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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손은혜 객원기자
2012-11-27

내게 맞는 대학 어디일까 과학관에 마련된 이공계 진학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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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입시생들은 남아도는 시간을 자기계발에 투자하려 해도 손에 잘 잡히지 않을 때를 보내고 있다. 왜냐하면 성적발표일인 28일을 기다리며 내게 맞는 학과와 대학 선택의 관문이 하나 더 남아 있기 때문. 이럴 때일수록 인터넷 커뮤니티와 또래 친구들끼리 입시정보를 공유하는 것보다 전문가에게 직접 찾아가보는 것이 대학 선택에 더 유리할 수 있다.

▲ 지난 24일 국립과천과학관 창조홀에서 이공계 진학상담 공간이 마련됐다. 2013학년도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진로고민을 상담전문가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부터 17시까지 진행됐다. ⓒ국립과천과학관

지난 주말 국립과천과학관에 이공계대학 진학상담 부스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이공계 진로 교육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 온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뜻을 같이해 특별 기획됐으며 5명의 전문 상담요원들이 2013학년도 대입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의 불안함 해소와 대학 진학 상담을 도왔다.

상담을 받기 위해 사전예약한 입시생 및 학부모들은 오전 10시부터 20분간 순차적으로 상담을 받았으며 이공계 진학 상담을 중심으로 실시됐다.

입시상담 풍경 신중하고 진지해

입시전문가들은 지금 이 때가 학과 탐색과 대학 탐색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막연하게 진학하고 싶은 대학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 선택이 우선시 돼야 다음 단계의 상담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

진학 상담을 하러 온 참가자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진학 상담자 곁에 바짝 붙어 자료를 검색하는 수험생이 있는가 하면 아직 여유가 있는 고등학교 1, 2학년생도 입시대비에 관한 조언을 얻고자 상담 부스를 찾았다.

▲ 수험생과 학부모가 진지하게 진학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국립과천과학관

신숙경 상담 전문가는 “상담을 받아보면 특정 대학에 가고 싶다고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학 이미지만으로 자신의 학업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특히 고3 수험생들은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성적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정시모집 군별로 대학을 추려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신 교사는 “상대적으로 입시부담이 적은 고1·고2 학생들은 학과 선택에 앞서 진로나 꿈을 우선 정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관심 분야만 뚜렷해지면 그 다음에 학과를 정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진로 고민, 과학자 조언도 도움돼

과천과학관 창조홀에서 진학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상상홀에서는 과학자 초청강연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행사 첫 날 초청된 조장희 박사(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장)는 평생 연구한 자신의 분야를 소개하며 학생들에게 과학자의 열정을 심어줬다.

▲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장 조장희 박사가 '이공계가 나라 중추'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강연에 참가한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이 있었다. ⓒ국립과천과학관

조 박사는 1975년 양전자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 기계를 개발해 암진단 검사에 큰 기여를 한 바 있으며, 현재 가천의과대 뇌공학연구소에서 PET와 MRI를 접목시켜 인간의 뇌에 대한 고감도의 영상 출력을 위한 기술 개발을 꾀하고 있다.

조 박사는 “우리나라가 이공계 R&D 투자액이 7조원 정도로 세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전쟁을 겪은 어려운 환경을 넘어 이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으며 학계에서도 과학기술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늘날 한국 과학의 위상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나는 우리 아들에게 남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하라고 말한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으므로 굳이 거기에 뛰어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남들이 하기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것을 하며 살아왔다. Challenge! 도전 정신을 가지라”고 말했다.

강연회에 참석한 한 학생은 조 박사에게 “뇌과학과는 대학 학부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슨 전공을 선택해야 뇌과학을 연구할 수 있냐”고 물었다.

조 박사는 “뇌과학은 융합과학이다. 학부 지식으로는 뇌를 연구할 만한 자질을 갖추기 어렵다. 뇌과학은 수학, 물리, 화학, 생물 등 일반 과학을 두루 배우고 난 다음 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연구가 가능한 분야다. 그러니 대학에 가서 어느 한 가지만 열심히 배우고 나서 대학원을 들어가라. 그러면 분명히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공공기관 진학정보센터를 활용하라

전국 공공기관에서 입시정보를 제공하는 센터들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 진학상담기관인 대교협은 입시전문가를 비롯해 현직교사 등 370여 명이 평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교대로 전화 상담을 하고 있으며,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는 12월 3일까지 사전예약을 받아 오프라인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 한국로봇고등학교 교사 및 학생들이 직접 만든 조종비행기로 '축하 비행쇼'를 선뵀다. 특성화 학교교육의 결과물을 진학상담하러 온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국립과천과학관

충북도교육청은 대입상담콜센터(1600-1613)를 운영해 지방 수험생들의 진학 고민을 상담 전문가들이 돕고 있다.

앞으로 남은 입시기간 동안 내게 맞는 학과와 대학을 진학정보센터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러한 수험생들의 적극적인 태도가 대학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손은혜 객원기자
iamseh@naver.com
저작권자 2012-11-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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