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강원, 제주도의 좋은 학교들이 그동안 성과를 거뒀던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해 교사들에게 우수학교 교육과정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학교선택에 도움이 되는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바로 '좋은학교 박람회'.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좋은학교 박람회는 상반기에 이미 영남권과 호남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주최로 열린 '2012 대한민국 좋은학교 박람회'는 더욱 관심을 모았다.
유치원, 특수학교 등 105개 학교 전시 부스 운영
이번 박람회에는 44개 고등학교를 비롯해 22개 중학교, 25개 초등학교 등 총 105개 학교들이 참여했고, 그 가운데 고등학교 전시관은 3개의 주제 테마로 운영돼 박람회장을 찾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고교다양화 주제관에서는 자율형공립고와 자율형사립고, 기숙형고 등 다양한 학교 형태와 특징을 소개했고, 고졸시대 주제관에서는 마이스터고와 함께 직업교육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특성화고들을 소개했다. 또 학교급별 전시관에서는 문화예술교육 인프를 구축한 초등학교와 학부모 재능기부의 모델을 제시한 초등학교 등 학교별로 특징적인 교육과정을 소개했다.
또 이번 박람회에는 유치원과 특수학교 등에 관한 정보도 풍부해 영유아와 특수한 상황의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됐다. 특별히 내년에 개교 100주년을 맞는 우리나라 최초의 시각장애학교인 서울맹학교는 안마와 안내견 체험, 성우반 학생들이 진행하는 만화더빙 공연 등을 선보여 특수학교들의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성과를 보여줬다.
이밖에도 인성교육관과 스마트교육관, 그리고 방과후 학교 안내관 등 요즘 뜨고 있는 교육 현안에 대한 정책을 소개하는 정책관과 현직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상주하면서 학생들에게 일대일 맞춤형 진로상담을 지도하는 진로적성상담관이 인기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NEAT 설명회나 자기주도학습특강의 경우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정확한 교육 정보를 제공해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좋은학교 박람회장을 찾은 박선영 씨(26)는 “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동생이 사정이 있어 한국으로 들어와야 해 동생에게 맞는 학교를 알아보기 위해 킨텍스에 오게 됐다”며 “와서 보니까 동생에게 꼭 필요한 학교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자기주도학습법이나 방과후 학교 등 한국 상황에 맞게 동생이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가 너무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우수교육과정 선보여
이번 박람회에서는 각 학교별로 마련된 부스별로 우수교육과정을 알리기에 열심이었다.
최인자(인천 논현초) 교사는 “열심히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그것을 아이들과 함께 적용해 얻은 결과를 전국의 많은 교사들에게 알릴 수 있어 참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이라고 박람회 참여 소감을 전했다.
또 “저희 논현초는 교과부 지정 학교오케스트라 선정 학교로 문화예술체육체험 활동에 치중해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학생들이 모두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도록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자랑하면서 이것이 가능하게 된 배경은 학부모들의 재능기부에 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들이 평생교육 동아리를 통해 바이올린을 배우고, 바이올린 수업시간에 보조강사로 참여해 학생들을 일대일로 교육한다는 이야기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이처럼 좋은학교의 우수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 뿐 아니라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간단한 체험활동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어느 누구, 어떤 재능도 놓치지 않는 모두를 위한 교육’을 모토로 하는 의정부여자중학교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무학년제 학생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바리스타동아리가 직접 커피머신을 가지고 와서 동아리 활동으로 익힌 실력으로 커피를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제공했다.
또 인성교육 최우수 유치원으로 선정된 경기 깊은샘유치원은 된장나눔이라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박람회에서 유아들이 직접 담근 유기농 된장을 미니항아리에 담아 나눠줬다.
원주 둔둔초에서는 모형비행기 만들기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그 이유에 대해 서광호(원주 둔둔초) 교사는 “학교가 위치한 지역 특성상 전교생 대부분의 아버지가 군부대 파일럿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비행기에 관심이 많아 그것을 체험활동에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공연장에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끼와 재능을 키워주는 교육과정의 우수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각장애를 극복한 관학합주와 태권도 시범을 시작으로, 학교폭력 예방과 우정을 주제로 한 ‘넌 이제 혼자가 아냐’라는 4인조 아이돌밴드의 공연 등 다양한 볼거를 제공했다.
- 김순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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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2-09-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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