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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2-07-11

창의적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글로벌 트리즈 컨퍼런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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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발상에서 비롯된 문제해결 방법론이 바로 ‘트리즈(TRIZ)’다. 트리즈란 '창의적 문제해결(teoriya resheniya izobretatelskikh zadatch)'을 뜻하는 러시아어의 약자로 러시아 학자 겐리히 알츠슐러(Genrich Altshuller)에 의해 개발됐다.

▲ 창조경영의 핵심 방법론 ‘트리즈’를 집중 조명하는 국제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ScienceTimes

그는 17년 동안 러시아 특허 20만건을 분석한 뒤 다양한 분야에서 쏟아져 나온 기술의 밑바탕에 있는 아이디어 패턴이 수십 가지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그중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아이디어 패턴 40개를 뽑아내 트리즈 이론을 정립했다.

창조경영의 핵심 방법론인 트리즈

새로운 사물이나 프로젝트를 대할 때 40가지의 원칙을 떠올리면 경쟁자들이 미처 생각해내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는, 창조경영의 핵심 방법론 ‘트리즈’를 집중 조명하는 국제 컨퍼런스가 지난 10일 국내외 전문가들과 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 트리즈와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이 트랙별로 소개되었다. ⓒScienceTimes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후원하고 한국트리즈학회가 주최한 ‘글로벌 트리즈 컨퍼런스’는 ‘글로벌, 한국 선진기업의 실질적인 트리즈 적용사례 공유’란 주제로 1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트리즈를 활용한 기업의 사례들을 분석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트리즈학회의 김세현 회장은 “정보사회에서 창조사회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조직원의 창의력이 기업의 경쟁력이 되는 창조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가 각 분야에서의 트리즈와 관련된 좋은 사례들을 글로벌하게 공유하는 창의력 증진의 터전이 됨과 동시에 기업들에게는 제품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기회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명 경영인들의 트리즈 경영론

행사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강연에서는 2명의 유명 경영인이 발표했는데, 바로 포스코 정준양 회장과 전 삼성종합기술원장을 역임한 손욱 서울대 교수였다.

▲ 국내 트리즈 전도사란 별명을 갖고 있는 손욱 서울대 교수 ⓒScienceTimes
정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참석차 해외 출장 중임에도 불구하고 영상을 통해 포스코의 트리즈 경영 사례와 혁신 기법을 소개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정 회장은 영상 강연을 통해 "트리즈는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창조적 혁신을 가능케 하는 도구"라면서 "몇 년 전부터 트리즈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만의 독자적인 트리즈 경영 기법도 소개했다. 정 회장은 "트리즈를 통해 독자적이고 창조적으로 일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 신제품 개발과 생산공정에서의 원가 절감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사내에는 전담 교육기관인 트리즈 대학도 운영 중에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특별 강연자로 나선 손 교수는 “인류가 도구의 발견을 통해 발전했듯이 트리즈와 같은 생각의 도구가 있어야 창조적인 혁신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보다 많은 기업들이 트리즈를 경영에 도입하기를 희망했다.

계속해서 손 교수는 “트리즈는 6시그마를 통한 원가절감과 품질향상 등 기존 경영기법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기술문제 해결과 전략적 지적 자산 확보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모방기술, 모방제품으로는 더 이상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필요한데, 이런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어릴 때부터 트리즈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적용 사례들 소개돼

본격적으로 시작된 세션의 기조강연은 ‘Using TRIZ for Technology Forecasting’라는 주제를 가지고 트리즈 교육의 세계적 권위자인 MIT대학의 세르게이 이코뱅코(Sergei Ikovenko) 박사가 발표했다.

세르게이 박사는 발표를 통해 “트리즈는 1956년 개발단계만 해도 발명원리를 찾는 목적에 집중됐지만, 이후 하나의 문제를 재정의하고 명확하게 하기 위해 설계됐다”면서 “최근의 트리즈 연구는 현재 시스템의 중요핵심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해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트리즈 연구는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보다는 실현 가능한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트리즈 학습자들도 좀 더 다양한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혜안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IZUMI사는 트리즈를 통해 전기면도기의 소음을 줄인 사례를 발표하였다. ⓒKATA

이어서 진행된 트랙별 주제발표에서는 전기면도기로 유명한 일본 IZUMI사의 전기면도기 소음을 트리즈 기법 적용을 통해 일부 해결한 사례가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앞에서 이론적으로 소개된 트리즈의 40가지 해결 원리 중 하나를 통해 소음의 원인이라고 여긴 ‘진동’이란 고정관념의 상황을 바꿔보는 사례였다.

발표자인 하이켄 이쥬미(Heiken Izumi)는 “IZUMI사의 전기면도기는 그 성능의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소음이 너무 크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이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음을 일으키는 원인이 진동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열과 마찰, 부품 배치 등 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다시 검토하고 재조립한 결과 대폭적으로 소음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트리즈에 대한 해외 연사들의 강연 외에 국내 사례 발표도 이뤄졌는데, 전자와 조선 그리고 철강 등 제조회사들의 현장감 있는 트리즈 적용 사례가 소개돼 산업계에 종사하는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김준래 객원기자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07-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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