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뛰어난 연구 업적을 이룩한 한인 석학들과 국내 과학기술인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울트라 프로그램 종합워크숍’이 13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 5차례 개최된 울트라 프로그램을 종합하고 2013년도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KOFST)가 주관한 이번 워크숍에는 산·학·연 전문가 등이 참석해 선진국 과학기술 동향, 국내 과학기술 역량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공동연구 등 국내외 과학기술인 연구 활성화를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미국, 한국에서 총5차례 열려
울트라 프로그램(UlTRA·Universal Linkage for Top Research Advisor)은 지난 2006년 시작된 이래 올해 12월을 기준으로 43차례 열렸다. 그간 초빙된 연사들이 발표한 선진국의 연구성과 및 정책동향은 국내 과학기술 정책의 발전전략을 수립하는데 보탬이 돼왔다. 또한 성공사례 공유를 통해 국내외 과학기술인 간의 공동연구 및 기술자문 등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추진했다.
올해는 미국에서 2회, 종합워크숍을 포함해 한국에서 3회가 개최됐다. 지난 8월 미국 LA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행사에는 박아형 미국 컬럼비아대 부교수가 화학 및 화학공학분야의 초청연사로 나왔다. 또한 김정상 미국 듀크대 부교수가 물리 및 전기전자·재료분야에 연사로 초빙됐다.
서울에서는 지난 11월에 장영태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가 방한해 화학분야의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종합워크숍에서는 박 교수가 한 번 더 자리를 빛냈고, 최용원 미국 펜실베니아대 교수가 바이오&생명공학 분야를 맡아 최신 연구동향을 발표했다.
조율래 교과부 차관을 대신해 축사를 대독한 방윤호 교과부 글로벌정책담당관은 “교과부가 추진 중인 ‘브레인리턴 500’ 차원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한 해 성과를 결산하고 새로운 발전방안을 도출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브레인리턴 500’는 2017년까지 기초과학연구원(IBS)를 중심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해외 석학을 비롯해 신진과학자 등 해외 우수인력 500명을 유치하겠다는 프로젝트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세계적인 연구거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연구를 선도할 수 있는 우수 연구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골격면역학’ 발표 이뤄져
워크숍은 2개의 분야로 나눠 각각 진행됐다. 울트라 프로그램에서 처음 발표한 최 교수는 면역 및 염증 반응에 기반한 인체생리 및 병리작용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새로운 종양 괴사인자 계열의 세포 간 신호전달 매개 단백질인 트랜스(Trance)를 세계 최초로 발견해 골다공증, 관절염, 뼈에서 생성되는 암 등의 치료제 개발에 토대를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새로운 학문분야인 골격면역학(osteoimmunology)을 주창해 국제적으로 선도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골격면역학은 골격계와 면역계가 상호작용한다는 이론으로 두 기관계에서 공통으로 작용하는 부분을 규명하고 서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다.
최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확실한 원인은 규명하지 못한 상태로 염증이 원인이 된다는 학파와 염증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학파로 나뉜다”며 “실험용 쥐와 같은 네발로 걷는 동물로는 임상실험에 한계가 있어 인체를 연구할 중요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골격면역학이 골격계와 면역계를 융합한 것처럼 기초연구 분야와 임상학 분야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교수는 “이제는 사망의 문제보다 삶의 질과 관련된 관리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질병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 없이 살고 싶은 욕망이 커지고 있다. 질병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삶의 질을 저해하는 인자들을 제거하고 관리하는 일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은 울트라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한 500여명의 해외 한인 석학 DB를 별도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초청연사와 국내의 산·학·연 관련기관과의 공동연구 기회제공 및 연계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그램 참여자 명단을 유관기관과 공유해 각종 연구개발 사업의 자문위원 및 평가위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권시연 객원기자
- navirara@naver.com
- 저작권자 2012-12-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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