서이다. 커튼을 열고 들어가면 붉은 굴이 등장한다. 마치 우리 혈관 같다. 양 벽에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혈액의 생성과 죽음을 보여주는 영상이 흘러나온다. 그런데 색채감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그림처럼 보일 정도이다.

5관 ‘셀코스모스(CELLCOSMOS)’에서는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만든 교육용 영상물이 상영된다. 세계적인 학회에서 수상한 작품으로 인체의 작은 우주라고 불리는 세포의 모습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포들의 활동이 마치 대서사시 같은 느낌을 전달할 만큼 웅장하고 섬세하다.
 
▲ 대형 홀로그램을 통해 우리 신체기관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2013 H2&COMPANY

‘사이언스쇼 더 바디’ 홍보 담당자 김민수 씨는 “이번 전시는 과학, 기술, 전시가 결합된 전시 이상의 과학전시”라며 “글과 수치로 표현되는 과학이 아닌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미래형 전시”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엄혜윤 ‘사이언스 쇼 더 바디’ 전시 총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기획하게 된 계기는?

"과학전시는 대부분 딱딱하다. 대상도 청소년 위주가 많다. 과학을 몰라도 즐길 수 있는 그런 전시회, 어른도 함께할 수 있는 전시회를 하고 싶었다. 뿐만 아니라 MRI나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우리 인체는 참으로 아름답다. 그런데 너무 학술적이고 의학적이다.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 두 가지를 고민하다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과학 이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전시회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 홀로그램이나 증강현실 등 기술이 이용되었던데.

"사실 공연과 같은 분야에서는 이미 사용하고 있다. 분명 과학기술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과학 분야에서는 활성화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외국의 경우 과학 전시는 잘 되어 있지만 30년 지나도 거의 동일한 전시이다. 과학 전시도 변화하고 살아 있어서 맞춤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홀로그램과 증강현실을 이용하게 된 이유이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대단한 기술 같지만 전문적으로 사용하던 것을 방향만 튼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 콘텐츠가 수준급이다. 자료를 수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카이스트 출신들이라서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유트브나 전공 관련 서적을 뒤져서 콘텐츠를 만들었다. 나중에 감수만 전문가에 의뢰했다. 전시 내용은 별로 어렵지 않다.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고등학교 과학 수준 정도이다. 교과서에 텍스트로 한두 줄 쓰여 있는 정보가 생생하게 시청각으로 제공되고 있을 뿐이다. 의학이나 교육에 사용되는 것을 대중적으로 친숙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 이 전시회에서 보여주고자 한 것은 어떤 것인가?

▲ 엄혜윤 전시총감독 ⓒ엄혜윤
"우주의 최고 예술품이 자기 몸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전신이 조화롭게 보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인체 기관이 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쁘다. 예술적으로 신경을 썼다. 컬러 맞추고 질감을 맞추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보의 제공도 세심하게 정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뼈는 몸을 지탱하고 힘을 쓰는 것으로만 알지 골수로 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모른다. 또한 백혈구가 균을 잡아먹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잡아먹는지 모른다. 혈소판도 상처를 막는 역할을 하지만 동그랗게 흐르다가 상처 부위에서 꽈리를 틀리면서 상처를 아물게 한다는 것은 잘 모른다. 이런 내용들을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알 수 있다."

- 관객들이 이 전시회를 통해 얻어갔으면 하는 것은. 그리고 앞으로 계획은?

"‘셀코스모스’ 영상을 보면 나는 나를 포기해도 내 세포는 나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조화롭게 움직인다. 어떤 관객은 이 영상을 보면서 "몸에 고마워해야겠다.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말을 하더라. 우리 몸은 지구의 어떤 생태계보다 시스템적이고 소우주적이다. 관객들이 인체라는 시스템이 정교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이 전시회를 느꼈으면 좋겠다.

앞으로 계획은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다. 먼저 이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마쳐졌으면 한다. 많은 호응과 응원이 있으면 좋겠다. 그 힘을 바탕으로 주제를 우주, 해양으로 넓혀 나가고 싶다."

김연희 객원기자
iini0318@hanmail.net
저작권자 2013-04-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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