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고원지대에 사는 젤라다비비는 친근한 상대를 만났을 때 다른 영장류와는 다른 특이한 입소리를 내는데 이것이 사람의 언어와 놀랄 만큼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BBC 뉴스가 8일 보도했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 과학자들은 젤라다비비의 발성은 인간 외의 영장류 중에서는 유일하게 높고 낮은 리듬을 갖고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인간의 언어가 진화한 과정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저널에 발표했다. 다른 영장류는 한 두개의 음절로 된 소리를 낼 뿐 음조와 음량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다.
연구진은 이들이 내는 소리가 요들송과 아기의 옹알이 중간쯤 된다면서 이는 "인간 외의 영장류도 입술을 부딪쳐서 인간의 언어와 같은 소리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토르 버그만 박사는 지난 2006년 현장 답사 중 "누군가 말을 거는 것 같아 여러 번 뒤를 돌아다 보았지만 젤라다비비 뿐이었다"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커런트 바이올로지 저널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입술을 부딪치는 행동이 인간의 언어로 진화하는 첫걸음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발견한 뒤 본격적인 연구에 나서 젤라다비비의 발성에서 사람의 말소리와 매우 비슷한 리듬을 발견했다.
이들은 입술을 부딪치면서 소리를 냈기 때문에 사람의 말소리와 구조적으로 같은 발성을 하게 된 것이다.
연구진은 입술을 부딪치는 행동과 말하기에서 모두 입의 일부를 여닫는데 따라 리듬이 달라진다면서 인간사회에서 친구들끼리 가벼운 잡담을 통해 유대를 다지듯 비비들이 입술을 부딪치는 행동은 인간의 언어와 같은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3-04-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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