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더하고, 지식을 나누며 꿈을 곱하기 위한 ‘대학생 과학나눔봉사단’이 2012년 하계 봉사활동을 마치고,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8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 봉사활동 성과공유회에는 사상 최악의 폭염을 나눔의 뜨거운 열정으로 녹였던 8기 봉사단원들이 함께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 주관한 이번 과학나눔 봉사활동은 7월말에서 8월초까지 722명의 대학생들이 전국 112개 초등학교에서 진행했다.
봉사활동, 폭염까지 녹인 나눔의 뜨거운 열정
이날, 과학나눔 봉사활동의 실무를 관장한 김동곤 단장(과학문화연구단장)은 행사 명칭을 기존의 해단식에서 성과공유회로 바꾼 것과 관련해 “일회성 봉사로 끝내지 말고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면서 앞으로 네트워킹을 통해 과학문화 확산에 든든한 서포터즈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뜻”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봉사활동 경험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좋은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교과부 박문혁 사무관은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한 준비로 여름방학을 바쁘게 보낼 때 발상의 전환을 통해 형식적인 스펙 쌓기가 아닌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에 열정을 쏟은 봉사단원들을 격려했다.
특별히 이번 성과공유회에서는 경북대 꿈나래팀(팀장 권경익), 건양대 아롱별팀(팀장 문새암),한국교원대 CSI팀(팀장 민보선) 등 등 20개 우수활동팀을 선정해 시상했다.
이날 8기 봉사단원들은 앞으로 더 많은 대학생들이 봉사활동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며 아름다운 과학나눔의 휘날레를 장식했다.
한편, 캡틴 플레닛이라는 팀명으로 전남 나주의 왕곡초등학교에서 과학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는 한유빈 학생(한국해양대4)은 “취업준비에 정말 바쁜 4학년 여름방학이지만, 뭔가 의미 있는 일로 대학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됐다”며 “대학교 들어와 처음으로 해보는 봉사활동이었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따라줘서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은 나눔이 큰 감동이 되어 돌아왔어요”
이번에 우수활동팀으로 선정된 건국대 드림보우팀(이보경, 김청아, 김유경, 서동완, 이건웅, 박종운) 학생들을 만나 이번 과학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얻게 된 소중한 선물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7월 24일부터 28일까지 부산 양천초등학교에서 과학나눔 봉사활동을 펼친 드림보우팀은 건국대 산업․섬유공학과 12학번 동기 6명으로 이뤄졌다.
팀 명칭에 대해 “무지개가 비갠 후 맑은 하늘에 뜨는 하나의 증표인 것처럼 꿈이 밝은 미래의 사인(sign)이라고 생각해서 꿈을 뜻하는 Dream과 무지개의 Rainbow를 합쳐 만들게 됐다”고 팀장 이보경 학생이 설명했다.
또 “비록 이제 1학년 한 학기를 마쳤지만, 그룹프로젝트수업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면서 얻게 되는 더 큰 유익을 알게 됐다”며 “과학은 무조건 어려운 과목이라는 편견을 가진 아이들에게 우리의 지식을 나누고 공유함으로써 그들이 더 큰 꿈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봉사활동에 지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드림보우팀은 5일 동안 모형화산 만들기, 마블링액자 만들기, 양배추지시약 만들기, 골드버그장치 만들기 등 체험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그 가운데 단연 인기가 높았던 것은 ‘마블링 액자 만들기’였다.
이보경 학생은 “학생들이 물과 기름이 서로 섞이지 않는 속성을 이용해 물에 유화물감을 섞고 액자틀을 찍어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독특한 디자인의 액자를 만들어냈다”며 “이것을 통해 친수성과 친유성이라는 과학개념을 쉽게 습득하며 그 원리까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마블링액자에 마지막 날 찍은 학생들의 단체사진을 넣어 ‘무지개 속 과학꿈나무 액자’를 완성해 아이들에게 나눠줬다고.
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정말 더운 날이었지만, 비눗방울 만들기와 식물관찰하기 등 야외프로그램도 인기가 높았다. “6학년 임윤서 어린이가 비눗방울을 잘 안 터지게 하는 과학적 원리를 배우면서 너무 신기해 했고 수업시간이 끝날 무렵에는 벌써 집에 가야되느냐며 아쉬워했다”고 이보경 학생은 당시를 떠올렸다.
처음에는 과연 초등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이건웅 학생은 “개구쟁이지만 순수한 아이들이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에 깊은 성취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서동완 학생은 “기말고사 준비 기간부터 봉사활동 수업내용 기획은 물론 실험 재료 구입 까지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야 했지만, 순박한 아이들이 우리를 정말 선생님으로 존중해주고 말을 잘 따라줘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준비과정이 너무 힘들어 ‘꽃다운 1학년 여름방학을 이런 걸고 허비해야 하나’라는 의구심이 들었다는 김유경 학생은 “말 안 듣고 장난만 치던 아이가 자신을 착한 아이로 봐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쪽지를 줬을 때 아이들이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감동의 순간을 소개했다.
드림보우팀은 마지막 날 ‘가지 마세요’라고 칠판에 메모를 남겨놓은 아이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우리는 정말 적은 것을 줬을 뿐인데,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너무나 큰 감동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 김순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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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2-08-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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