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국가 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 시대’의 막이 올랐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도 부처 분산에 따른 행정의 비효율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첨단 IT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워크(Smart Work)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똑똑하게 일한다’는 개념의 스마트워크는 IT 기술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근무형태로,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저출산 및 육아문제를 해결하고 낮은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새로운 업무 시스템이다.
특히, 지난 달 세종정부청사 내에 ‘출장형 스마트워크센터’가 개소됨에 따라 출장 공무원 및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출장 시 출장업무와 기존 사무실 업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이에 따라 스마트워크는 기존의 ‘거주지형 스마트워크센터’와 함께 IT 산업의 새로운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거주지형과 출장형으로 구분되는 스마트워크센터
기자가 ‘스마트워크센터 1일 체험’을 위해 방문한 잠실 스마트워크센터의 첫 인상은 따뜻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 환경과는 달리 보안 시스템이 무척 철저하다는 점이었다. 센터를 소개하기 전 안내직원은 “특히 앞으로 스마트워크센터의 이용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보안 시스템에 더욱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에는 업무에 필요한 업무용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공용 컴퓨터와 보안성을 갖춘 전산망 등 IT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었고, 독립된 사무용 책상과 회의실 같은 사무환경은 물론 원거리 근무지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화상회의시스템이 제공되고 있었다.
이 외에도 업무 지원을 위해 전화기, 복합기 등은 물론 휴식공간과 함께 이용이 편리한 탕비시설과 냉장고, 보관함 등 기타 지원시설이 준비되어 있어 원격지에서도 아무 불편없이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다.
센터의 시설견학을 마치며 안내직원은 “지금까지 체험한 스마트워크센터는 거주지 중심으로 출·퇴근시간 절약과 업무효율성 제고를 위한 거주지형 스마트워크 센터인 반면, 이번 세종청사에 마련된 출장형 센터는 집중 업무공간과 협업공간, 그리고 가변형 업무공간과 회의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출장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구축된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워크로 행정 비효율성을 극복
공무원들의 근무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행정안전부가 이처럼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배경에는 세종시로의 정부부처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행정의 비효율성 극복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해 9월 행정안전부 및 행정학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산하기관을 포함한 36개의 행정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발생하는 공무원들의 출장비용만 연간 23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스마트워크 시스템 구축에 따라 스마트 코리아를 실현하는 핵심동력으로서 업무 생산성의 저하와 고령화 및 저출산, 그리고 일자리 창출과 같은 국가사회 현안 문제 해결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스마트워크를 통한 기대효과’를 살펴보면 먼저 ‘업무효율성 향상’의 측면에서 근무자는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근무함으로써 여러가지 불필요한 회의와 잡무를 줄이면서 원격 근무지와 동일한 최적화된 업무환경에서 효율적인 근무를 할 수가 있다. 또한 주거지에서 가까운 센터에 근무함으로써 피로와 교통비 부담을 대폭 줄이고 더불어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가족친화와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의 효과로는 출·퇴근시간과 잡무시간이 줄어들면서 가족과의 시간이 늘어나고 여가 생활이나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여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게 된다. 이와 함께 ‘육아문제 해소’도 출퇴근시간의 절약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결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해외는 이미 스마트워크 열풍
네덜란드는 유럽에서도 스마트워크가 가장 활성화된 나라로 알려져 있다. 네덜란드는 2007년을 기준으로 이미 전체 사업체의 49%가 원격 근무를 운영중이었으며, 500인 이상 고용 기업의 91%가 원격근무를 활용중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주변에는 100여개에 이르는 스마트워크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곳에는 원격근무와 영상회의, 그리고 금융 서비스와 복지시설 등이 완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스마트워크를 적용한 대표적인 해외기업으로는 영국의 통신회사인 브리티시텔레콤(BT)이 꼽힌다. BT는 스마트워크 도입 이후 매년 7억5,000만 파운드 이상의 비용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원들의 생산성도 도입 전에 비해 20% 이상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업무만족도도 50% 가량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T 전체 직원 중 85%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스마트워크 도입 후 병가율은 63% 감소했으며 산후휴가 복귀율은 9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2015년에는 공무원의 30%가 스마트워크로 근무
행정안전부는 세종정부청사에 서버기반컴퓨팅(SBC) 방식의 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한 것을 계기로, 올 해 안에 행정안전부서울청사와 국회에도 역시 같은 SBC 방식의 스마트워크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여기서 SBC는 모든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서 보안 및 관리에 효율적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를 위해 금년 상반기에 국회 의원회관에 70석 규모의 국회 스마트워크센터를 오픈할 계획이고, 당초 행정안전부서울청사 1층에 열기로 한 서울센터는 규모를 확장해 9∼10층에 국무회의 등을 위한 원격화상회의실 등을 갖추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행정안전부는 2015년까지 공무원의 30%가 시간과 장소의 제한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는데, 이에 따라 2015년까지 공공형 스마트워크센터 48개, 민간형 450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 저작권자 2013-01-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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