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강연을 통해 학생들의 과학적 지식수준을 높이고, 합리적이며 창의적인 과학정신의 저변을 확대해 보다 많은 청소년들에게 과학기술인의 꿈을 심어주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9일,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고봉중고등학교에서 열린 ‘과학창의앰배서더 초청 특별과학강연’이 바로 그것.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이 주관한 이번 과학강연은 특별히 다문화 자녀, 소년원, 탈북청소년 등 사회배려계층으로 그 대상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사회배려계층 위한 특별한 과학강연
이번 강연에서는 장준성 경감(경기지방경찰청)이 ‘우주와 과학이야기’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장 경감은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 당시 최종 후보 6인으로 선정됐던 인물로, 자신이 품었던 우주를 향한 꿈과 희망을 학생들과 함께 나눴다.
이날 장 경감은 “현재 인간이 우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이용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미국의 우주왕복선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이 두 우주선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가 과학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은 탑승 정원이 3명이고, 한번 발사된 후에는 다시 재활용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발사 비용이 엄청나게 비싼데도 불구하고 일회용이란 점에 만족하지 못한 미국이 5명까지 탈 수 있고 100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으며 우주를 왕복할 수 있는 우주왕복선을 만들게 됐던 것.
또 장 경감은 “미국은 우주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우주 볼펜을 120만 달러라는 거금을 들여서 개발해 낸 반면, 러시아는 볼펜 대신 연필을 사용하면 된다고 말할 만큼 두 나라의 관점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큰 차이를 갖게 된 배경에 대해 장 경감은 “미국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우주개발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반대에 부딪혔었고, 그 반대를 이겨내기 위해 지속적인 우주기술을 개발해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MRI와 수술용 레이저, 전자렌지, 화재경보기, 무선진공청소기 등 미국이 우주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낸 수많은 물건들을 우리가 지금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인간은 왜 우주로 가야하는가
장 경감은 “그렇다면 왜 인간은 우주로 가야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대답으로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말을 인용했다.
“인구와 지구의 유한한 자원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인이 식민지를 우주에 건설하지 않는다면 100년 안에 종말이 오고 말 것이다.”
결국 지구의 자원 고갈로 인한 인류 종말을 피하려면 우주 진출이 필수적이란 얘기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우주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하면서 “바다의 시대에는 바다를 지배했던 네덜란드가, 하늘의 시대에는 항공기술이 발달했던 미국이 세계를 이끌어 왔다”며 “도래하는 우주시대를 우리나라가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우주를 향한 큰 꿈을 갖으라”고 주문했다.
또 “유리 가가린은 왜소한 체구에 평범한 농부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지만, 꿈을 가졌기에 러시아 최초 우주인이 될 수 있었고, 발렌티나 테레쉬코바는 방직공장에 다니는 여직원에 불과했지만, 천으로 낙하산을 만들어 훈련하면서 끊임없이 꿈을 향해 도전했기에 세계 최초 여성 우주인이 될 수 있었다”면서 학생들에게 우주를 향한 꿈을 갖고 도전하라고 충고했다.
이번 과학강연은 한 순간 잘못에 대한 책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미래마저 포기한 이곳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전정신을 심어주는 좋은 기회가 됐다.
한편 이날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세상을 바꾼 과학논쟁’ 등 100권의 과학도서를 고봉중고등학교에 기증했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2-07-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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