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사)한국과총대전지역협의회는 16일 오전 7시30분 대덕컨벤션센터에서 제38차 대덕과학포럼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를 이용해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생명공학과 국가발전’(장기이식 및 세포치료)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된 내용을 요약한다. <편집자>
이식용 장기 턱없이 부족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세계적으로는 이식용 장기가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심장, 콩팥, 간, 폐 등 대기환자 수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이식용 장기가 없기 때문에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이식용 돼지의 생산추진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돼지는 인체와 유사한 크기를 가지고 있고, 사람들과 오래 같이 살아서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감염원이 적습니다. 또한 잘 자라고 새끼도 한배에서 6-12마리 정도는 낳고, 임신기간도 124일(4달)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특히 사육비가 적게들고 무균 사육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또한 수퍼맨으로 알려진 영화배우 크리스토퍼 리브의 척수손상에 따른 신체마비도 줄기세포를 통해 치유될 수 있습니다. 줄기세포는 인체의 모든 세포와 기관으로 자라나는 근원세포로,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를 복제해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척수에는 특수세포를 주입해서 이를 통해 신경세포가 재생되면 완전히 척수손상이 치유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서 난치병들이 하나둘씩 정복되어 갈 것입니다.
이런 현상들을 볼 때, 바이오 이종장기 시대 개막과 세포치료에 의한 난치병 개발 등 생명공학기술 분야를 우리나라가 선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간배아 줄기세포 복제생산 분야에서 동물실험에 이어 인간에게도 적용되면 꿈의 21세기를 주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단지가 국가 성장동력 될것
과학기술의 메카인 이곳 대덕연구단지는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곳을 통해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달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대덕연구단지 과학자들의 두 어깨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과학적 애국심과 창의성, 성실성 등 세 박자가 골고루 갖춰져야 합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젊은 과학자들이 애국심을 갖고 연구를 해야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배아줄기세포 관련 연구성과가 발표된 후 언론과 각계의 과도한 관심 때문에 연구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가급적 인터뷰 등을 사양하고 연구에만 매진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더욱 연구개발에 정진해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으며,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이 공식적으로 나올때까지는 발표나 성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대전=김선명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4-09-16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