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e스포츠는 세계적으로 그 명성이 높다. 리그오브레전드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 CEO 브랜드 벡이 "한국은 대표적인 e스포츠 성지이다. 한국은 90만명 이상이 경기를 관람하는 수치라 급격한 발전 기로를 걷고 있으며, 북미나 유럽은 아직까지 한국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 e스포츠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게이머들이 은퇴하면서 대한민국 e스포츠의 명성 역시 과거에 비해 그 힘을 잃기 시작했다. 이를 막기 위해 수원시에서는 기존의 정보과학축제와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를 합쳐 '2012 대통령배 KeG 수원정보과학축제'를 지난 12~13일 경기도 수원시 일대에서 열었다.
건전한 E-스포츠 문화 확립을 위한 노력
1천800만여 명의 e스포츠 인구를 바탕으로 국민 여가문화로 발돋움하고 있는 국내 e스포츠 기반 조성을 위해 2007년부터 시작된 전국체전 형태의 통합 아마추어 대회인 대통령배 전국아마추어 e스포츠는 다양한 국산 게임 종목을 선정하여 아마추어와 프로게이머의 균형잡힌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8년 8월 '대통령배' 대회로 승격된 이 대회는 전국 각 지자체에서 개최하는 지역 e스포츠 대회와 연계하여 진행된다. 각 지역대표 선발전을 통해 선발된 게이머들이 지역의 명예를 걸고 승부를 겨루는 명실상부 전국대회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선수단 600여 명이 참여해 리그오브레전드, 스페셜포스, 슬러거 등 5개의 정식종목과 스타크래프트 2, 프리스타일 풋볼과 같은 2개의 시범종목에서 우위를 겨뤘다.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는 과학축제
수원종합운동장 한편에서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학생과학축제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었다. 수원시 관내 초,중,고등학교에서 과학작품을 직접 제작, 본 대회장에서 우수 과학작품이 전시되고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
화학, 지구과학, 물리, 생명, 로봇 등 다양한 과학 영역에서 총 40여 작품이 참여했다. 폴리우레탄으로 머핀 만들기, 산과 염기로 만드는 사이다, 레이저 쇼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설치돼 있었으며, 대체적으로 그 수준은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었다.
이번 과학축제에 참가한 수원중학교의 한 학생은 "평소에도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즐겁게 했던 기억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들을 담당한 김동환 교사는 "교사들은 신청하고 틀을 짜주는 것밖에 없다"며 "아이들과 교사가 같이 프로그램을 직접 짜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보람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 외에도 특성화고등학교에서는 나만의 QR코드 만들기, 실용전사 체험 및 직업 체험 등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체험을 제공했다. 이번 과학축제는 정보과학 인재육성과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정보의 취득과 활용 능력을 배양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이 외에도 정보올림피아드와 전국로봇대회, 체험 홍보관 등 다양한 부대시설로 많은 수원 시민들이 대회를 즐길 수 있었다.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보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체험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일이다. 이번 대회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과학과 e스포츠를 즐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 이슬기 객원기자
- justice0527@hanmail.net
- 저작권자 2012-10-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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