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해 사회기반 장애, 생태계 교란뿐만 아니라 부상자 발생, 수질·대기오염 심화, 매개 곤충으로 인한 전염병이 확산돼 인류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IPCC가 권고한 것처럼 각국의 정부는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국환경보건학회, 환경독성보건학회가 주관해 지난 18일 서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기후변화-건강영향 국제 심포지엄’에서 윤종수 환경부 차관은 심포지엄 개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윤 차관은 “환경부는 기후변화로 인한 질병 발생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한국환경정책평가원과 협력해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영향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모니터링, R&D 차원을 넘어 폭우로 인한 침수지역의 곰팡이 제거, 실내 공기질 진단 및 정화, 건강보호 조치 강화 등 취약한 지역의 계층에 대한 맞춤형 정책을 확대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영향평가·적응 기술에 대한 국제적 개발동향을 파악하고, 향후 기술개발 및 정책방향 설정을 위한 정보교류 및 논의를 하기 위해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 OECD의 리처드 시그만(Richard Sigman)은 ‘OECD의 2050년 환경전망과 환경보건’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기후변화-건강영향 정책지원 시스템 구축

이후 2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먼저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영향평가 및 적응기술’ 세션에서는 뉴욕대 알리스테어 보셀(Alistair Boxall) 교수가 ‘기후변화와 환경위해요인의 건강영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고, 서울대 이동수 교수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해성의 변화 예측과 유해화학물질의 다매체간 분포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강우량 증가로 인해 토양 침식이 이뤄졌고, 침식된 토양 내 오염물질로 인해 수질이 악화됐다”며 “토양 침식을 줄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해화학물질로 삼은 다이옥신(Dioxine)의 노출 빈도는 점점 낮아지는데 그 이유는 배출량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신승용 박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영향평가 적응기술 및 정책지원 시스템 개발에 대해 발표했다. 기후변화-건강영향 정책지원 시스템(가칭)의 홈페이지가 구축되면 영향인자 기초자료를 비롯해 요인별 평가·예측, 통합·취약성 평가, 웹GIS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대기·수질환경, 동·식물생태, 화학물질 배출량 등을 체크하고,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상인자(강우량, 기온 등) DB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로 인해 호흡계 질환, 수인성질병, 매개곤충 전염병 등이 발생할 경우, 행동·예방·대응지침 등의 정보를 제공해 국민들이 질병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는 것이 신 박사의 설명이다.

이어서 진행된 ‘기후변화 환경보건정책의 현재 및 미래 발전방향’ 세션에서는 서태평양 지역의 기후변화 영향에 따른 건강 보호를 위한 국가간 WHO 정책 및 공동 작업, 기후변화 건강영향에 대한 캐나다의 대응, 기후변화에 대한 국내 보건정책과 미래방향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